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빛과 어둠' 교차한 올해 한국영화계…실화의 힘·범죄영화 쏠림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3일 09시50분    조회:223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택시운전사'
[쇼박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올해 한국영화계는 빛과 어둠이 교차했다.

관객 1천220만명을 동원한 메가 히트작('택시운전사')을 배출했고, 제70회 칸국제영화제를 비롯해 각종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으며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어렵게 데뷔 기회를 잡은 신인감독들의 작품이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는가 하면, 여성감독과 중견 배우들도 의미 있는 활약을 보여줬다.

반면 어둠도 짙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범죄영화로의 쏠림현상은 올해도 두드러졌다. 이 때문에 "흥행과 별개로 예술적 성취를 보여준 작품이 드물었다", "소재의 빈곤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영화계 내부 평가도 나왔다.

이를 반영하듯 외형적 성장도 정체를 보였다.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한국영화 관객 수는 9천524만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0만명 적은 수치다.

이달 중순부터 '강철비' '신과 함께' '1987' 등 대작 3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작년의 한국영화 관객 수(1억1천655만명)를 뛰어넘으려면 이달 말까지 2천100만명 이상이 관람해야 한다. '군함도' '브이아이피' '청년경찰' 등이 겪은 역사 왜곡·여성혐오·중국 동포(조선족) 묘사 논란과 평점 테러 등은 달라진 관객의 성향을 반영하며 또 다른 숙제를 영화계에 던지기도 했다.

 

'아이 캔 스피크'
'아이 캔 스피크'[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역사 소재 사회적 공감대 넓힌 '택시운전사'·'아이 캔 스피크'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택시운전사'가 1천만 명 이상을 동원한 것은 그간 '천만 영화'들과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는 것을 상기시켜 준 점에서 한 편의 영화가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현재를 휴먼코미디라는 장르에 담아낸 '아이 캔 스피크'(326만명)의 흥행도 같은 연장 선상에 있다.

2000년 발생한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재구성한 '재심', 일본의 조선인 학살에 항거한 박열과 그의 연인 가네코 후미코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박열'(236만명) 등에 대한 높은 호응 역시 '실화의 힘'을 보여준다.

 

'남한산성'
'남한산성'[CJ E&M 제공]

 

다만 패배의 역사를 담백하게 그린 '남한산성', 역사적 비극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군함도'는 흥행 면에서 아쉬운 결과를 냈다. 전찬일 평론가는 "영화 자체의 덕목보다는 관객들의 영화 보기 성향에 의해 희비가 엇갈렸다"고 평했다.

올해는 다큐멘터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노무현입니다'는 185만명을 불러모았고, 공영방송의 무너진 공공성을 다룬 '공범자들'도 26만명이 관람했다.

가수 김광석의 자살 의혹을 제기한 다큐멘터리 '김광석'은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화 개봉 이후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를 대상으로 고소·고발이 이어졌으나, 경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리면서 명확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 소재의 빈곤 드러낸 범죄영화 쏠림현상

영화 '범죄도시'
영화 '범죄도시'[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흥행 순위 20위권 안에 든 한국영화를 분석한 결과, '범죄도시' '청년경찰' '더 킹' '프리즌' '살인자의 기억법' '보안관' '조작된 도시' '마스터' '꾼' '브이아이피' 등 절반(10편)이 범죄영화였다. 스릴러나 코미디, 드라마, 액션 등 장르적 외피는 다양했지만, 모두 범죄를 소재로 했다.

한 중견 제작사 대표는 "긴장감을 유지하고,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구성하는데 범죄영화만큼 적합한 장르는 없다"면서 "외국의 유명 작품들도 범죄영화가 많다"고 항변했다.

그렇다고 해도 하나의 장르로 쏠리는 것은 한국영화의 다양성과 외연 확대라는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인상을 주며 관객들의 피로도를 높여 한국영화를 외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김이석 평론가는 "올해는 흥행과는 별개로 감독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주제의식이 드러나지 않고 시각적, 표피적 즐거움을 추구하는 영화가 대부분이었다"고평가했다.

 

영화 '청년경찰'
영화 '청년경찰'[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신인감독들의 '파란'…여성 감독도 활약

신인감독들은 올해 날개를 달았다.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과 '범죄도시'로 17년 만에 데뷔 기회를 잡은 강윤성 감독이 대표적이다.

여름과 추석 시즌에 각각 개봉한 '청년경찰'(565만명)과 '범죄도시'(687만명)는 같은 시기 개봉작 중 최약체로 꼽혔으나,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많은 제작비와 멀티캐스팅이 아니더라도 잘 짜인 이야기와 탄탄한 연출이 뒷받침된다면 대중적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교훈을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이들 영화의 성공은 작품성과 별개로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화계 관계자는 "촛불집회·대통령 탄핵·대선 등 정치적 격변을 겪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선호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배우는 오늘도'
'여배우는 오늘도'[메타플레이 제공]

 

이외에 '보안관'의 김형주, '프리즌'의 나현, '대장 김창수'의 이원태, '미옥'의 이안규, '꾼'의 장창원 감독 등도 올해 장편 데뷔작을 선보인 감독들이다.

