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해저 1000m 갱도 ‘지옥섬’… 참혹했던 역사 스크린에 불러내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7월20일 23시46분    조회:269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26일 개봉 영화 ‘군함도’ 
 
징용조선인들의 대탈출극… 상상력 동원한 카타르시스
동족에 총 겨눈 조선인들 큰 비중, 사실감 높이고 뻔한 시대극 탈피
1000만 감독+1000만 배우 결합… 관객의 높은 기대가 ‘최대의 적’?



영화 ‘군함도’ 제작진은 실감나는 장면을 위해 강원 춘천시에 6만6000㎡ 규모의 초대형 세트를 제작해 실제 군함도 모습의 3분의 2를 재현했다. 단역배우들도 그때그때 기용하는 방식 대신 80명을 고정 캐스팅해 완성도를 높였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첫 장면부터 차마 보기가 힘들다. 

해저 1000m, 평균온도 45도. 먹지 못해 깡마른 소년들이 석탄을 캐기 위해 좁은 갱 안으로 기어 들어간다. 유독가스가 흘러나오고 때론 폭발까지 일지만 도망칠 수 없다. 이 지옥에 남아도 죽고 벗어나려 해도 죽는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군함도’는 처절했던 갱도 안을 비추며 시작한다. 일제강점기 수백 명의 조선인을 강제 징용해 노예처럼 부린 ‘지옥섬’ 이야기는 2015년 일본 정부가 군함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시도하면서 국내에도 꽤 알려졌다. 당시의 참상이 담긴 흑백 사진과 생존자의 증언을 통해 이미 접한 역사이지만 그 시간이 스크린에서 살아 숨쉬니 마음 한편이 다시 저려 온다.  

영화는 군함도의 조선인 강제징용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조선인들의 집단 탈출’이라는 상상력을 더했다. 영화 후반부의 탈출 신을 촬영하는 데만 전체 회차(115회)의 약 40%를 썼을 정도. 경성 반도호텔의 악단장 강옥(황정민)과 딸 소희(김수안), 종로를 주름잡던 주먹 칠성(소지섭),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은 말년(이정현), 광복군 요원 무영(송중기)까지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이들이 탈출하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협력한다.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특히 배우 이정현과 아역 김수안이 작품 전체의 감정선을 잡아나간다.  


영화 ‘군함도’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송중기 이정현 소지섭 김수안 황정민(왼쪽부터). 뉴스1
 
류승완 감독은 전작 ‘부당거래’, ‘베테랑’에서 부패한 사회 지도층을 단죄하는 통쾌한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줬다. 이번엔 일제로 시선을 돌려 특유의 장기를 발휘한다. 짐승 취급을 받던 조선인들이 일제 전범기를 칼로 찢거나, 친일로 변모한 조선인을 처단하고 광기 어린 일본인의 목을 사무라이처럼 단칼에 베어버리는 장면이 그렇다.  

 
감독은 일제 치하에서 고통 받은 한국인들의 일종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면서도, ‘나쁜 조선인’ 캐릭터 역시 곳곳에 등장시켜 균형을 잡는다. 영화에선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조선인들을 모략하고 동족을 향해 총칼을 겨누는 조선인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위안부 말년의 굴곡진 삶에도 조선인의 배신이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뻔한’ 시대극 느낌을 피해가려는 감독의 의도가 엿보인다. 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감독은 “자료 조사를 하면서 거기에 나쁜 일본인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좋은 조선인만 있었던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결국 국적 문제가 아니라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영화 최대의 적은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높은 기대감이다. 손익분기점 관객 수만 약 700만 명인 2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화제가 됐고, ‘베테랑’으로 2015년 1341만 명의 관객을 끌며 그해 흥행 1위에 오른 류 감독과 ‘1000만 관객 보증수표’ 배우 황정민 등의 만남 때문이다. 관객들이 이 영화에서 기대하는 것은 각각 다르겠지만, 그간 잘 몰랐던 혹은 알면서도 외면했던 역사를 2시간 동안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도인 듯싶다. ★★★☆


동아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영화 범죄도시가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화제다. 사진=범죄도시 스틸컷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영화 '범죄도시'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높은 관객 평점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범죄도시는 액션과 재미 모두 거머쥐는데 성공했고, 이즌 이슈까지 더해져 예상 이상의 성공 가도...
  • 2017-10-09
  •   "역사상 가장 빽빽한 국경절 영화대목"…박스오피스 27억위안 예상       펑샤오강 감독 영화 '방화'는 국경절 영화 개봉 '포기' 선언   판빙빙, 성룡, 올랜도 블룸 등 스타 총출동 '영화 홍보' 가세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극장가 최대 대목 중 하나인 국경절 황...
  • 2017-09-28
  •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범죄도시'가 미국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제작 홍필름) 측이 미국 개봉 확정 소식을 26일 전했다.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 넣은 신흥범죄조직을...
  • 2017-09-26
  • 홍콩 거장 왕가위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범죄 드라마를 만든다. 미국 버라이어티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왕가위 감독은 아마존의 TV시리즈 '더 텅 워스'(The Tong Wars)를 연출한다. 아마존 스튜디오는 2010년 설립된 이래 우디 앨런, 장 클로드 반담, 올랜도 블룸 등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들과 굵직한 작업...
  • 2017-09-15
  • 제작사 인터넷 갈무리  중국의 최신영화 ‘전랑(戰狼, 늑대전사)-2’가 개봉 12일 만에 중국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갈아치운데 이어 박스오피스 수입 역대 100위 영화 안에 진입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특히 역대 100위의 수입을 올린 영화 중 미국 할리우드 영화...
  • 2017-08-18
  • 지난해 102편의 수입 영화가 국내에서 상영되었다. 최종적으로 국산 영화는 58.3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고, 미국 영화는 3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중국 영화는 개방적인 구도에서 미국 영화가 세계 영화시장에서 평균 7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절대적인 우위를 깨고 세계 영화 문화의 다양성을 위해 기여를 한 동...
  • 2017-08-04
  • 26일 개봉 영화 ‘군함도’    징용조선인들의 대탈출극… 상상력 동원한 카타르시스 동족에 총 겨눈 조선인들 큰 비중, 사실감 높이고 뻔한 시대극 탈피 1000만 감독+1000만 배우 결합… 관객의 높은 기대가 ‘최대의 적’? 영화 ‘군함도’ 제작진은 실감나는 장면을...
  • 2017-07-20
  • 일본 극단 신주쿠양산박과 소속 배우들이 영화 ‘박열’에 많은 도움을 줬다. 사진은 일본 내각 장면에 이들이 대거 출연한 장면. 사진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개봉 첫 주 100만 돌파…박스오피스 1위  극단 소속 배우들 열연…극 사실성 높여    일본제국주의의 ...
  • 2017-07-04
  • 참패한 영화 '불한당'이 열혈 마니아들 덕분에 유종의 미를 거둘 듯 하다.    설경구·임시완 주연의 영화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이 3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Thank You 상영회'를 연다. 설경구·임시완 등 '불한당'...
  • 2017-06-22
‹처음  이전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