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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아픔을 그린 윤솔지 감독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 <엄마 나예요, 아들>이 2월 17일~22일까지 런던에서 열린 국제필름메이커영화제에서 단편다큐멘터리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런던국제필름메이커영화제는 재능 있는 영화 제작자를 격려하기 위한 영화제로 런던, 베를린, 마드리드 등 유럽지역 6개 도시에서 돌아가면서 개최한다. <엄마 나예요, 아들>은 지난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피아노 소리와 함께 아들을 잃은 엄마의 슬픔을 잔잔히 그려냈다, 어느 아무렇지 않은 봄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엄마를 위해 엄마 인생의 전부였던 열여덟 소년이 엄마의 텅 빈 공간으로 찾아와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다. 세월호 참사에서 잃어버린 304개의 꿈 속 260여 명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잃어버린 부모들의 아픔을, 아들이 치던 피아노 소리를 통해 위로하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짧은 다큐지만 음악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감독상 수상은 세월호 아픔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위로의 담겨 있어 보인다.
영화제에는 윤솔지 감독이 참석하지 못했고,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2학년 5반 박홍래 학생의 형인 박형래씨가 대신 참석했다. 윤솔지 감독은 "다른 사람이 대신 참석하기 보다는 희생자 유가족이 가는 게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대신 참석해 자리를 빛내준 친구들이 고맙고, 올 한해는 더 나아가라고우리 세월호 학생들이 선물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한 말도 엄마고 마지막에 찾던 이름도 엄마였을 텐데, 아이들은 그렇게 이 세상을 떠났다"며 "이제 곧 세월호 참사 5주기가 다가오는데, 세월호 진상규명은 커녕 책임자 처벌도 못한 상태에서 오롯이 추모하기에는 아이들에게 고개를 들 수가 없고, 속절없이 시간만 흐르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윤솔지 감독은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 모임을 지원해 왔다. 다큐작업은 록밴드에 매료되어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던 게 시작으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상영된 <내 마음에 록스타를 깔고>(2014), 록밴드 공연을 꿈꿨던 세월호 아이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친구들이 나선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2015) 등이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가인 윤정모 작가의 딸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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