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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처럼 좋은 드라마 못 만드는 이유는?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3월9일 15시04분    조회:8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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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력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지난달 막을 내린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중국에 불고 있는 한류 드라마 열풍과 관련해 양국의 문화적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 시각) 1면을 통해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 본보기가 될 수 있나(Could a Korean soap opera be China's guiding light)'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주연 배우인 전지현과 김수현의 사진을 실었다.

매체는 "중국은 최근 테러 사건에 정부 부패, 경제성장 둔화 등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최근 열린 최대 정치행사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한국 드라마 열풍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여주인공이 드라마에서 언급한 맥주와 치킨(치맥)이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가 됐다"며 "중국의 레스토랑도 맥주와 프라이드 치킨을 팔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장쑤성에 사는 한 임신부가 별그대를 보고 매일 밤 맥주와 치킨을 먹다가 유산 위기에 놓였다는 현지 언론 보도를 소개하기도 했다.

'별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온 외계인 '도민준'(김수현)이 한류스타 '천송이'(전지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설정의 드라마가 서구 시청자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나 중국의 지도자들은 '왜 중국은 이런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느냐'고 질책을 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한국 드라마의 엄청난 인기가 지난 2008년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 이후 또다시 중국인들의 문화적 자부심에 큰 타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번에 중국이 느끼는 불안감은 (쿵푸팬더 때보다) 더 심하다"면서 "중국이 오랜 기간 스스로 동아시아 문화의 근원이라고 여겼지만 일본의 만화와 한국의 드라마가 그런 시각에 도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한 정부 관료는 "단순히 한국 드라마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중국 문화의 긍지에 상처를 입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한때 인터넷 홈페이지의 첫 화면에도 이 기사와 함께 두 주연 배우의 사진을 올렸다. 같은 기사의 인터넷판 제목은 '왜 중국은 한국처럼 좋은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는가?(Chinese officials debate why China can't make a soap opera as good as South Korea's)'였다.

해당 기사를 본 한 해외 네티즌은 "내 생각에 중국의 문제는 (전지현처럼) 아름다운 한국 여자 배우가 없기 때문이야"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에 또 다른 네티즌은 "귀여운 남자 주연 배우도. 난 구글에서 그를 검색해 보기도 했어"라고 댓글에 응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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