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영화] '남과 여' 불륜본색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31일 07시22분    조회:217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영화 ‘남과 여’에서 핀란드 여행 뒤 일상으로 돌아온 상민(전도연)과 기흥(공유)이 KTX 특실에서 밀회하고 있다.

 
영화 ‘남과 여’(지난달 25일 개봉)에서 전도연과 공유는 유부녀 유부남이다. 둘은 모두 장애를 가진 자녀와 함께 핀란드 설원에서 펼쳐지는 캠프를 찾았다가 자신들도 모르는 힘에 이끌려 사랑에 빠진다. 이 영화가 ‘유부남 유부녀’가 아닌 ‘남과 여’를 제목으로 택했다는 것은 불륜이 아닌 뭔가 원형적인 사랑 이야기를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매혹적인 남녀 배우, 환상적인 핀란드의 시공간, 이윤기 감독의 밀도 높은 미장센을 통해 이 영화 속 불륜은 아름답고 절실한 사랑으로 비친다. 


이승재 기자
 
하지만 이 영화를 뒤집어 보면 외려 불륜의 본질이 여실히 드러난다는 사실! 친절한 문답 형식으로 알아보자.

Q. 영화의 의도가 불순합니다. 유부녀 유부남이 남편 아내 제쳐두고 몸을 섞습니다. 아무리 미적으로 그려진들 이게 무슨 사랑입니까? 불륜이지.

A. 불륜과 사랑은 상대어가 아닙니다. 불륜(不倫)은 ‘도리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만 있을 뿐 사랑이 아닌 것은 아니지요. 똥차도 자동차이듯 불륜도 사랑입니다. 다만 이 영화의 매우 소심한 태도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전도연과 공유 모두 몸이 불편한 자녀를 두었고 각자 배우자와 그리 완전하지 못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설정을 통해 잘못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영혼의 허기를 두 남녀가 백그라운드로 가졌음을 애써 웅변하려 합니다. 

아, 이건 잘못입니다. 불륜의 세계는 우주처럼 깊고 광활합니다. 불륜은 단지 결핍에서 비롯되지 않습니다. 마땅한 이유가 없어요. 그게 바로 불륜이 멸종되지 않는 이유이지요. 한국 불륜 영화의 최고봉 ‘정사’(1998년)를 보세요. 이미숙은 멋진 집에 잘나가고 자상한 남편에다 똑똑한 아이까지 두고 있어요. 상처도 없고 결핍도 없습니다. 근데 여동생의 약혼자인 이정재와 금지된 사랑에 빠지죠. 아이의 학교 지구과학실에서도 정사를 벌여요. 이게 진정한 불륜의 세계입니다. 밑도 끝도 없지요. “우리 섹스해요. 당신, 나 좋아하고 내가 당신 좋아하잖아요. 뭐가 더 필요해요”라는 전도연의 대사야말로 불륜의 본질을 제대로 드러내는 명대사입니다.

[removed][removed][removed][removed]
Q. 이 영화에서도 그렇듯 불륜영화에는 대부분 먹고사는 데 전혀 지장 없는 남녀가 나옵니다. 전도연은 잘나가는 신경정신과 의사 남편을 두고 한강변 멋진 아파트에 사는 패션 디자이너입니다. 공유는 유명 건축가에다 부잣집 사위죠. 이렇게 ‘등 따시고 배부른’ 유부녀 유부남의 사랑이 진짜 사랑일까요? 리얼리티가 떨어집니다. 

A. 아닙니다. 먹고살 걱정이 없는 사람의 사랑이야말로 절실할지 모릅니다. 생각해 보세요. 아이 과외비 35만 원(교재비 포함)이 걱정되고 주택담보대출이 걱정이면 불륜에 몰입할 수 있을까요. ‘부자에겐 진짜 사랑이 없다’는 말은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 자기 위안으로 삼으려는 말 아닐까요. ‘등 따시고 배부른’ 인간들이야말로 온종일 사랑, 사랑, 사랑만 생각하니까요. ‘탑골공원 박카스 아줌마의 에버래스팅 러브’ 같은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까만 프라다 백을 들고 공유가 기다리는 특급호텔 객실을 향해 미친 듯이 뛰어가는 전도연의 마음에도 절실함은 있는 것입니다.  
[removed][removed]
Q. 이상합니다. 결국 남편을 뿌리치고 ‘스위트 홈’을 뛰쳐나온 전도연은 공유에게 자신의 남은 인생을 던지려 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바로 이때, 공유는 돌아서서 자신의 가정으로 돌아가지요. 이건 배신 아닙니까?

