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中 입김 세질수록 할리우드 영화는 ‘산으로’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5월6일 09시41분    조회:176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황당한 캐릭터.PPL 넣고
中 입맛에 맞게 스토리 변경 등
할리우드, 찰리우드 눈치 봐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에 출연한 중국 배우 징텐.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에 출연한 싱가포르계 중국 배우 친한.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전 엑소 멤버 크리스는 영화 ‘트리플 엑스 리턴즈’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 중국인 캐릭터가 필수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꼭 필요한 역할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대부분 극의 흐름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 ‘병풍’ 수준이라, 그 의도가 빤히 보인다는 게 문제다.

3월 국내 개봉한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에는 지질학자 샌 린 역으로 중국 배우 징텐이 출연한다. 하지만 그를 기억하는 관객은 많지 않다. 존재감을 보여주기엔 비중이 턱 없이 적은 탓이다. 같은 달 개봉한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에도 특수부대 요원 토구사 역에 싱가포르계 중국 배우 친한이 출연했지만, 원작 애니메이션에 비해 역할이 축소돼 원작 팬들의 원성만 샀다. 2월 개봉한 ‘트리플 엑스 리턴즈’에 등장한 전 엑소 멤버 크리스 또한 굳이 중국 배우를 캐스팅해야 할 이유가 없는 역할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중국 자본이 투입돼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영화라는 사실이다. 할리우드 영화를 즐겨보는 관객이라면 엔딩크레딧에 투자자로 자주 등장하는 중국 기업의 이름 한두 개쯤은 기억할 정도로 중국 자본의 할리우드 공습은 이제 일상화됐다. 중국 배우의 ‘꽂아넣기’ 식 등장은 영화의 지분 일부를 중국이 점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종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다. 

마술 사기단의 활약상을 그린 ‘나우 유 씨 미 2’는 마카오로 배경을 옮겨 중국 시장을 겨냥했다. 대만 톱스타 저우제룬이 출연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에인션트 원(왼쪽ㆍ틸다 스윈튼)은 원작에선 티베트족이었지만 켈트족으로 수정됐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찰리우드, 세계 영화 시장의 공룡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 시장이다. 할리우드에 빗대 ‘찰리우드’(China와 Hollywood의 합성어)라고도 불린다. 수년 안에 미국을 밀어내고 1위 자리를 차지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회계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2012년에 27억달러(3조658억원) 규모였던 중국 영화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거듭해 2015년에는 63억달러(7조1,536억원)를 기록했다. 2014년(42억달러ㆍ4조7,691억원)과 비교해 무려 49%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에는 66억달러(7조4,943억원)로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진 않았지만, 전년도의 폭발적 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시장 침체라 예단하기는 어렵다. 미국영화협회(MPAA)가 집계한 지난해 전세계 영화 시장 규모는 386억달러(43조8,303억원)로 전년도(384억달러ㆍ43조6,032억원)보다 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중국 영화 시장의 성장 둔화가 주요 이유로 분석됐다. 최근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제 중국이 없으면 할리우드가 존재할 수 없다”는 애덤 굿맨 전 파라마운트픽처스 프로덕션팀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미국 콘텐츠와 중국 자본의 결합은 이런 배경에서 이뤄져 왔다. 시장 규모가 성숙 단계에 접어든 할리우드는 13억 인구를 거느린 중국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았고, 영화를 레저의 하나로 인식하기 시작한 중국은 영화 시장에 대단위로 투자하며 자국 영화뿐 아니라 할리우드에도 눈독 들이고 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과 ‘분노의 질주: 더 세븐’(2015)에는 각각 알리바바픽처스와 차이나필름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나우 유 씨 미 2’(2016)는 마카오를 주요 배경지로 등장시키고 대만 톱스타 저우제룬(주걸륜)을 캐스팅했다. 다분히 중국 관객을 노린 설정이다. 중국 내 연간 해외 영화의 개봉 편수가 제한된 상황에서 중국 로케이션 촬영과 중국 배우 캐스팅은 이런 규제를 우회하는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중국 입맛에 맞추느라 완성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이다. 중국 자본을 끌어들여 중국에서 상당 분량을 촬영한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2014)는 엉성해진 스토리 구조로 전세계 관객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극의 흐름을 깨뜨리는 간접광고(PPL) 남발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중국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내용이 바뀌는 경우도 많다.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좀비 영화 ‘월드워 Z’(2013)는 좀비 바이러스 발생지를 중국에서 러시아로 바꿨고, ‘닥터 스트레인지’(2016)는 원작의 티베트족 신비술사를 켈트족 출신으로 수정했다. ‘픽셀’(2015)은 만리장성 대신 인도 타지마할을 붕괴시켰다. 


미중 합작 영화 ‘그레이트 월’
제작비 1700억원 쏟아부었지만
화이트 워싱.역사 왜곡 논란…
흥행 참패로 회의론까지 대두

배우 맷 데이먼이 출연한 영화 ‘그레이트 월’은 중국 완다그룹이 중견 제작사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뒤 선보인 첫 작품이다.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그레이트 월’ 흥행 실패에 회의적 기류 퍼져

중국의 할리우드 공습은 단순한 자본금 투자를 넘어서 극장 인수와 공동 제작까지 영화 산업 전 영역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그 선두에 완다그룹이 있다. 완다그룹은 2012년 미국의 2위 극장 체인 AMC엔터테인먼트를 사들인 데 이어 지난해엔 미국 4위 극장 체인 카마이크를 인수해 세계 최대 극장 체인으로 등극했다. 영화 ‘퍼시픽 림’(2013)과 ‘쥬라기 월드’(2015) 등을 제작한 중견 영화사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도 품에 안았다. 지난 2월 개봉한 ‘그레이트 월’은 완다그룹이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내세워 유니버설픽처스와 합작한 첫 번째 영화다. 

