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여배우 협의없이 가슴을..." 봉준호 '젠더 감수성' 도마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6월5일 12시55분    조회:95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호길 인턴기자] [봉준호, '마더' 촬영·과거 인터뷰 논란…전문가 "시대의 변화로 인식해야"]

【칸=AP/뉴시스】봉준호 감독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3일까지 374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5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면서 이 작품이 봉 감독의 2006년작 '괴물'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 '기생충'을 향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봉 감독의 성(性) 인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와 관심을 끈다. 일부 누리꾼들이 봉 감독의 과거 인터뷰 등을 인용하며 '젠더 감수성' 결여를 지적한 것. 문제되는 부분은 영화 '마더' 촬영 도중 사전 협의 없이 여성 배우의 가슴을 만지도록 지시한 것이나 과거 인터뷰에서 터널을 여성의 '성기'에 비유한 발언 등이다.

전문가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문제가 불거지는 부분"이라며 "사과할 내용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9일 롯데시네마 합정에서 열린 '해피앤딩 스타체어'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한 배우 김혜자와 봉준호 감독의 모습./사진=유튜브 캡처

◇여성 배우 가슴 만지는 장면, 사전 협의 없이 촬영?
배우 김혜자는 지난달 9일 롯데컬처웍스가 기획한 관객과의 대화 행사(GV)에서 영화 '마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펼쳤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도 참석했다.

'마더'에 도준(원빈 분) 엄마 역으로 출연한 김혜자는 이날 촬영 도중 발생한 당혹스러운 경험을 공개했다. 그는 "원빈씨가 진구씨(진태 역)한테 엄마하고도 잔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러고 그날 들어와서 자는데 갑자기 내 가슴을 만져요"라고 밝혔다.

이어 "가슴 만지는 거 아닌데, 그렇지만 '무슨 까닭이 있겠지'하고 가만있었다. 그런데 (촬영) 끝나고 나서 자기(봉 감독)가 만지라고 그랬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에 대해 부연 설명을 요구하자 봉 감독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보통 영화의 모든 것들이 감독에 의해서 컨트롤된다는 환상을 가지기 쉽지만, 많은 일들이 현장에서 그냥 벌어진다"고 해명했다.

봉 감독이 "원빈씨가 아기같이 만진 거잖아요. 갓난아이 같은 자세로 자잖아요"라고 김혜자에게 묻자 그는 "맞아요"라고 답하면서도 "그런데 안 하는 짓을 하니까 놀랐다"고 회고했다. 또한 "원빈씨에게 '왜 갑자기 손을 넣었어?'라고 물어보니, 감독님이 해보라 그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여성 배우의 가슴을 만지는 민감한 장면을 사전 협의 없이 즉흥적으로 촬영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이날 김혜자가 유쾌하게 웃으며 발언을 했지만, 해당 장면을 촬영한 배우가 공식석상에서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만큼 봉 감독의 자성(自省)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터널은 질, 기차는 남근" 과거 인터뷰도 도마 위에
봉준호 감독의 과거 인터뷰도 논란이 되고 있다. 봉 감독이 2011년 영화 매거진 '씨네21'과 인터뷰에서 부적절한 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저는) 좁고 긴 이미지 공간을 무척 좋아해요. 그러니 제가 <설국열차>를 찍을 생각을 하니 얼마나 흥분이 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미치겠는 거지요. 성적 흥분에 미칠 것 같아요. 기차가 밖에서 보면 남자의 성기고요. 안에서 보면 여자의 성기예요"라며 "터널이 질(膣)이고 기차가 남근(男根)이 되는데 들어가 있으면 기차 안이 또 질이란 말이에요"라고 밝혔다. "기차 속을 관통해 질주하는, 그래서 너무 흥분이 된다는 거지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봉 감독은 또 "'마더'가 사실 섹스에 관련한 영화잖아요. '마더'는 섹스를 하는 인간과 섹스를 못 하거나 안 하는 인간으로 구분되거든요"라고 영화를 설명했다. 

