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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극장가 코미디 열풍 분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월28일 08시55분    조회: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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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닷새 만에 300만 관객…'뺑반'·'기묘한 가족'도 흥행 예고



영화 '극한직업'이 침체된 한국영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설 연휴를 앞둔 극장가에 다시 한 번 코미디 열풍을 몰고 올 기세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한직업은 주말 사흘(25일~27일)간 스크린 1977개(3만549회 상영)에서 241만3485명을 모았다. 가장 높은 매출액점유율(77.1%)로 누적관객 313만7896명을 기록했다. 개봉(23일) 닷새 만에 이룬 성과다. 역대 가장 흥행한 코미디 '7번방의 선물(2013년·1281만1206명)'보다 닷새 먼저 300만 고지를 점했다. 주말 사흘간 좌석판매율이 44.7%에 달했다. 10만석 이상을 확보한 영화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극한직업은 국제 범죄조직의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한 마약반 형사들이 잠복 수사를 위해 치킨 가게를 인수하고 위장 창업하는 내용의 코믹 수사극이다. 치킨 가게가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벌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재치 넘치는 대사로 꾸몄다. '주유소 습격사건(1999년)',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년)', '범죄도시(2017년)' 등 유명 작품들의 특정 신이나 배역의 특징을 과감하게 차용해 웃음을 자아낸다. 류승룡, 진선규, 이하늬, 이동휘, 공명, 신하균 등의 과장된 연기와 만화 같은 편집 등을 더해 저우싱츠(周星馳ㆍ주성치) 주연의 코미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준다. 이야기의 개연성은 다소 낮지만 웃으면서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족들이 한데 모여 관람하기에 적합해 설 연휴까지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통상 설 연휴에는 코미디 영화들이 강세였다. 2013년에는 7번방의 선물이 극장가를 점령했고, 이듬해에는 '수상한 그녀'가 865만6397명을 동원했다. 2015년에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 387만2015명, 2016년에는 '검사외전'이 970만7581명을 각각 모았다. 2017년에는 '공조'가 781만7654명, 지난해에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 244만4136명을 동원했다. 주요 배급사들은 설 연휴 전날인 내달 1일부터 6일까지 약 700만 명이 극장을 찾을 거라고 예상한다. 지난해 설이나 추석 연휴와 다르게 출혈 경쟁이 심하지 않아 개봉작들이 고르게 흥행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미 극한직업은 손익분기점인 230만명(약 65억원)을 돌파했다. 현 추세라면 700만명 이상을 동원할 거라고 극장가는 예측한다.



극한직업과 함께 흥행을 주도할 영화로는 오는 30일 개봉하는 '뺑반'이 손꼽힌다. 극한직업처럼 범죄 액션에 코믹 요소가 가미된 작품이다.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스피드광 사업가와 이를 쫓는 뺑소니전담반(뺑반)의 활약을 그린다.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뺑소니 범죄를 전면으로 다룬 만큼 화끈한 자동차 추격 신을 선보인다. 제작비만 130억원(손익분기점 400만명)에 달한다.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류준열이 순박한 순경을 그리며 화려한 운전 솜씨를 뽐내고, 조정석이 웃음기를 싹 빼고 악역으로 분한다. 공효진, 염정아, 전혜진, 이성민 등 베테랑 배우들도 기존과 다른 색깔의 연기로 극의 몰입을 높인다.



설 연휴 뒤에는 '기묘한 가족(2월14일 개봉)'이 코미디 열풍을 이어갈 수 있다. 농촌마을의 한 가족이 물리면 회춘하는 좀비를 이용해 장사하는 내용의 드라마다. 무섭고 기괴하기만 한 좀비를 색다르게 해석한 이야기가 돋보인다. 박인환,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이수경 등의 코미디 연기와 충청도 사투리 등이 더해져 독특한 매력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재영은 "시나리오가 기발하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좀비물"이라고 했다. 엄지원은 "만화 같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만화 같은 설정과 리얼리티를 섞어서 배합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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