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국영화 100년, 최고의 작품 ‘만추’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25일 06시39분    조회:76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1919년 10월27일 ‘의리적 구토’ 이후 시작된 한국영화 100년의 역사는 수많은 걸작을 관객에게 선사해왔다. 당대 대중의 감성을 어루만지며 진한 감동과 웃음과 눈물을 안겨준 대표적 작품이 여기 있다. 창간 11주년을 맞은 스포츠동아가 감독, 제작자, 평론가 등 100인의 영화 전문가들에게 한국영화 100년, 그 최고의 작품을 꼽아 달라고 요청해 얻은 답변이기도 하다. 그 걸작들을 시대순으로 소개한다. 

“시적 감흥이 잔향처럼 머리 속에 남는 영화다.”

이만희 감독의 영화 ‘만추’가 공개된 1966년 12월3일자 경향신문은 작품이 추구한 탁월한 영상미와 새로운 영화언어를 이렇게 표현했다. “스토리를 배제한 고도의 묘사를 시도한 영화”라며 “대화는 적어도 치밀한 연기와 인상적인 주제음악과 효과음 그리고 차가운 카메라로 영상을 꾀했다”고 평했다.

실제로 ‘만추’의 등장은 당대 한국영화의 새로운 전환이나 다름없다. “줄거리 위주의 재래식 영화를 탈피했다”(동아일보 1966년 11월26일자)는 평가처럼 소설보다 시에 가까운 작품으로, 설명 대신 여백을 더한 미장센을 통해 주인공인 두 인물의 심리를 파고든다. 



달리는 열차 안, 차창을 옆에 두고 마주앉은 두 남녀가 있다. 밖의 공기를 마시려 창을 열려는 혜림(문정숙)과 자꾸만 창을 닫으려는 남자(신성일). 혜림은 남편 살해 혐의로 10년형을 선고받아 교도소에 복역 중인 모범수다. 3일간 휴가를 얻어 어머니 묘소를 찾아가는 길이다. 누군가로부터 쫓기는 듯한 남자는 우연히 혜림과 동행하게 되고, 이들은 감정에 끌려 며칠의 시간을 함께 보낸다. 1년이 지나고, 혜림은 재회를 약속한 장소에서 남자가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가 왜 오지 못하는지 모른 채다. 

1966년 완성된 ‘만추’는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감성에 그대로 빠져들 수밖에 없게 하는 불멸의 힘을 지녔다. 영화가 나온 뒤 꾸준히 이뤄진 리메이크 시도는 이 작품의 상징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1975년 김기영 감독은 ‘육체의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1981년 김수용 감독은 배우 김혜자와 작업한 또 다른 ‘만추’를 내놓으면서 당대 관객과 감성을 공유했다. 


‘만추’는 이만희 감독의 대표작인 동시에 그의 세계관이 분명히 녹아 있는 작품이다. 1965년 영화 ‘7인의 여포로’를 내놓고 반공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르다 잠시 귀휴한 감독은 김지헌 작가에게 ‘형무소에 오래 있던 여자가 세상에 나온다’는 설정을 공유하면서 ‘만추’ 시나리오를 이끌었다. 당시 주로 전후 사회상을 담거나 시대적 분위기와 맞물리는 이야기가 한국영화의 주를 이뤘다면 ‘만추’는 두 인물의 미묘한 심리를 영상 위주로 구현해 큰 놀라움을 안겼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만추’는 이만희 감독의 전설적 문제작”이라며 “리얼리즘적인 모더니스트이자 모더니즘적인 리얼리스트로서 영화 장르나 연기, 연출 등 측면에서 경지를 일궈냈다”고 평했다. 김두호 평론가는 “그야말로 애정문제를 극한적으로 다뤄 인간이 얼마나 동물적인가를 보여준 작품”이라며 ‘만추’를 돌아봤다. 

몇 차례 리메이크 가운데 단연 탁월한 완성도를 갖춘 영화는 2011년 김태용 감독의 ‘만추’이다. 현빈과 탕웨이가 주연해 미국 시애틀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쳤다.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책상에 탕웨이의 사진을 붙여두고 집필했다”는 김태용 감독은 이 작품을 계기로 탕웨이와 사랑에 빠져 2014년 결혼했다. 영화만큼이나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로 기억되고 있다. 

동아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칸국제영화제 측은 18일 오전 11시(현지시간),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 기자회견을 열고 '기생충'이 제72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
  • 2019-04-19
  • [앵커] 이번 주 극장가에는 중국의 대형 SF영화가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였습니다. 아직 할리우드 대작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지만 급성장하는 중국 영화시장이 SF대작들의 공세를 예고하면서 우리 영화산업에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까운...
  • 2019-04-18
  • 마동석의 할리우드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의 대중문화 전문 매체 THE WRAP은 4월 17일(현지시간) 배우 마동석이 마블 스튜디오 영화 '이터널스(The Eternals)'에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돈 리'로도 알려진 배우 마동석이 마블 스튜디오 '이터널스'를 통해 미국 영화...
  • 2019-04-18
  •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 어떻게 대서사시의 막을 내릴지 전 세계의 눈길이 쏠린 가운데 중국 팬들은 이미 당국의 검열에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HBO 드라마 시리즈인 왕좌의 게임은 14일(현지시간) 시즌 8 첫 방송을 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2년간의 준비 기...
  • 2019-04-17
  • 영화는 기본적으로 상상력의 산물이다. 그 중에서도 SF영화는 상상력을 무한대로 확장시켰다고 볼 수 있다. 18일 개봉하는 '유랑지구'는 인간의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다. 중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SF영화다. 'SF소설의 노벨상'으로 일컬어지는 휴고상을 받은 류츠신(56)의 단...
  • 2019-04-12
  •  피아노 페달이 아직 발에 닿지 않은 열 살 소년 건호. 앞이 보이지 않지만, 독주회까지 마친 천재 피아니스트다. 발달장애가 있는 스물다섯 심환 씨는 수준급 기타 연주 실력을 지녔다. 말끝마다 '가제트' '타마마' '진달래' 같은 셀프 애칭을 붙여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시각장애인 ...
  • 2019-04-11
  • [머니투데이 이호길 인턴기자] ['기생충', 봉준호와 송강호가 4번째로 호흡 맞춰…칸 영화제 진출하나] 영화 '기생충' 포스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기생충'이 5월 말 개봉을 확정 지었다. 8일 배급사인 CJ&nbs...
  • 2019-04-08
  • 이순재표 명품 인생 로맨스가 통할까. '로망'은 4월3일 개봉을 맞아, 전 국민의 마음을 적실 감동 포인트 3를 공개했다.  '로망'은 정신줄은 놓쳐도 사랑줄 꼬옥 쥐고 인생 첫 로망을 찾아 떠나는 45년 차 노부부의 삶의 애환이 스민 아른아른 로맨스로, 고령화 치매 사회를 담담히 직시하고 사랑이라...
  • 2019-04-03
  • 가수 윤종신(50)의 도전은 끝이 없다.   본업인 가수 외에도 MC, 연예기획사 수장, 또 프로듀서로 1인 다역의 활약상을 펼쳐온 그가 이번엔 콘텐츠 제작자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자축하기보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어 시선을 끈다. &nbs...
  • 2019-04-02
  • 북미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조던 필 감독의 공포영화 ‘어스’가 박스오피스 1위 등극 및 역대 외화 호러 영화 사상 최고 오프닝을 기록하며 경이로운 흥행 신드롬의 시작을 알렸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스’는 27일 개봉 첫날 오프닝 21만 3,661명을 달성, ‘돈...
  • 2019-03-28
‹처음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