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숀 펜이 아카데미 시상식의 '영주권(green card) 농담'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9일(현지시각)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숀펜은 지난 토요일 자신의 신작 '더 건맨'의 프로모션 행사에서 자신의 영주권 농담과 관련해 "사과할 생각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숀 펜은 지난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시상자로 나섰다. 당시 숀 펜은 영화 '버드맨'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 감독을 소개하며 "누가 이 자식에게 영주권을 줬는가"(Who gave this son of a bitch his green card?)라는 농담을 던졌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감독은 멕시코 출신 이민자다.
시상식 직후 현지 네티즌들은 SNS 등을 통해 경솔한 발언이었다고 숀 펜을 비난하고 나섰지만 정작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감독은 쿨한 반응을 보였다. 숀 펜과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감독은 지난 2004년 영화 '21그램'을 통해 감독과 배우로 만나 절친 사이가 됐다. 숀 펜은 '21그램'으로 제6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감독은 수상 직후 숀 펜의 농담에 대해 "정말 웃기다(hilarious)"는 반응을 보인 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두 명의 멕시코 수상자가 등장한 것을 본 미국 정부가 조만간 아카데미에 이주 제한 기준을 적용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 7관왕에 오른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 역시 멕시코 출신이다.
알레한드로 감독이 숀 펜의 농담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며 대중의 격한 반응을 잠재운 반면, 숀 펜은 해당 이슈에 대해 줄곧 함구해왔다.
하지만 최근 '더 건맨' 공식석상에서 숀 펜은 "나는 언제나 명백한 어리석음에 놀란다"며 "중요한 것은 내가 그 문제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전혀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숀 펜은 "만약 당신의 나라가 지나친 외국인 혐오증을 갖고 있다면 누구라도 반어법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결코 미국에서 활동 중인 알레한드로처럼 훌륭한 감독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숀 펜은 '데드 맨 워킹', '아이 엠 샘', '밀크' 등으로 선굵은 연기력을 선보였으며 '인디언 러너', '써스펙트', '인투 더 와일드'를 통해서 감독으로서의 재능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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