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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재 트렌드' 남자 배우 6인의 스타일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0월22일 10시46분    조회: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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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파탈
지금 대한민국은 아재 열풍으로 뜨겁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2030 세대와는 차별화된 노련미가 돋보이는 감각으로 중무장한 그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것.
‘아재 트렌드’를 호령하고 있는 남자 배우 6인의 스타일을 분석해봤다.

츤데레 아재

곽도원

노타이 슈트 차림의 곽도원. 단출하면서도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스타일링에 방점을 찍은 것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는 미소.

충무로의 라이징 스타 곽도원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악질 검사, <타짜-신의 손>의 아귀보다 더 악랄한 사채업자 등의 명품 악역 조연으로 얼굴을 알렸다. 실제인지 허구인지 헷갈릴 정도의 사실감 넘치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내던 그는 첫 주연작 <곡성>으로 칸에 다녀왔다. 눈빛으로 압도하는 숨 막히는 카리스마의 소유자 곽도원. 어딘지 고독해 보이는 마성의 상남자 캐릭터지만, 가끔씩 어린아이처럼 미소 짓는 얼굴로 보는 이들을 무장해제 시킨 그는 미소 하나로 ‘곽도원앓이’를 양산했다.

그는 좀처럼 스타일에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인다. 그저 옷이란 편안하면 되지 하는 무심한 태도.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고도로 계산된 스타일 비결 아닐까? 블랙 앤 화이트를 기반으로 두고 무심한 듯 안경 하나를 걸쳐 스타일의 방점을 찍는 것처럼 말이다.

‘마쁜이’라고 불러주세요

마동석

OCN 드라마 <38사기동대> 제작발표회에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의 로열블루 컬러 슈트를 입었다.

신 스틸러 마동석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2005년 영화 <천군>으로 데뷔하기 전 그는 이종격투기 선수 마크 콜먼, 캐빈 랜들맨의 개인 헬스트레이너로 활동했다. 그의 다부진 체격과 건강미 넘치는 신체조건은 그에게 배우로서 큰 메리트로 작용했다. 영화 <이웃사람>에서는 연쇄살인마조차 겁먹게 하는 조폭 사채업자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배우 마동석’을 각인시켰으며, 영화 <부산행>에서는 맨손으로 좀비들을 무찌르며 테스토스테론을 방출한 것. 하지만 실제 모습은 철없는 담당 여배우를 엄마처럼 챙기던 <굿바이 싱글>의 패션 스타일리스트와 아내를 위해 목숨을 바치던 <부산행>의 순애보 아저씨 그 중간 어딘가에 존재한다. 동료 배우 김혜수는 그의 투박한 외모 속에 감춰진 수다스러운 옆집 언니 감성을 발견하고 ‘마쁜이’라는 애정이 흘러넘치는 별칭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후 팬들로부터 ‘마요미’, ‘마블리’ 등의 애칭이 속출했다.

평소 마동석은 블루 컬러를 포인트로 둔 심플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원색에 가까운 블루 컬러 셔츠나 네이비 재킷 등에 스카프나 안경 등을 더해 포인트를 살리고 룩에 맵시를 더한다. 능란한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한 번쯤 쉽게 도전해볼 법한 정석에 가까운 스타일을 선보인다.

오빠라고 부르고 싶은 아재

차승원

뭘 입어도 핏이 다른 차승원. 보일 듯 말듯 네크리스를 매치해 룩의 완성도를 높였다.

 

패션모델로 데뷔해 30년이라는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 배우 차승원. 188㎝라는 우월한 신체적 조건과 범접하기 어려운 카리스마를 뽐내던 그는 2015년 나영석 PD를 만나 ‘차줌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tvN <삼시세끼-고창편>에서 뛰어난 요리 솜씨를 뽐내며 가정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것. 최근엔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에서 실존 인물 ‘김정호’로 분해 연기자로서의 자신도 꾸준히 증명해내고 있다.

