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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실수?" 김기덕 감독 측, 韓취재진 현지서 문전박대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5월16일 06시23분    조회: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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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서 한국 취재진이 문전박대당했다.

김기덕 감독은 15일 오후 8시(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시즈에서 열린 칸 필름마켓 스크리닝에서 신작을 공개했다. 앞서 기습 출품 소식이 기자 단독 보도로 전해지자 큰 관심을 모았다. 아시아 각국의 기자들도 소식을 접하고 현장을 찾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당초 김기덕 감독은 'Press allow' 기준을 내세웠다. 이는 취재진도 입장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김기덕 측 관계자들은 문을 가로막으며 현장을 찾은 기자들의 출입을 불허했다.

입구를 지키던 김기덕 측 관계자는 "당초 프레스의 입장이 허용된다고 공지된 것이 맞지만, 이는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 측이 실수로 잘못 표기한 것이다"라며 "초대받은 사람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영화제 측의 실수를 언제 확인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관계자는 "어제서야 알았다"며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질문이 이어지자 관계자는 언성을 높이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국내 취재진이 현장을 찾은 것에 예민한 모습을 감추지 못한 듯했다.

현장에서 지켜본 바에 의하면 상영 장소는 붐볐다. 신작은 결국 칸 필름마켓에서 공개됐고, 최측근으로 추정되는 관계자들을 비롯해 아시아계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내일(16일, 현지시각)도 칸에서 김기덕 감독의 신작이 상영된다.

칸 영화제 필름마켓 스크리닝 상영은 보안이 철저하다. 개봉 전에 바이어들에게 공개되는 만큼 신분이 확실한 사람만 입장이 가능하고, 때문에 주최 측은 사전에 배급사 측에 입장 허용 기준을 묻는다. 물론 마켓 상영에는 통상적으로 취재진 출입 불가가 원칙이지만, 예외적 등급에 한해 허용된다. 

칸 필름마켓 스크리닝 상영의 입장 기준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티켓 소지자만 입장 가능한 Ticket required, 초대받은 사람만 입장 되는 By invitation only, 해당 배지가 있는 사람만 입장 가능한 Priority badges only, 취재진이 허용되는 Press allowed이다.

김기덕 감독이 신작을 칸 필름마켓에 출품했다는 소식을 접한 지난 14일(현지시각) 현지 단독 취재 결과, 당시 Press allow 등급에 변동이 없었다. 또 기자 출입이 허용되는 스크리닝 상영도 이뤄진다는 사실 역시 확인했다.

한편 지난해 김기덕 감독은 '미투 운동'(나도 당했다, Me Too)이 불거질 당시 함께 작업한 다수의 배우로부터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그러나 그는 이를 보도한 언론사와 주장한 피해자를 고소해 큰 논란을 빚었다.

이후 그는 해외에서 영화 활동을 이어갔다. 카자흐스탄 현지 언론은 김기덕 감독이 자국 유명 휴양지에서 신작을 촬영 중이라고 보도해 공분을 샀다. 자숙해야 할 시기에 버젓이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김 감독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자 김기덕 감독은 사실상 국내 활동을 중단하고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개막작으로 김기덕 감독의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선보였으며, 제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가 그를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해 논란이 커졌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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