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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이 힘을 뺀 연기로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
영화 '증인'(감독 이한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미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 사이에서는 "근래 보기 드문 따뜻한 영화"라는 호평이 나오고 있는 작품이다.
최근작들에서 거칠고 강한 모습을 보여온 정우성이 이번 '증인'에서는 확 달라졌다. 정우성은 앞서 영화 '더 킹', '아수라', '강철비' 등을 통해 극적 장치들과 센 모습들로 영화적 재미를 주는 캐릭터를 맡아왔다. 하지만 '증인'에서 그가 맡은 캐릭터는 현실에 두 다리를 딱 붙이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생활형 변호사 순호 역을 맡아 연기했다.
이한 감독은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우성에 대해 "첫 촬영이 광화문 첫 장면이었는데 어떻게 순호가 그려질지 걱정했다. 그런데 연기하는 첫 모습을 본 뒤 '아, 순호다. 됐다'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영화는 순호와 자폐 소녀 지우라는 두 캐릭터를 주축으로 그려진다. 정우성의 역할은 관객들을 초반부터 순호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를 따라가게 해야하는 중책이다. 정우성은 순호 캐릭터라는 옷을 완벽하게 입은 가운데, 이한 감독의 말처럼 첫 장면부터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
정우성은 '증인' 속 순호에 대해 "그동안 해왔던 연기 중 가장 감정을 절제하지 않고 자유롭게 연기한 캐릭터다. 계산하지 않고 느껴지는 그대로를 표현했다"라며 순호로서의 인간적인 매력을 전했다. 꾸밈없고 자연스러운 연기 속에서 따뜻한 인간애가 보이는데, 관객들의 마음까지 움직인다. 닫혔던 순호의 마음이 점차 열려가는 과정을 관객들에게도 전달한다.
정우성은 현실적인 캐릭터를 그리다보니, 김향기의 연기처럼 무언가를 보여주고 드러내는 캐릭터는 아니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 김향기와의 훈훈한 케미를 비롯해 이규형, 박근형, 장영남 등 배우들과 다채로운 호흡을 보이며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순호 캐릭터를 표현하며 가장 집중했던 것에 대해 "기존의 정우성이 보이지 않았던 이미지를 일부러 보여주자, 라는 것보다는 많은 이들이 순호 그 자체를 느끼게 하는 것에 포인트를 줬다"라고 전했다. 스크린 속 가득한 정우성의 잘생긴 외모는 초반에만 보이고 러닝타임을 달려갈 수록, 달라지는 순호의 신념과 소시민 히어로의 모습이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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