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팬을 자처한 중국 드라마 작가들이 중국에서 '별그대'와 같은 드라마가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26일 중국 창장르바오에 따르면 24일 홍콩국제영화제 행사의 일환으로 중화권 유명 작가 마이자, 쩌우징즈, 쥐안쯔, 제작자 왕페이화 등이 모여 '중국 드라마 스타일, 중국의 꿈'이라는 주제의 포럼을 개최, 중화권 드라마의 현실을 진단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작가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한국 드라마의 팬임을 밝히는 한편 "국산 트렌디 드라마는 너무 촌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유명 드라마 작가인 쩌우징즈는 "'별그대' 5,6회를 봤다. 시간이 없는데도 다 봤다. 정말 재밌었다"고 운을 뗐고, 쥐안쯔는 중국 드라마를 좋아하던 자신의 모친조차 한국 드라마의 팬이 됐다면서, 모친이 자신에게 "왜 너는 저런 드라마를 못 쓰니"라고 물어왔다고 토로했다.
김수현의 대만 팬미팅을 찾았던 제작자 왕페이화는 "김수현을 보러 간 게 아니라 김수현을 좋아하는 건 어떤 사람들인지 보러 간 거다"며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을 봤다. 15세, 20세, 40세, 심지어 60세도 있었다. 한국 드라마는 애정이 결핍된 여성의 필요를 충족시켜 준다. 비교컨대 중국 트렌디 드라마는 너무 촌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작가 쥐안쯔는 "시대극, 가정극, 사극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큰 차이가 없지만 유독 트렌드 드라마에서 가장 차이가 난다"면서 "중국 드라마는 제작비 중 대부분이 제작이 아닌 연기자의 개런티로 나간다"고 지적했다.
마이자는 "중국 드라마와 영화가 발전을 꾀한다면 정신적인 것만 붙잡고 있어서는 안 된다. 우선 보여지는 것(物質層面)을 잘 해야 한다"면서 "1930년대 배경의 드라마에 80년대 스타일 창문, 90년대 나온 담배가 등장한다든가, 사극에 현대어가 나온다든가, 항일 드라마에 요즘 유행어가 나온다든가 하는 것 등 보여지는 것에서 자연스러움이 결여되면 정신적인 부분도 와해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상속자들'을 제작한 화앤담픽쳐스의 윤하림 대표도 함께 해 한국 드라마가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갖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윤 대표는 "'상속자들'은 시작할 때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며 "우선 스토리에서 공감되고 흥미있는 소재를 택했다. 연령, 성별, 트렌드가 모두 다른 시청자지만 사랑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걸 알았다. 사랑은 국경, 연령, 성별을 초월하는 키워드다"고 '상속자들' 등 한국 드라마의 인기 원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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