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봄여름가을겨울 30년 이끈 외유내강 드러머 전태관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2월28일 08시08분    조회:216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 30년 이끈 외유내강 드러머 전태관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 암 투병 끝에 별세 (서울=연합뉴스)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이 지난 27일 별세했다. 향년 56세.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은 28일 "여러분께 가슴 아픈 소식을 알려드린다. 지난 27일 밤, 드러머 전태관 군이 세상을 떠났다"며 "전태관 군은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왔습니다만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2018.12.28 [봄여름가을겨울 블로그 캡처]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백발이 성성해도 섹시한 뮤지션으로 무대 위에서 죽자'던 36년 지기 친구의 약속은 안타깝게도 미완이 됐다.

지난 27일 밤 6년간 암으로 투병한 봄여름가을겨울 드러머 전태관이 멤버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김종진(보컬 겸 기타 56)과 팬곁을 떠났다.

올해 1월 서울가요대상에도 참석한 그는 이후 암이 여러 부위로 전이돼 병세가 악화하며 끝내 무대로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 4월 부인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슬픔을 겪은 지 8개월 만이다. 올해는 봄여름가을겨울이 데뷔 30주년을 맞은 해이기도 하다.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봄여름가을겨울 제공]

◇ 온화한 인품에 질주하는 드럼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전태관은 대학 록밴드 킨젝스에서 드럼을 쳤다. 1982년 12월 24일 처음 만나 단짝이 된 고려대생 김종진과 1986년 김현식의 백밴드('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이듬해 김현식이 대마초 사건에 휘말려 팀이 와해하자 김종진과 봄여름가을겨울로 독립해 1988년 1집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를 발표했다.

전태관은 이때까지만 해도 음악인과 직장인을 두고 진로의 갈림길에 있었다. 모든 기득권을 포기할 만큼 매료돼 음악을 시작했지만 1집 반응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전태관은 25주년 인터뷰에서 "1집을 내고도 어머니에게 30만원씩 용돈을 타서 쓸 정도로 6개월간 손가락만 빨고 있었다"며 "그즈음 한영애 씨 공연 게스트로 나가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를 부르는데 엄청난 박수가 쏟아졌다. 그 순간부터 취직 생각을 접었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2집(1989)과 3집(1992)은 대중적인 성취를 안기며 봄여름가을겨울의 지난 30년을 견인했다. 밴드는 퓨전 재즈를 비롯해 블루스, 록, 펑크 등을 넘나들며 자신들만의 음악색을 공고히 했다.

그중 펑키한 리듬에 재즈가 섞인 2집 '어떤 이의 꿈'과 3집의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그리고 '아웃사이더'가 크게 히트했다. 그 바탕에는 전태관의 단단한 연주가 중심을 잡고 있었다.

전태관은 1980년대 록 중흥기 카리스마 넘치던 드러머들과 달리 부드러운 외모에 온화한 성격이었지만 드럼 스틱을 잡으면 카리스마가 넘쳤다. 외유내강형이었다.

김종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태관이의 첫인상은 '샌님'이었지만 무대에서 연주하면 '광폭' 했다"며 "드러머들 사이에선 유명한 광란자다. 드럼 소리가 크기로 유명하고 인대가 늘어나도 철제 스틱을 들고 연습할 만큼 우직하다. 직장인 밴드 사이에서까지 전태관은 전설"이라고 소개했다.

전태관은 김종진뿐 아니라 고(故) 유재하와도 절친이었다. 둘은 은석초등학교 동창이다.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에 키보드 연주자로 유재하를 추천한 이도 전태관이었다.





데뷔 25주년 당시의 봄여름가을겨울(왼쪽부터 김종진, 전태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 김종진 "전태관은 철인"

전태관은 생전 "아내와 딸은 제 삶의 원동력"이라며 "이들이 빠진다면 제 삶은 의미가 없다"고 고백했다. 가족 사랑이 그만큼 끔찍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은 1988년 유재하 추모음악회에서 함께 무대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로 두 사람은 1992년 결혼해 대학생이 된 딸 하나를 뒀다. 주위에선 "대학생인 딸은 미국 여러 대학에 합격하고도 아버지를 위해 유학을 포기하려 했으나 주위의 적극적인 권유로 그중 장학금을 주는 대학으로 입학했다"고 전했다.

6년 전 신장 한쪽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은 전태관은 2013년 25주년 앨범 '그르르릉!'을 냈을 때만 해도 회복되는 듯했다. 그러나 2년 뒤 암세포가 어깨뼈를 시작으로 뇌와 두피, 척추, 골반까지 전이됐다.