그는 "(영화 속) 김혜자도 섹스에 억압되어 있잖아요. 그러다가 혜자도 이제 섹스로 들어가는 구조잖아요"라며 "그런 세계와 가장 먼 것처럼 보였던 드라이한 엄마가 그런 축축한 세계로 가는 거지요, 마침내 섹스를 하는 거지요. 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사정을 하면 얼굴에 정액이 탁 튀듯이. 사실 전 그렇게 찍었어요"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발언 역시 온당치 않았다며 문제 삼고 있다. 반면 봉 감독의 발언을 예술의 영역인 영화를 자유롭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비유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봉준호 감독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봉준호 논란, 시대가 달라졌다는 증거?
봉준호 감독을 대상으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수반되는 논쟁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과거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을 발언이 페미니즘과 젠더 감수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사소한 요소에도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전의 '마더' 촬영이나 이런 문제점은 지금의 눈으로 봤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전향적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황 평론가는 봉 감독의 공과(功過)를 모두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태프들과 표준근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근로시간을 준수한 것은 잘한 것이다. 영화 제작 환경 발전에 기여를 했다는 것에는 충분히 동의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해당(성인지) 논란이 봉 감독을 헐뜯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 만큼 공론화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부산국제영화제 ‘춘몽’이 열고 ‘검은 바람’이 닫는다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김동호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왼쪽부터)이 6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올해 영화제의 상영작과 행사 등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갈등을 딛고 새로운 20년을 시작하는 도약의 영화제...
  • 2016-09-07
  • [OSEN=김경주 기자]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가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30위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영국 BBC는 23일(현지시각),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10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쟁쟁한 감독들과 영화들이 목록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당당히 30위에 이...
  • 2016-08-23
  • [인민망한국어판 7월 4일] 드라마 가 최근 극중 여배우들의 아름다운 스틸컷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자오리잉(趙麗穎), 양쯔(楊紫), 탕이신(唐藝昕), 수창(舒暢), 바이쉐(白雪), 자오쥔옌(焦俊艷),량징셴(梁婧娴) 등이 아리따운 모습으로 등장해 마음에 담긴 깊은 정을 눈빛 가득 발산하거나 또는 아름답고 청초한 매력...
  • 2016-07-28
  • 국내에서 최초로 조선전쟁을 배경으로 항미원조전쟁를 묘사한 드라마 "38선"이 방영되기 시작했다. 중국 관영 매체는 “‘항미원조전쟁의 승리를 사실적으로 그린 전쟁 드라마의 신기원을 이룬 작품”이라고 보도했다. 북경위성TV, 안휘위성TV, 료녕위성TV, 운남위성TV 등은 지난 28일부터 "38선" 1회를 방...
  • 2016-06-08
  •   나홍진 감독 '곡성'누적 600만명↑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가 개봉 나흘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같은 날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아가씨'는 전날 1167개 스크린에서 5453회 상영돼 48만445명을 불러모아 100만...
  • 2016-06-06
  • 중국에서 최초로 한국전쟁을 주제로 한 일일드라마 ‘싼바셴(三八線·삼팔선)’이 방영되면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미국 자극 우려 제작 금지 눈치 안 본다는 시진핑 외교 반영 당 선전부 주도, 비용 185억원 미군 폭격에 부친 잃은 주인공 철원 삼각고지 전투 영웅 묘사   이 드라마...
  • 2016-06-03
  • (2008)와 (2010)의 징글징글한 에너지가 오랫동안 그리웠다. 나홍진 감독이 신작 을 들고 6년 만에 돌아왔다. 은 촬영 전부터 시나리오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이야기라고 영화인들 사이에서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언론 시사회에서 첫 공개된 은 역시나 기대했던 대로다. 나홍진 감독은 자신의 장기인 스릴러 장르...
  • 2016-05-19
  • 사진 크게보기   사진 크게보기 기립 박수가 터졌다. 화끈한 ‘좀비 블록버스터’를 목격한 관객 반응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현지 시간으로 13일 자정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
  • 2016-05-14
  • "역대급 사극이 온다"…첫방 '옥중화', 관전포인트 '넷' 옥에서 피어난 꽃의 향기로 물들인다. MBC 새 주말극 '옥중화'가 오늘(30일) 오후 10시에 베일을 벗는다.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이 악의 트로이카로 불리우는 문정왕후...
  • 2016-04-30
  • /연합뉴스 중국 대륙을 휩쓴 '태양의 후예'의 중국 주요 시청자는 ‘18~24세 대학생’들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태양의 후예'를 중국에 독점 서비스한 동영상사이트 아이치이(愛奇藝)에 따르면 대도시에 거주하는 18~24세 대학생이 '태양의 후예'를 가장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 2016-04-2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