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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 4년만에 소통…도박·연애 그리고 복귀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8월11일 08시20분    조회: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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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방송인 신정환(39)을 만났다. 쉬운 자리는 아니었다. 2011년 1월 원정도박 파문을 겪고 입국한 뒤로 수차례 연락했고, 자리를 주선했지만 그를 만날 순 없었다. 듣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지만 정작 이야기를 털어놓을 당사자의 마음이 굳게 닫혀있었다. 그래도 신정환을 만나야 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원정도박''뎅기열 거짓말'부터 최근에 불거진 '사거 혐의'까지 한 번 쯤은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야했다. 최측근이나, 지인의 말은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아직도 그를 기다리고 '변명'이라도 듣고 싶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신정환'의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신정환이 나타났다. 4년 만이었다. 예상 외로 얼굴은 밝았다. 심하게 다친 다리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었다. 힘들게 떨어진 첫 마디는 그랬다. "구차하게 당시 사건을 변명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억울한 점도 있었다. 두 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는 본심을 털어놨다. 한 번 엎어진 물은 주어 담을 수 없다. 신정환도 그 걸 잘 알고, 마음 속 깊이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생은 계속된다. 신정환도 기다리는 삶이 있다. 결국 잘못을 저질렀다면, 뉘우치고 반성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된다. 아직도 MBC '라디오스타'에서 배꼽을 잡게 했던 신정환을 기다리는 팬들이 있다.

신정환은 이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끊임없이 과오를 사과했다. 눈물을 보이진 않았지만, 뼛속 깊은 반성과 후회는 기자에게 전달됐다. 그리고 밝았다. 역시 천성이 연예인이었다. '명절에 가족들이 윷놀이도 안 한다'는 말에선 오랜만에 시원하게 웃었다. 그래서 어렵게 연예계 복귀 시기를 물었다. 그는 "그 때를 모르겠다"고 했다. 죗값은 치렀지만, 팬들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복귀 준비는 돼 보였지만, 그를 기다릴 방송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4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다. 신정환은 그 긴 시간을 반성과 외로움으로 채웠다. 이 글에 '변명'이라는 오해가 없길 바란다. 그래서 신정환의 말을 편집없이 대부분 살렸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일간스포츠 이경란·엄동진·김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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