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빽빽한 국경절 영화대목"…박스오피스 27억위안 예상
펑샤오강 감독 영화 '방화'는 국경절 영화 개봉 '포기' 선언
판빙빙, 성룡, 올랜도 블룸 등 스타 총출동 '영화 홍보' 가세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극장가 최대 대목 중 하나인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추석, 국경절 연휴가 겹치면서 예상 박스오피스 수익이 27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영화 예매사이트 '먀오옌(猫眼)'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기간을 맞이해 9월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최소 12편의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중국 경제일간지 중국증권보가 25일 보도했다.
‘봉인기악대(縫纫機樂隊·재봉틀밴드)’, ‘공천엽(空天獵·스카이헌터)’, ‘수수적철권(羞羞的鐵拳·수줍은 무쇠주먹)’, ‘영륜대결(英倫對決·더포리너)’, ‘극치추격(極致追擊·스마트체이스)’, ‘추룡(追龍)’ 등의 영화가 대표적이다. 현지 언론들이 ‘역사상 가장 빽빽한 국경절 영화 대목’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실제로 빽빽한 영화 배정에 밀려 국경절 개봉 포기를 선언한 영화도 무려 3편에 달한다. 특히 중국 유명 영화감독 펑샤오강(馮小剛)의 영화 ‘방화(芳華)’는 본래 29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지난 24일 돌연 개봉을 11월 이후로 미뤘다.
펑 감독은 24일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영화당국과 관련 협찬사와의 협의를 통해 영화 개봉일자를 바꾸기로 했다"며 영화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사의(私意)를 표했다.
이에 따라 펑 감독이 주연 배우들과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진행하던 영화홍보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예매율이 좋지 않아서다", "영화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냐"며 각종 추측이 쏟아져 나왔다.
스타 배우들이 직접 나서서 영화극장 체인 관계자들에게 직접 영화 배정을 잘 부탁한다고 ‘구걸’하기까지 한다. 국경절 연휴에 개봉하는 영화가 워낙 많아 혹시나 좋지 않은 시간대에 영화 상영이 배정되는 등 불이익을 당할까봐 우려한 것이다.
중국 국민여배우 판빙빙(范冰冰)은 최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제15회 전국 영화극장 국산영화 홍보회' 자리에서 직접 자신의 연인인 리천(李晨)이 첫 메가폰을 잡고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공천엽' 홍보에 나서며 극장관계자들에게 영화 배정을 부탁한다고 간곡히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홍보회에는 영화 '극치추격' 주연배우 올랜도 블룸, '영륜대결' 주연배우 청룽(成龍) 등이 총출동했다.
중국 대륙에서 10월 국경절 연휴는 춘제 연휴와 함께 대표적인 영화 대목으로 꼽힌다. 국경절 영화 대목을 지칭하는 '궈칭당(國慶檔)'이라는 전문용어까지 있을 정도다. 중국 영화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지난 2015년 국경절 연휴 박스오피스 수익은 18억 위안에 달했다.
특히 올여름 박스오피스 수익 56억 위안으로 역대 중국 최대 흥행수익을 기록한 영화 '전랑2(戰狼2)'로 불붙은 극장가 열풍이 국경절 연휴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동방재부 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경절 영화 박스오피스 수익이 27억 위안(한화로 약 4630억원)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영화시장 침체 속에서 15억 위안 남짓에 그쳤던 지난해 국경절 연휴 박스오피스 수익에서 7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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