A. 불륜 자체가 배신인데, 이게 무슨 어불성설인가요. 불륜과 수컷의 본질을 여전히 모르시네요. 불륜남이 원하는 건 오직 섹스입니다. 반면 불륜녀가 원하는 건 관심과 사랑이지요. ‘불륜남은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아내도 사랑하는 불륜남은 가을에 떨어지는 은행잎처럼 널리고 널렸습니다.

불륜남과 불륜녀는 위기를 관리하는 메커니즘이 다릅니다. 여자는 이미 마음이 떠난 남편을 등지고 지금의 사랑에 충실한 것이 불륜이라는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불륜 초기엔 머뭇거리지만 점차 과감해지지요. 반면 남성은 초기엔 들이대지만 갈수록 새가슴이 됩니다. 가정이 풍비박산 망가지고 개망신 당하기 전에 조용히 불륜을 접고 새로운 불륜의 기회를 기약하는 방식으로 비정상을 정상화하려 하지요. “아내와 사이가 멀어진 지 오래다. 곧 이혼하겠으니 기다려 달라”는 불륜남치고 진짜 이혼하는 남자 봤습니까? 그래서 남자는 진상입니다.  

동아일보 이승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호텔 델루나’ 이지은의 변천사가 공개됐다.  tvN 주말드라마 ‘호텔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오충환)는 화제성 분석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7월 3주 차 TV 화제성 부분에서 점유율 26.4%로 1위에 등극했다. 이는 방송 첫 주 대비 상승한 수치. 더불어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 2019-07-25
  • 1000만 감독들이 돌아온다. 이름값에 어울리는 스타 배우들과 손잡고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한 이들은 독창적인 소재와 장르에 나란히 도전한다. 4년 전 여름 극장가에서 동시에 1000만 흥행을 거둔 최동훈·류승완 감독과 영화계에서 처음으로 ‘쌍천만’ 타이틀을 확보한 윤제균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이...
  • 2019-07-23
  • ‘호텔 델루나’ 이지은이 여진구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21일 오후 9시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호텔델루나’ (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오충환) 구찬성(여진구 분)이 장만월(이지은 분)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월령수 앞에서 구찬성은 본인이 꿈에서 봤던 만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
  • 2019-07-22
  • '신입사관 구해령' 신세경이 별시를 치르기 위해 혼삿날 도망쳤다. 18일 방송된 MBC '신입사관 구해령' 3회·4회에서는 구해령(신세경 분)이 별시를 치르러 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구해령은 매화 행세를 하다 이림(차은우)에게 들통 났고, 이림은 "매화 서책을 만드느라 쓰인 종이들이 아깝다면서...
  • 2019-07-19
  • 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고 도 지치지 않은 흥행세를 보이는 등 전 세대를 사로잡은 패밀리 무비의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 , , , 등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애니메이션들이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객들의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먼저, 7월 25일 개봉하는 는 빨간...
  • 2019-07-18
  • 이민호·김고은 출연…일찌감치 화제 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더 킹)가 본격적인 제작 단계에 들어섰다. ‘더 킹’이 이르면 10월부터 촬영에 돌입한다. 내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하는 제작사 화앤담픽쳐스는 이에 앞서 제작 과정의 구체적 계획을 세우는 데 한창이다. 주인공인 ...
  • 2019-07-17
  • 17일 개봉 ‘라이온 킹’으로 본 디즈니 영화의 숨은 전략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심바’가 25년이 지나 완벽한 컴퓨터그래픽 이미지로 재탄생했다. 디즈니 실사화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인 ‘라이온 킹’은 중국에서 12일 개봉한 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원작 팬들의 추...
  • 2019-07-16
  •  '청평락'의 서슬이 펼쳐지면서 웅장하고 아름다운 장안성을 눈앞에 두고.극의 소뇌, 자극 외에 대당의 성경을 최대한 살리고 천년의 장안의 풍모와 기질을 복원해 리얼함을 만들어냈다. 원작에 대한 세세한 존중은 장안의 열두 시진이라는 고구비를 탄생시켰지만 장안의 열두 시진 관람 문턱을 높인 것 같다...
  • 2019-07-16
  • 영화 ‘알라딘’이 무서운 기세로 흥행 뒷심을 발휘해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디즈니 실사 영화 가운데 1000만 명이 본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알라딘’은 이날 오전 10시 누적 관객 1002만967명이었다. 개봉 53일 만에 세운 기록으로, 올해 개봉한 영...
  • 2019-07-15
‹처음  이전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