'해빙'의 이수연 감독을 비롯해 '싱글라이더'의 이주영, '여배우는 오늘도'의 문소리, '유리정원'의 신수연, '부라더'의 장유정, '메소드'의 방은진 등 여성감독들도 한국영화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중견 배우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올해 일흔여섯 살의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반드시 잡는다'의 백윤식, '채비'의 고두심, '재심'의 김해숙, '옥자'의 변희봉 등 노장들도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줬다.

 

영화 '옥자'
영화 '옥자'[넷플릭스 제공]

 

◇국제영화제 빛낸 한국영화…'옥자'로 넷플릭스 논란

홍상수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배우 김민희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지난 2월 제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의 여배우가 3대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10년 만이다.

5월에 열린 칸영화제서도 한국영화는 화제의 중심에 섰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 '악녀'(정병길) 등 총 5편의 장편영화가 공식부문에 초청됐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평단의 고른 호평을 받았다. 경쟁부문에 초청된 넷플릭스 영화 '옥자'는 온라인 배급방식을 둘러싼 논란을 촉발하는 촉매제가 됐다. 결국,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내년부터 극장 개봉영화만 경쟁부문에 초청하겠다고 방침까지 바꿨다.

넷플릭스 영화 논란은 국내에서도 이어졌다. CGV, 롯데,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옥자'의 극장 개봉과 넷플릭스 동시 서비스에 반발하며 '옥자' 상영을 보이콧했다. 제2의 '옥자'는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극장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상생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배우 김다미와 박서준의 훈훈한 케미가 돋보였다. 4일 JTBC 유튜브에는 "[메이킹] 너어무 프리한! 경리단 단밤의 ★프리스타일 라이브 방송★"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촬영 현장 모습이 담겼다. 단밤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신을 촬영 중이었다. 김다미는 ...
  • 2020-03-05
  • '용길이네 곱창집'이 개봉일을 확정하며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은 1969년 고도성장기 일본에서 곱창 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용길이네 가족을 통해 재일교포들의 삶의 애환과 희망을 그려낸 가족 드라마. 일제 강점기 이후 오사카 공항 근처 판자촌에서 모여 사는 재일교포들의...
  • 2020-03-04
  • 베를린 영화제 시상식에서 홍상수 감독이 은곰상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된 후 객석에서 배우 김민희와 포옹하는 모습. 베를린 영화제 페이스북 캡처홍상수 감독(60)과 연인인 배우 김민희(38)의 관계는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홍 감독이 수상자로 호명된 직후 두 사람은 객석에서 활짝 웃으며 얼싸안았다. 레드...
  • 2020-03-02
  • 배우 하지원이 2020 첫 스크린 복귀작을 이지원 감독의 ‘비광’으로 확정했다. ‘비광’(감독 이지원)은 화려하게 살던 부부가 사건에 휘말려 나락으로 떨어진 뒤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는 가족 누아르다. 영화 ‘미쓰백’을 통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이지원 감독의 신작으로...
  • 2020-03-02
  • 유재명이 대표직을 사수하기 위해 아들 안보현을 버렸다. 2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장대희(유재명)는 박새로지(박서준)과 강민정(김혜은)이 낸 해임안을 아들 장근원(안보현)을 검찰에 넘기며 반격에 성공했다. 이날 조이서(김다미)는 장근원의 범행 사실을 녹음해 "이제 그만해라"라고...
  • 2020-03-02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사태로 극장가가 초토화된 가운데, 실내 활동이 증가하면서 온라인 영화 이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망 통합전산망 온라인 상영관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최근 주간(17~23) 주문형비디오(VOD) 이용 건수는 77만3031건을 기록했다. 전...
  • 2020-02-28
  • 영화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 ‘반도’가 런칭 포스터를 공개했다.  ‘반도’(영제: PENINSULA)가 첫 모습을 드러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지난 2016년 최고...
  • 2020-02-28
  • ‘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52)가 2013년 영화 ‘감시자들’의 캐스팅을 진행하고 있을 때였다. 극을 이끌어가는 황 반장(설경구) 역의 캐스팅이 꼬이면서 다른 주연 배우들의 발탁이 완료된 시점까지도 결정이 나지 않았다. 촬영을 코앞에 두고 주연 배우를 섭외해야 하는 위기 상황이었다. 이 대표...
  • 2020-02-27
  • 미국 뉴욕 맨해튼에 사는 여섯 남녀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프렌즈’가 종영 16년 만에 특집 프로그램으로 돌아온다. 시청자들은 중년이 된 레이첼(제니퍼 애니스턴)과 로스(데이비드 슈위머)의 모습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HBO는 올해 5월 공개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HBO맥스를...
  • 2020-02-27
  • 영화 의 히든 캐릭터인 장국영 캐릭터 영상이 공개되어 화제다.  오는 3월 5일 개봉하는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주목 받고 있는 영화 가 장국영 캐릭터의 특별한 캐릭터 영상을 공개해 화제다. 특히 이번 영상에서는 주인공 ‘찬실’과 장국영과의 비밀스럽고도 유쾌한 케미를 그리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 2020-02-27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