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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 관객 '빵 터지게' 만든, 이 남자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2월13일 06시14분    조회: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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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은 등산보다 평탄한 길을 찬찬히 걷는 올레길을 선호한다. 어깨에 힘을 빼고도 웃음이 터지게 만드는 그의 연기와 겹치는 대목이다. 짐짓 심각한 척하지만 장난기가 비치는 저 웃음처럼. /이태경 기자

알맞은 두께의 용수철처럼 튀어 오른다. 배우 류승룡(49)은 선(線)을 지키면서 리듬을 탈 줄 안다. 최근 관객 1300만명을 넘긴 영화 '극한직업'에서도 류승룡은 중저음의 목소리로 이렇게 읊조릴 뿐이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서는 왕보다 큰 권력을 쥐려 하는 영의정 조학주를 연기한다. '킹덤'에서도 류승룡은 정중동(靜中動)으로 움직인다. 좀비에게 물려 죽은 시신들을 잔뜩 삼키고도 잠잠한 궁궐의 호수처럼 평온한 표정으로 그는 중전에게 묻는다. "당신을 그 자리에 앉힌 것이 누구입니까. 그 자리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 사람은 또한 누구입니까."

류승룡이 동원한 관객은 지금껏 4000만명을 훌쩍 넘는다.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년), '7번방의 선물'(2013년), '명량'(2014년)을 비롯해 올해 개봉한 '극한직업'까지 천만 관객 영화만 네 편 출연했다. 솟구치면 그러나 꺾이기도 한다. 최근 4년은 부진의 시기였다. '손님' '도리화가' '7년의 밤' '염력'에서 연달아 흥행 실패를 겪었다. 그렇게 한참 헤맬 때 만난 것이 넷플릭스 '킹덤'이라고 했다. "관객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는 것. 흥행 부담에서 벗어나 어깨에 힘을 빼고 연기를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깨에 힘 뺀 4000만 배우

영화 '극한직업'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은 촬영을 준비하면서 1순위로 류승룡을 원했다고 했다. "캐릭터끼리 화학작용을 빚어내면서도 밸런스를 맞출 줄 아는 배우는 류승룡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류승룡은 어깨에 힘을 빼고 밸런스를 고려하며 움직일 때 가장 쫄깃한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그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왕 대신 저잣거리 천민에게 "왕 노릇을 하라"고 제안하는 신하 허균을 연기했다. 신중하고 빈틈없는 전략가로 나오지만 중간중간 캐릭터 균형을 잃지 않는 선에서 관객을 웃긴다. "적당한 선에서 유머를 주자"는 아이디어를 그가 냈기 때문이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도 그는 과장된 몸짓으로 관객을 애써 웃기려 들지 않는다. 손가락을 가볍게 움직이며 소젖을 짜는 일명 '핑거발레' 같은 것으로 객석을 뒤집어 놓을 뿐이다. 류승룡은 "터지기 직전까지만 갈 때 가장 나답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꼭짓점에 애써 오르려 하지 않을 때 가장 그다운 웃음과 긴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얘기다.



◇쉼 없이 쓰고 걷는다

류승룡은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하고 동랑극단을 통해 데뷔한 정통 연극파다. 1997년 송승환의 '난타'에 출연해 몸으로 연기하는 법을 배웠고, 2004년 대학 선배인 장진 감독 소개로 '아는 여자'에 출연하면서 영화계에 얼굴을 내밀었다. 메모광(狂)이기도 하다. 대본마다 촘촘히 밑줄을 긋고 메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을 적어놓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것. 2013년 개봉했던 영화 '7번방의 선물' 6세 지능의 용구를 연기하면서 자칫 평면적으로 굳어질 수 있는 캐릭터를 노련하게 쥐락펴락했던 것 역시 이런 분석의 힘에서 나왔다.

류승룡은 소문난 제주 올레꾼이기도 하다. 매년 여러 차례 제주를 찾으며 몇 시간씩 걷는 것을 즐긴다. 정상에 오르려고 애쓰는 등산보단 주변을 둘러보고 천천히 걷는 올레길에 푹 빠졌다고 했다. "누가 빨리 간다고 해서 따라가려다 보면 페이스를 잃고 오히려 뒤처지게 된다. 길을 걸으면서 알게 된 교훈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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