2012년 암이 어깨뼈로 전이됐다는 사실은 안 것은 교통사고가 나면서다. 완쾌했다는 생각에 한창 공연 준비를 하던 중 교통사고가 났고, 정밀 검사를 받고는 이를 알았다. 더는 드럼 스틱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은 뮤지션에겐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김종진은 "돌아보니 가끔 어깨가 아프다고 했는데, 우린 오십견 정도로 생각했다. 아파도 계속 연주를 했으니,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태관은 투병 중에도 평소 성격대로 주위에 폐를 끼치고 싶어하지 않아 했다. 간병인을 두는 것도 손사래 쳤고, 수술을 받고도 손수 운전해 병원에서 퇴원하고, 투병 중 이사를 할 정도로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하려 했다.

김종진은 평소 "태관이가 수술받고도 혼자 운전을 해서 나오는 걸 보면서 정말 철인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첫 만남부터 36년 지기인 두 멤버는 서로를 운명으로 여겼다.

김종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태관이가 나의 그림자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태관이 그림자였다"며 "햇볕을 받아야 뒤에 생기는 게 그림자 아닌가. 내가 태관이란 빛을 받았기에 존재했다. 정말 기둥 같은 친구"라고 돌이켜봤다.

전태관도 생전 김종진에 대해 "둘이었기에 여기까지 왔다"며 "이 친구는 제게 숙명이자 운명"이라고 했다.

김종진은 30주년 앨범을 내지는 못하지만 친구의 쾌유를 빌며 후배들과 함께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이란 음악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음원 수익은 전태관 돕기에 쓸 예정이었다.

mimi@yna.co.kr


출처:다음뉴스

파일 [ 3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071
  • "내가 알아서 하면 했지, 발끈하기는"(설리) 가수 겸 연기자 설리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팬들의 지적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 발언을 펼쳤다. 설리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과거 이성민과 찍은 셀카를 게재했다가, 호칭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날 성민 씨랑"이라고 쓴 글이 문제가 된 것.  이에 논란이 확대...
  • 2019-05-23
  • 대학축제에서 YG 가수 보이콧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빅뱅 승리의 클럽 버닝썬 사태를 시작으로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 결제 내역, 세무당국의 YG엔터테인먼트 조사와 각종 의혹 등 YG엔터테인먼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인기 가수들을 대거 만들어내며 국내 3대 가요 기획사...
  • 2019-05-22
  • 소지섭과 조은정의 첫 만남이 담긴 인터뷰 영상이 다시금 공개됐다. 21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한밤'에는 배우 소지섭과 리포터 출신 조은정의 열애와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로 두 사람의 첫 만남이 담긴 인터뷰 영상을 선보였다. 17살의 나이 차를 자랑하는 소지섭, 조은정 커플. 1년 전 '한밤' 인터뷰...
  • 2019-05-22
  • 영화 '기생충' 공식상영을 몇 시간 앞둔 가운데, 칸 영화제측의 실수 배우 장혜진의 사진이 잘못 들어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1일(현지시각) 오후 10시 영화 '기생충' 공식 상영을 앞두고 포토콜 행사와 관련한 출연진 소개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부터 송강호 이선균 조여...
  • 2019-05-22
  • ‘여성에 대한 폭력을 멈추라(Stop Violence Against Women)’ 벨기에·네덜란드 출신 배우 상드 반 루아가 미투(#MeToo) 로고와 함께 등에 새긴 문구다. 반 루아는 지난 19일 72회 칸 영화제(5월14일~25일)에서 등이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었다. 영화 ‘미스터 클라인’ 시사회를...
  • 2019-05-22
  • 신박한 재미로 올 여름을 강타할 코믹버스터 이 탄생부터 범상치 않았던 조선 최초의 기생 ‘허색’의 기막힌 사연을 확인할 수 있는 티저 예고편을 드디어 공개했다. 2019년 여름 극장가에 신박한 웃음을 선사할 코믹버스터 이 바로 오늘, 5/20(월) 오후 6시 CGV 페이스북을 통해 티저 예고편을 최초 공개하며 ...
  • 2019-05-21
  • 올해 칸 영화제에도 미국의 테런스 맬릭 감독은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다. 올해 제72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테런스 맬릭 감독의 '어 히든 라이프'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베일을 벗었다.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반대한 오스트리아의 양심적 병역거부자 프란츠 예거슈테터(Franz Jae...
  • 2019-05-2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