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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드라마…터키 사극 '위대한 세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4월15일 10시53분    조회:3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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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드라마…터키 사극 '위대한 세기'
오스만 제국의 슐레이만 대제

오스만 제국의 슐레이만 대제

‘위대한 세기(무스테솀 유즈이을)’는 슐레이만 대제(재위 1520~1566년) 시대의 오스만 제국을 배경으로 한 터키 대하 사극입니다. 2011~2014년 139부작으로 방영된 대작이죠.   
드라마의 사실상 주인공은 노예가 되어 하렘(술탄의 후궁이 생활하는 내실)에 끌려온 ‘알렉산드라’ 입니다. 그녀가 황제의 사랑을 받고, ‘안주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암투가 드라마의 주요 내용입니다. 
  
제국의 화려한 의상과 웅장한 세트 등 볼거리, 노예에서 황후가 되는 신분상승 스토리, 음모와 배신이 판치는 권력 다툼 등 온갖 흥미 요소를 갖춘 드라마는 전 세계 약 50개국에 수출돼 2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대흥행작이 됐습니다.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그리스에선 그리스정교회 주교가 나서서 “터키 드라마를 보는 건 그들에게 굴복하는 일”이라며 시청 중단을 호소했고, 과거 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아 감정이 좋지 않은 보스니아·코소보 등에서도 역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터키 사극 최초로 프랑스·스페인 등 서유럽에 수출된 뒤엔 터키를 찾는 유럽 관광객이 급증했고요. 
'위대한 세기'에서 터키 배우 할리트 에르겐치가 연기한 슐레이만 황제.

'위대한 세기'에서 터키 배우 할리트 에르겐치가 연기한 슐레이만 황제.

세계에 터키 문화 콘텐트의 저력을 과시했음에도 드라마는 정작 국내에서 역풍을 맞았습니다. 슐레이만 대제가 그려진 방식 때문입니다.  
역사에 기록된 슐레이만 대제는 위대한 황제입니다. 오스만 제국을 가장 오래 통치했고 제국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유능한 행정가였고 입법가였으며, 건축가였고 예술 애호가였습니다.  
  
그러나 드라마 속에서 그는 평범한 인간 중 한 명일뿐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여성에게 홀딱 반해 정신을 못 차리고, 이슬람 사회의 기준에서 선정적으로 사랑을 나눕니다. 술탄의 의무와 사랑 사이에 갈등하고, 궁중 암투 가운데 무력감과 고독감도 드러냅니다. 늙은 황제에게선 처량한 모습마저 보입니다.  
 

'위대한 세기' 여주인공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배우 메리옘 우제를리.

실제 슐레이만 대제의 황후였던 휴렌 술탄의 초상화.

실제 슐레이만 대제의 황후였던 휴렌 술탄의 초상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에서 용인할만한 캐릭터 해석이건만, 반발과 논란이 일었습니다. 터키의 라디오·TV 위원회엔 7만 건 넘는 불만이 접수됐고, 제작진엔 사과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당시 총리였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까지 드라마를 비난했습니다. 그는 “슐레이만 대제는 궁중 암투에 휘말리지 않았다. 그는 말 안장 위에서 전장을 누빈 용맹한 인물이다”라며 드라마가 역사를 왜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는 대박을 터뜨렸고, 2015년엔 후속작까지 제작됐습니다.  
한국에는 정식으로 수출되지 않았지만, 유튜브 등에서 영어 자막이 달린 영상으로 시청할 수있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드라마 시작땐 총성도 멈춘다…아랍 흔든 '할랄 브래드 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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