겨울에만 볼 수 있는 패션, 바로 퍼(fur)다. 그 따뜻함과 그 화려함은 돋보이길 좋아하는 스타들과 절대 궁합을 자랑한다. 단, 멋만 생각했다간 동물 애호가들의 비난을 받기도 한다. 일부 스타들이 퍼를 의식적으로 피한 것도 이 때문.
하지만 올 겨울, 인조 털로 만든 페이크 퍼가 등장하면서 스타들의 겨울 외출은 더욱 화려해졌다. 동물 퍼와 달리 페이크 퍼는 다양한 스타일링에 용이하다. 화이트 퍼로 깨끗함을, 컬러풀 퍼로 펑키함을, 블랙 퍼로 시크함을 뽐내기도 한다.
스타들에게서 배우는 패션 교과서 '하우 투'(How To). 그 2번째 이야기는 퍼 스타일링이다. 한겨울 패셔니스타들은 과하거나 혹은 부해보이는 털옷을 어떻게 소화했을까. 모범답안과 응용사례를 살펴봤다.
◆ 화이트 퍼 = 화이트 퍼는 좀처럼 손이 가지 않는 아이템이다. 그 새하얀 색깔 때문일까. 자칫 북극곰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스타들은 이를 패셔너블하게 소화했다. 얼굴을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자체발광 도구(?)로 사용한 것. 피부가 까만 스타들이 즐겨 입었다.
베스트 걸 = 단연 효린이다. 흰색 의상과 구릿빛 피부가 최상의 조화를 이뤘다. 효린은 골반까지 오는 화이트 퍼 재킷을 선보였다. 한 겨울이지만 바디라인을 시원하게 드러내는 하의실종룩을 완성한 것. 섹시함과 우아함이 동시에 발산됐다.
하우투 = 겨울 하의 실종룩의 좋은 예이다. 효린은 흰색 레이스 블라우스 안에 같은 색 마이크로 팬츠를 숨겨 입었다. 여기에 딱 블라우스 길이의 화이트 퍼 재킷을 걸쳤다. 글리터링한 킬힐을 매치, 각선미까지 업시켰다.
응용법 - 부한 느낌을 즐겨라!
사실 축 처진 퍼는 맵시가 살지 않는다. 퍼 패션은 부한 느낌을 제대로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씨엘은 공항에서 블랙 멜빵 바지에 화이트 티셔츠를 입었다. 여기에 두 치수 커 보이는 오버사이즈 화이트 퍼 재킷을 입었다. 크고 부한 퍼가 특유의 카리스마를 냈다.
◆ 컬러 퍼 = 퍼가 다채롭게 진화했다. 블랙, 화이트, 브라운 등 원색이 전부였던 예전과 달리 형용 색색의 퍼가 겨울패션에 생동감을 줬다. 뿐만 아니라 스트라이프와 격자 무늬 등등 색을 넣은 프린트 재킷들이 가세하면서 젊고 발랄해졌다.
베스트 걸= 현아는 컬러퍼 스타일링의 상급자다. 강렬하고 대담한 컬러와 프린트가 새겨진 퍼를 무대 뿐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도 즐겨 입는다. 음악방송 출근길에서는 평범한 흰 티셔츠에 알록달록한 오버사이즈 퍼를 살짝 걸쳤다. 간단한 스타일링이었지만 현아의 금발과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어우러져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우투 = 특별한 공식 없이 쉽고 간편하게 퍼를 입었다. 누구나 몇 장씩 갖고 있는 흰 티셔츠에 블루 스키니진을 입었다. 이너웨어를 타이트하게 매치해 퍼를 입었어도 각선미가 잘 부각되도록 됐다. 풍성하고 화려한 퍼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응용법 - 가죽 스키니진을 매치하라
화려한 퍼와 가죽 스키니진의 조합은 언뜻 보면 '투머치'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가죽 스키니진의 광택감이 높아지면서 퍼의 화려함을 살려주는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산다라박은 옐로와 블랙의 조화가 돋보이는 퍼 베스트를 입었다. 핑크색으로 그라데이션 헤어와 잘 어울렸다. 블랙 스키니진을 매치해 차분하면서도 시크한 느낌도 냈다.
◆ 블랙 퍼 = 블랙 퍼는 어느 옷에나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차분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준다. 컬러감 때문에 퍼 특유의 부해 보이는 현상도 적다. 퍼코트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패딩 안이나 밖에 부분적으로 퍼가 들어가도 멋과 보온성이 살아난다.
베스트 걸= 산다라박은 퍼를 이용해 카리스마 넘치는 록시크룩을 완성했다. 찢어진 청바지와 워커, 퍼가 트리밍된 코트 등을 입었다. 아이템간에 컬러를 통일시켜 세련된 록시크룩을 연출했다. 특히 아웃터를 여러 겹 레이어드해 오픈해서 입어도 추워 보이지 않았다.
하우투 = 흰색 티셔츠에 잘게 찢어진 블루 데님 스키니진을 입었다. 가장 돋보였던 것은 아웃터 레이어드였다. 파란색 타탄체크 롱셔츠에 블랙 코트를 입었다. 여기에 숄 카라 코트로 방점을 찍었다. 퍼가 전체적으로 덧대어진 느낌을 냈다.
응용법 - 액세서리는 비비드하게
색다른 스타일링을 원한다면 액세서리를 활용하면 된다. 비비드한 백, 슈즈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식이다. 이 때 원 포인트만 주는 것이 중요하다. 티파니의 경우 검정색 퍼를 활용한 블랙룩을 완성했다.
여기에 레드 컬러의 핸드백을 들어 무심한 듯 시크한 공항패션을 완성했다.
퍼 스타일이지만 한층 발랄해 보였다.
★ 남자 퍼 = 패셔니스타로 주목 받는 남자들도 거리낌없이 퍼 패션을 즐긴다. 더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 과감한 디자인과 컬러감 있는 퍼로 각자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일부 스타들은 여성들도 선뜻 입기 힘든 무릎 길이의 롱 코트도 주저 없이 선택한다.
베스트 맨 = 역시 지드래곤이었다. 출국길 공항에서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양털 코트를 입었다. 풍성하고 넓은 양털 카라가 포인트. 견장과 더블 버튼 등의 밀리터리풍 디테일에 조던 농구화와 블랙 캡모자를 믹스앤매치했다. 지드래곤 만의 재치가 돋보이는 스타일링이었다.
하우투 =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을 믹스앤매치했다. 목이 넓게 파인 흰 라운드 티셔츠에 블루 스트레이트진을 입었다. 여기에 오버사이즈 양털 코트로 스타일에 중심을 잡았다. 긴 목걸이를 착용해 목선의 허전함도 줄였다.
응용법 - 노블레스룩의 완성은 퍼 베스트
최근 남성 패셔니스타들은 노블레스룩에 빠졌다. 노블레스룩에 도전하고 싶다면 장근석처럼 하면 된다. 모노톤 상 하의에 풍성한 퍼 베스트를 매치했다. 털이 긴 퍼 베스트 하나로 모든 시선을 사로잡았다. 세련된 백팩으로 시크한 분위기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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