차승원은 아무거나 걸쳐도 두루 소화해내는 비율 깡패. <삼시세끼>에서 다소 우스꽝스러운 프린트와 실루엣의 복장도 거침없이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조차 그저 멋지게 보일 정도다. 데님 재킷이나 배기팬츠, 하와이안 프린트 셔츠 등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패션 스펙트럼과 쿨한 애티튜드로 동시대 중년 아재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아재의 원조 격

유해진

나비 넥타이를 포인트로 클랙식한 턱시도 차림의 유해진.

‘아재 개그’는 유해진을 빼놓곤 거론할 수 없다. 그는 <삼시세끼-고창편>에서 후배 배우 남주혁에게 ‘아재 개그’를 전수하며 몇 가지 팁을 남겼다. 첫째, “절대 욕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 것”이라 조언했고, “몇 번 눈물도 흘려봐야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1999년 데뷔작 <주유소 습격사건>을 시작으로 다양한 작품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한 유해진. 호프집에서 술이나 한잔하고 싶은 동네 아저씨처럼 편안하기도 했다가, 섬뜩한 눈빛으로 오금을 저리게 만들기도 하며 양극단의 캐릭터를 자유롭게 오간다. 실제 유해진은 아재 개그와 다소 거리가 먼 사색적인 취미를 가졌다. 독서와 등산을 즐긴다. 그래서일까. 등산복을 생활화한 모습이 알려져 아재 패션의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그는 실리주의라 불편한 옷은 절대 입지 않는다. 분명한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 또래 남성들에 비해 색채감이 뛰어나 비비드한 컬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런 담대한 태도, 남들을 의식하지 않는 쿨함이 그의 스타일을 보다 패셔너블하게 만든다.

아재 트렌드의 선봉

조진웅

차이나 칼라 셔츠와 시어서커 소재의 파스텔 톤 슈트를 매치해 세련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자아냈다. 셔츠와 같은 컬러의 포켓치프로 악센트를 준 것이 눈에 띈다.

29살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데뷔한 조진웅. 올해의 드라마로 손꼽히는 tvN <시그널>의 12.5%라는 기록적인 시청률, 그 중심에는 그가 있었다. 무뚝뚝하지만 속내 깊은 이재한 형사로 분한 조진웅이 마치 자기 옷을 입은 듯한 완벽한 연기로 진가를 발휘한 것. 그는 뒤따라 영화 <아가씨>의 코우즈키로 분하기 위해 18㎏를 감량하는 열성을 다해 캐릭터에 입체감을 불어넣었다. 큰 감량으로 샤프해진 외모 덕분에 2030 여성들의 이상형으로 등극했다는 후문. 오랜 무명생활에 보상이라도 받는 듯 2016년은 조진웅의 해가 되었다.

노련함이 돋보이는 패션감각의 소유자 조진웅. 공식석상에서는 주로 슈트 스타일링을 선보이는데, 특히 차이나 칼라 셔츠나 포켓치프, 선글라스 등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남다른 감각을 뽐내는 것이 특징이다. 스트라이프 패턴을 활용해 날씬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영민하게 구사하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훈내 폴폴, 젠틀맨 키덜트

지진희

차이나 칼라 셔츠와 싱글 브레스티드 슈트를 입고 드라마 <애인있어요> 제작발표회에 선 지진희. 클리퍼를 더해 트렌디한 룩을 완성했다.

우수에 젖은 서글서글한 눈매와 신뢰감이 묻어나는 진중한 목소리,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미소. 배우 지진희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포토그래퍼로 일하다 우연히 연예계에 발을 디딘 이후 숱한 영화와 드라마로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채운 지진희. 특유의 젠틀맨 이미지 때문에 자상하고 믿음직한 남자 캐릭터를 도맡아왔다. 그런 그에게 의외의 취미가 있다는데, 그것은 바로 레고 조립.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레고동호회의 회원으로 열과 성을 다해 취미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알려졌다. 반전 매력으로 똘똘 뭉친 지진희. 다른 매력을 탐구해보고 싶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4차원 아재 캐릭터가 분명하다.

그런 그는 기본에 충실한 패션 스타일을 선보인다. 웜톤의 피부와 어울리는 어스 컬러를 활용해 셔츠 위에 니트웨어를 더하거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슈트를 즐기는 식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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