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해저 1000m 갱도 ‘지옥섬’… 참혹했던 역사 스크린에 불러내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7월20일 23시46분    조회:261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26일 개봉 영화 ‘군함도’ 
 
징용조선인들의 대탈출극… 상상력 동원한 카타르시스
동족에 총 겨눈 조선인들 큰 비중, 사실감 높이고 뻔한 시대극 탈피
1000만 감독+1000만 배우 결합… 관객의 높은 기대가 ‘최대의 적’?



영화 ‘군함도’ 제작진은 실감나는 장면을 위해 강원 춘천시에 6만6000㎡ 규모의 초대형 세트를 제작해 실제 군함도 모습의 3분의 2를 재현했다. 단역배우들도 그때그때 기용하는 방식 대신 80명을 고정 캐스팅해 완성도를 높였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첫 장면부터 차마 보기가 힘들다. 

해저 1000m, 평균온도 45도. 먹지 못해 깡마른 소년들이 석탄을 캐기 위해 좁은 갱 안으로 기어 들어간다. 유독가스가 흘러나오고 때론 폭발까지 일지만 도망칠 수 없다. 이 지옥에 남아도 죽고 벗어나려 해도 죽는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군함도’는 처절했던 갱도 안을 비추며 시작한다. 일제강점기 수백 명의 조선인을 강제 징용해 노예처럼 부린 ‘지옥섬’ 이야기는 2015년 일본 정부가 군함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시도하면서 국내에도 꽤 알려졌다. 당시의 참상이 담긴 흑백 사진과 생존자의 증언을 통해 이미 접한 역사이지만 그 시간이 스크린에서 살아 숨쉬니 마음 한편이 다시 저려 온다.  

영화는 군함도의 조선인 강제징용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조선인들의 집단 탈출’이라는 상상력을 더했다. 영화 후반부의 탈출 신을 촬영하는 데만 전체 회차(115회)의 약 40%를 썼을 정도. 경성 반도호텔의 악단장 강옥(황정민)과 딸 소희(김수안), 종로를 주름잡던 주먹 칠성(소지섭),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은 말년(이정현), 광복군 요원 무영(송중기)까지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이들이 탈출하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협력한다.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특히 배우 이정현과 아역 김수안이 작품 전체의 감정선을 잡아나간다.  


영화 ‘군함도’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송중기 이정현 소지섭 김수안 황정민(왼쪽부터). 뉴스1
 
류승완 감독은 전작 ‘부당거래’, ‘베테랑’에서 부패한 사회 지도층을 단죄하는 통쾌한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줬다. 이번엔 일제로 시선을 돌려 특유의 장기를 발휘한다. 짐승 취급을 받던 조선인들이 일제 전범기를 칼로 찢거나, 친일로 변모한 조선인을 처단하고 광기 어린 일본인의 목을 사무라이처럼 단칼에 베어버리는 장면이 그렇다.  

 
감독은 일제 치하에서 고통 받은 한국인들의 일종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면서도, ‘나쁜 조선인’ 캐릭터 역시 곳곳에 등장시켜 균형을 잡는다. 영화에선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조선인들을 모략하고 동족을 향해 총칼을 겨누는 조선인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위안부 말년의 굴곡진 삶에도 조선인의 배신이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뻔한’ 시대극 느낌을 피해가려는 감독의 의도가 엿보인다. 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감독은 “자료 조사를 하면서 거기에 나쁜 일본인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좋은 조선인만 있었던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결국 국적 문제가 아니라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영화 최대의 적은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높은 기대감이다. 손익분기점 관객 수만 약 700만 명인 2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화제가 됐고, ‘베테랑’으로 2015년 1341만 명의 관객을 끌며 그해 흥행 1위에 오른 류 감독과 ‘1000만 관객 보증수표’ 배우 황정민 등의 만남 때문이다. 관객들이 이 영화에서 기대하는 것은 각각 다르겠지만, 그간 잘 몰랐던 혹은 알면서도 외면했던 역사를 2시간 동안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도인 듯싶다. ★★★☆


동아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칸국제영화제 측은 18일 오전 11시(현지시간),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 기자회견을 열고 '기생충'이 제72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
  • 2019-04-19
  • [앵커] 이번 주 극장가에는 중국의 대형 SF영화가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였습니다. 아직 할리우드 대작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지만 급성장하는 중국 영화시장이 SF대작들의 공세를 예고하면서 우리 영화산업에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까운...
  • 2019-04-18
  • 마동석의 할리우드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의 대중문화 전문 매체 THE WRAP은 4월 17일(현지시간) 배우 마동석이 마블 스튜디오 영화 '이터널스(The Eternals)'에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돈 리'로도 알려진 배우 마동석이 마블 스튜디오 '이터널스'를 통해 미국 영화...
  • 2019-04-18
  •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 어떻게 대서사시의 막을 내릴지 전 세계의 눈길이 쏠린 가운데 중국 팬들은 이미 당국의 검열에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HBO 드라마 시리즈인 왕좌의 게임은 14일(현지시간) 시즌 8 첫 방송을 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2년간의 준비 기...
  • 2019-04-17
  • 영화는 기본적으로 상상력의 산물이다. 그 중에서도 SF영화는 상상력을 무한대로 확장시켰다고 볼 수 있다. 18일 개봉하는 '유랑지구'는 인간의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다. 중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SF영화다. 'SF소설의 노벨상'으로 일컬어지는 휴고상을 받은 류츠신(56)의 단...
  • 2019-04-12
  •  피아노 페달이 아직 발에 닿지 않은 열 살 소년 건호. 앞이 보이지 않지만, 독주회까지 마친 천재 피아니스트다. 발달장애가 있는 스물다섯 심환 씨는 수준급 기타 연주 실력을 지녔다. 말끝마다 '가제트' '타마마' '진달래' 같은 셀프 애칭을 붙여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시각장애인 ...
  • 2019-04-11
  • [머니투데이 이호길 인턴기자] ['기생충', 봉준호와 송강호가 4번째로 호흡 맞춰…칸 영화제 진출하나] 영화 '기생충' 포스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기생충'이 5월 말 개봉을 확정 지었다. 8일 배급사인 CJ&nbs...
  • 2019-04-08
  • 이순재표 명품 인생 로맨스가 통할까. '로망'은 4월3일 개봉을 맞아, 전 국민의 마음을 적실 감동 포인트 3를 공개했다.  '로망'은 정신줄은 놓쳐도 사랑줄 꼬옥 쥐고 인생 첫 로망을 찾아 떠나는 45년 차 노부부의 삶의 애환이 스민 아른아른 로맨스로, 고령화 치매 사회를 담담히 직시하고 사랑이라...
  • 2019-04-03
  • 가수 윤종신(50)의 도전은 끝이 없다.   본업인 가수 외에도 MC, 연예기획사 수장, 또 프로듀서로 1인 다역의 활약상을 펼쳐온 그가 이번엔 콘텐츠 제작자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자축하기보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어 시선을 끈다. &nbs...
  • 2019-04-02
  • 북미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조던 필 감독의 공포영화 ‘어스’가 박스오피스 1위 등극 및 역대 외화 호러 영화 사상 최고 오프닝을 기록하며 경이로운 흥행 신드롬의 시작을 알렸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스’는 27일 개봉 첫날 오프닝 21만 3,661명을 달성, ‘돈...
  • 2019-03-28
‹처음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