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을 대표하는 대만 출신 여배우 수치(서기)가 국적 관련 보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제 68회 칸 국제영화제 참석 차 프랑스를 방문한 수치는 때아닌 국적 논란으로 22일 자신의 웨이보(중국 SNS)에 직접 글을 남겼다. 그는 "나는 세계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 평화가 사랑의 기본 조건이라고 믿으며, 내 신념에는 노력으로 내 작품을 잘 해내서, 여러분에게 좋은 작품을 보여 드리고 싶은 생각 뿐이다. 다른 건 바라지 않는다"고 적었다.
중국 시나연예 보도에 따르면 수치의 글은 대만 자유시보가 전한 뉴스에서 비롯됐다. 수치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칸에서 열린 영화 '섭은낭' 시사회에서 기자들에게 배포된 배우 명단에 자신의 국적이 중국으로 표기된 데 불만을 갖고 이를 대만으로 고쳐 달라고 요구했으며, 많은 외신 기자들에게 자신은 대만인이라고 강조했다는 내용의 보도였다.
대만 국적의 배우들이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정도로 양안 관계가 긴밀해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중국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다. 수치가 중국으로 표기된 국적을 대만으로 고쳐 달라 요구하고, 이를 외신 기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했다는 내용은 중국인의 심기를 건드릴 만한 내용이며, 앞으로 중국 활동을 이어나가야 할 수치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수치 측은 이를 두고 중국 네티즌의 반응을 의식한 듯 곧 SNS를 통해 해명했다. 수치 측은 "자유시보가 '중국 국적으로 표기된 수치가 외신에 '나는 대만에서 왔다'고 외쳤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수치 측은 또 자유시보가 수치의 이미지와 명예를 훼손한 데 사과를 요구하며, 사과가 없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치의 이번 국적 보도 해프닝은 대만과 중국 양국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이 뜨겁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보도한 매체를 비난하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수치가 직접 국적 문제에 대해 돌려 말하는 게 아닌 직접적인 해명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는 네티즌도 많다. 이 기회에 수치가 국적을 스스로 밝히고 정치적 입장을 확실히 하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칸을 찾은 영화 '섭은낭'은 대만 감독 허우샤오셴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당나라 여성 자객 섭은낭이 지역 군주를 암살하라는 임무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TV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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