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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청룡영화상/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 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제38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은 올해 천만 기록을 세운 '택시운전사'에게 돌아갔다. 배우 송강호와 나문희가 각각 남녀주연상을 차지하며 '청룡'의 주인공이 됐다.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38회 청룡영화상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배우 김혜수와 이선균이 진행을 맡았다.
먼저 신인남녀상은 '형'의 도경수와 '박열'의 최희서가 수상했다. 콘서트 스케줄로 인해 불참한 도경수를 대신해 무대에 올라온 조인성은 "친하다는 이유로 올라왔다. 잘 전달해주겠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앞으로 배우로 살아가면서 많은 캐릭터를 만나고 헤어지게 되겠지만 '박열'의 가네코 후미코 만큼은 헤어지기 싫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남녀조연상의 주인공은 '범죄도시'의 진선규와 '더킹'의 김소진이었다.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눈물을 쏟은 진선규는 "조선족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 맞다. 여기 오는 것만으로도 너무 떨려서 청심환을 먹고 왔는데 상 받을 줄 알았으면 하나 더 먹을 걸 그랬다. 진짜 너무 감사하다. 40년 동안 도움만 받고 살아서 감사한 사람이 정말 많다. 나중에 순차적으로 전화를 돌리겠다. 어디선가 보고 있을 아내에게도 고맙다"며 재치 있는 수상 소감으로 웃음을 안겼다.
남우주연상은 '택시운전사'의 송강호가 수상했다. 그는 "개봉 전에는 고통 속에 사신 분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시건방진 생각을 했다. 개봉 후엔 오히려 관객들이 저희들에게 위로를 해주신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고 몸둘바를 모르겠다. 그만큼 관객분들의 마음이 따뜻했다"며 "트로피도, 천만 관객도 중요하지만 미안한 마음을 영화를 통해 전한 게 가장 큰 영광"이라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SBS 캡처
여우주연상은 공효진('미씽-사라진 여자'), 김옥빈('악녀'), 문소리('여배우는 오늘도'), 염정아('장산범')와 경쟁 끝에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가 수상했다. 나문희는 "'아이캔스피크'를 사랑해주신 관객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렇게 늙은 제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저는 남아서 열심히 하겠다. 나의 친구 할머니들, 여러분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상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우수작품상은 올해 천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운 '택시운전사'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택시운전사'는 4관왕의 영예를 안게 됐다. 제작사 더램프(주) 박은경 대표는 "'택시운전사'에 이 상을 주신 건 아픈 현대사에 대한 위로가 아닌가 싶다. 영화를 함께 한 모든 분들과 기쁨을 나누겠다"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번 청룡영화상은 올해 세상을 떠난 배우들을 추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무대에 오른 차태현은 故 김지영, 김영애, 윤소정, 김주혁을 추모하며 "미처 작별인사도 하지 못했다. 갑작스럽고 날벼락 같은 이별에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 하늘에서 부디 아프지 마시고 평안하시길 빌겠다. 사랑해요 형"이라고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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