‘그레이트 월’은 송나라 시대 만리장성을 주무대로 전사 윌리엄(맷 데이먼)이 인류를 공격하는 정체불명의 괴수군단을 물리치는 활약상을 그렸다.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하고 미국을 대표하는 배우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미ㆍ중 합작 사상 최대인 제작비 1억5,000만달러(1,703억원)가 투입됐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흥행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미국 박스오피스 매출은 4,500만달러(510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해외 시장에서 2억8,680만달러(3,256억원)를 벌어들여 총 수익 3억3,195만달러(3,769억원)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만 해외 수익의 60% 가량인 1억7,096만달러(1,941억원)가 발생했지만 애초 기대에는 못 미쳤다. 최근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박스오피스 분석가의 말을 빌려 “세계 1위와 2위의 영화 시장이 합쳐졌지만 이는 의심의 여지 없이 실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레이트 월’의 참패로 할리우드 일각에선 미ㆍ중 합작을 재고해 봐야 한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스토리와 캐릭터, 제작 과정에서 양국 스태프의 불화 등이 그 이유로 거론된다. ‘그레이트 월’의 경우 ‘화이트 워싱’ 논란에 ‘역사 왜곡’ 논란까지 일었다. 미ㆍ중 관객을 모두 잡으려다 어느 쪽도 이해 못할 영화가 만들어지고 말았다. 현장에 통역사만 100여명이 고용됐지만 일부 스태프 사이에 충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 요소가 높은 합작 대신 완전한 중국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워너브라더스는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차이나미디어캐피탈과 합작사를 설립해 중국어 영화 12편을 제작할 예정이다. 할리우드의 한 분석가는 “중국 시장은 무시하기엔 너무나 중요하다”며 “누군가는 적절한 공식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개봉 10여일만에 역대 2위 기염, '대국주의 자극' 해석 관영 언론 연일 '절찬평'게재, 인터넷선 '비과학적 설정' 비판도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중국의 첫 본격 국산 공상과학(SF) 영화인 '유랑지구'(流浪地球·The Wandering Earth)의 흥행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최대 명절...
  • 2019-02-18
  • 나다프 라피드 감독이 16일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연출작 ‘시너님스’로 황금곰상을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의 나다프 라피드 감독이 연출한 영화 ‘시너님스(Synonyms)’가 16일(현지시간) 폐막한 제69회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
  • 2019-02-18
  • 중국 문화대혁명을 소재로한 장예모 감독의 영화 ‘원 세컨드’가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됐다가 석연찮은 이유로 철회됐다.  14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 벨레(DW)는 베를린 영화제 기간에 예정된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원 세컨드’ 시사회와 출품이 돌연 취소됐다고 보도했...
  • 2019-02-15
  • 영화 ‘겨울왕국2’.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속편이 12월 개봉한다. 14일 수입배급사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에 따르면 ‘겨울왕국2’는 아렌델 왕국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나선 엘사, 안나, 크리스토프, 올라프의 모험...
  • 2019-02-15
  • 이동욱이 처음으로 유인나를 칭찬했다. 13일 밤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연출 박준화/극본 이명숙 최보림)에서는 오진심(유인나 분)을 칭찬하는 권정록(이동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권정록에 비서로 제대로 일할 기회를 준다는 말에 오진심은 기뻤지만, 로펌 비서의 업무량에 혀를 내둘렀다. 권정...
  • 2019-02-14
  •   류승룡은 등산보다 평탄한 길을 찬찬히 걷는 올레길을 선호한다. 어깨에 힘을 빼고도 웃음이 터지게 만드는 그의 연기와 겹치는 대목이다. 짐짓 심각한 척하지만 장난기가 비치는 저 웃음처럼. /이태경 기자 알맞은 두께의 용수철처럼 튀어 오른다. 배우 류승룡(49)은 선(線)을 지키면서 리듬을 탈 줄 안다. 최근 관...
  • 2019-02-13
  • '극한직업' 출연진이 무대인사 중 폭풍 눈물을 쏟았다. "이 사랑이 과분하다"는 이유다. 2월 10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무대인사에는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과 이병헌 감독이 참석했다. 드라마 촬영 스케줄로 인해 참석이 불가능하다고 알렸던 이하...
  • 2019-02-12
  • 배우 정우성이 힘을 뺀 연기로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 영화 '증인'(감독 이한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미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보고 나온 ...
  • 2019-02-12
  • '동주'가 특별 상영회를 갖는다.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대상, 제25회 부일영화상 최우수 감독상, 제37회 청룡영화상 각본상, 신인남우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영화 '동주(이준익 감독)'가 윤동주 시인 서거 74주기를 기념해 15일 오후 7시 30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동주'...
  • 2019-02-11
‹처음  이전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