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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1000m 갱도 ‘지옥섬’… 참혹했던 역사 스크린에 불러내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7월20일 23시46분    조회: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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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봉 영화 ‘군함도’ 
 
징용조선인들의 대탈출극… 상상력 동원한 카타르시스
동족에 총 겨눈 조선인들 큰 비중, 사실감 높이고 뻔한 시대극 탈피
1000만 감독+1000만 배우 결합… 관객의 높은 기대가 ‘최대의 적’?



영화 ‘군함도’ 제작진은 실감나는 장면을 위해 강원 춘천시에 6만6000㎡ 규모의 초대형 세트를 제작해 실제 군함도 모습의 3분의 2를 재현했다. 단역배우들도 그때그때 기용하는 방식 대신 80명을 고정 캐스팅해 완성도를 높였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첫 장면부터 차마 보기가 힘들다. 

해저 1000m, 평균온도 45도. 먹지 못해 깡마른 소년들이 석탄을 캐기 위해 좁은 갱 안으로 기어 들어간다. 유독가스가 흘러나오고 때론 폭발까지 일지만 도망칠 수 없다. 이 지옥에 남아도 죽고 벗어나려 해도 죽는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군함도’는 처절했던 갱도 안을 비추며 시작한다. 일제강점기 수백 명의 조선인을 강제 징용해 노예처럼 부린 ‘지옥섬’ 이야기는 2015년 일본 정부가 군함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시도하면서 국내에도 꽤 알려졌다. 당시의 참상이 담긴 흑백 사진과 생존자의 증언을 통해 이미 접한 역사이지만 그 시간이 스크린에서 살아 숨쉬니 마음 한편이 다시 저려 온다.  

영화는 군함도의 조선인 강제징용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조선인들의 집단 탈출’이라는 상상력을 더했다. 영화 후반부의 탈출 신을 촬영하는 데만 전체 회차(115회)의 약 40%를 썼을 정도. 경성 반도호텔의 악단장 강옥(황정민)과 딸 소희(김수안), 종로를 주름잡던 주먹 칠성(소지섭),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은 말년(이정현), 광복군 요원 무영(송중기)까지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이들이 탈출하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협력한다.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특히 배우 이정현과 아역 김수안이 작품 전체의 감정선을 잡아나간다.  


영화 ‘군함도’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송중기 이정현 소지섭 김수안 황정민(왼쪽부터). 뉴스1
 
류승완 감독은 전작 ‘부당거래’, ‘베테랑’에서 부패한 사회 지도층을 단죄하는 통쾌한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줬다. 이번엔 일제로 시선을 돌려 특유의 장기를 발휘한다. 짐승 취급을 받던 조선인들이 일제 전범기를 칼로 찢거나, 친일로 변모한 조선인을 처단하고 광기 어린 일본인의 목을 사무라이처럼 단칼에 베어버리는 장면이 그렇다.  

 
감독은 일제 치하에서 고통 받은 한국인들의 일종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면서도, ‘나쁜 조선인’ 캐릭터 역시 곳곳에 등장시켜 균형을 잡는다. 영화에선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조선인들을 모략하고 동족을 향해 총칼을 겨누는 조선인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위안부 말년의 굴곡진 삶에도 조선인의 배신이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뻔한’ 시대극 느낌을 피해가려는 감독의 의도가 엿보인다. 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감독은 “자료 조사를 하면서 거기에 나쁜 일본인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좋은 조선인만 있었던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결국 국적 문제가 아니라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영화 최대의 적은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높은 기대감이다. 손익분기점 관객 수만 약 700만 명인 2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화제가 됐고, ‘베테랑’으로 2015년 1341만 명의 관객을 끌며 그해 흥행 1위에 오른 류 감독과 ‘1000만 관객 보증수표’ 배우 황정민 등의 만남 때문이다. 관객들이 이 영화에서 기대하는 것은 각각 다르겠지만, 그간 잘 몰랐던 혹은 알면서도 외면했던 역사를 2시간 동안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도인 듯싶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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