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한 영화 '불한당'이 열혈 마니아들 덕분에 유종의 미를 거둘 듯 하다.
설경구·임시완 주연의 영화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이 3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Thank You 상영회'를 연다. 설경구·임시완 등 '불한당' 배우들이 참석해 관객과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특별 상영회는 영화를 사랑한 팬들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을 보답하는 의미에서 마련한 자리다. 참석자 전원에게 지금까지 노출되지 않았던 '불한당' 미공개 스페셜 포스터를 증정할 예정이다. 이렇듯 흥행하지 못 한 영화가 특별 상영회까지 개최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리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불한당'은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연출을 맡은 변성현 감독의 SNS 막말 논란이 불거졌고 이는 보이콧 분위기로 이어졌다. 개봉 첫 주 입소문 홍보에도 실패하며 영화는 100만명도 넘지 못 하고 참패했다. 이에 '불한당'을 재밌게 본 팬들 일명 '불한당원'이 모여 자발적으로 이벤트를 열고 N차 관람을 하며 영화 참패의 아쉬움을 달랬다.
'불한당' 팬덤 문화는 다양한 공동 놀이 문화 및 상품 제작 이벤트를 통해 이어져 오고 있다. ‘불한당원’들은 각 지역 극장을 통한 단체 관람을 주도하고 영화 상영 전 사전 행사로 영화 속 대사 따라 하기, 조연 배우들과 함께하는 GV,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기립박수 치기 등을 통해 영화에 대한 사랑을 입증해왔다. 여기에 지난 5월 17일 발간 된 매거진M은 설경구-임시완이 표지 모델로 등장한 분량이 매진됐다. '불한당원'은 재인쇄를 요청했고, 매거진M 측은 약 2000부를 추가 인쇄하기도 했다
영화 관계자는 "'불한당'의 팬은 주로 20~30대 여성 관객들이다. 영화에 출연한 설경구나 임시완 등 배우의 개인 팬들은 아니다. 정말 영화 '불한당' 자체가 좋아 '불한당원'이 된 케이스다"라며 "'불한당'을 진심으로 좋아한 팬들이 모여 '불한당' 되살려내기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흥행 스코어는 저조했지만, 전세계 128개국에 판매되는 성과도 냈다. '불한당'은 개봉 전 예고편과 4분 분량 프로모션 영상만으로 '홍콩 필름 마트'에서 프랑스와 네덜란드, 벨기에, 일본, 호주, 인도, 대만, 필리핀, 홍콩, 싱가포르, 영국, 이탈리아 등 128개국에 판매 됐다. 프랑스에서는 6월 28일, 대만에서는 6월 30일 개봉할 예정이며 필리핀에서는 올 여름, 일본에서는 내년 초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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