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 ‘태양의후예’ 포스터. 사진제공|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 ‘태양의 후예’ 사전제작 뒷이야기
제작비 초과·중국 동시방영 부담도
‘눈과 귀가 즐겁지 말입니다.’ 어딜 가도 송중기·송혜교 얘기다.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열기는 중국까지 번지며 ‘별그대’ 열풍을 뛰어넘고 있다. 제대 후 ‘상남자’로 돌아온 송중기와 발랄하고 귀여운 매력이 돋보이는 송혜교가 만들어낸 시너지다. 시청률과 동영상 조회수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신기록’에 한국과 중국 시청자의 온 신경이 집중되고 있다.
100% 사전제작된 ’태양의 후예’가 빠른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제작진은 첫 회 방송 직전까지도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듯한 불안에 떨어야 했다. 유종선 프로듀서는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맞게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불안하기만 했다”고 돌이켰다. 이미 ‘파라다이스 목장’ ‘로드 넘버원’ ‘비천무’ ‘탐나는 도다’ 등 전 편의 촬영을 완료하고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시청자 반응에 따라 이야기를 조금씩 수정하는 과정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와 걱정을 넘어 드라마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제작진이 그 제작에 얽힌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 재난·군인 소재…“모두가 꺼렸다”
‘태양의 후예’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다’. 재난상황 등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인데다 군인과 의사가 주인공이라는 점은 PPL(간접광고)을 원활하게 받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로 SBS는 방송을 포기했다. 이후 KBS 2TV의 편성을 확정했지만 그 일정을 잡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 중국 동시방영…“부담감 100배”
한국 드라마 최초로 중국 동시 방영을 시도해 제작진의 부담은 더 컸다. 2월 방송을 예정하며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약 2개월에 걸친 사전심의를 받아야 해 적어도 두 달 전에는 모든 촬영을 마쳐야 했다. 그러나 몇 차례 촬영이 지연되면서 방송 시기를 맞추기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중국 측과 계약을 맺었을 당시 KBS 드라마국장과 현재 국장 중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지 사전에 우려하는 상황도 빚어졌다. 유 PD는 6개월의 촬영기간은 “모험과도 같았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당초 120억원의 제작비는 10억원이 초과되기도 했다. 10일 현재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의 누적 조회수가 4억건을 돌파한 가운데 2회는 한국보다 약 9분 짧은 50분 분량이 공개됐다. 총상을 입은 송중기의 허리 노출 및 전투 장면이 중국 정서와는 맞지 않다고 판단해 편집했다.
● 그리스 자킨토스섬…“송중기도 관광객처럼”
2일 3회에 등장한 송중기와 송혜교의 데이트 장소가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극중 발칸반도 가상의 재난지역 우르크 장면은 그리스 자킨토스섬의 나바지오 해변에서 촬영했다. 당시 관광객들은 카메라 뒤에서 두 주인공을 구경하느라 바빴고, 김은숙 작가도 응원차 잠시 들렀다. 이 곳의 난파선에 쌓인 흰 돌에 송중기는 ‘중기♡광수’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 UHD카메라 촬영…“스토리, 영상 가치 높아”
모든 장면을 UHD카메라로 담았다. 아직 UHD TV 보급률이 높지 않지만 드라마 관계자는 “연기자들과 스토리 등 완벽히 갖춰진 재료를 평범하게 다룰 이유가 없었다”며 “사전제작이라 다소 여유가 있었고, 이러한 환경이 자주 나오기 어려운 만큼 온전한 UHD버전의 드라마를 남기고자 했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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