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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의 이혼 발표..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7월2일 08시26분    조회: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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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송중기와 송혜교가 파경 소식을 알린 뒤 후폭풍이 상당하다. 파경 원인을 찾는 수많은 '찌라시'들이 난무하고 있다. 두 사람의 사주를 봤다는 사이트에 송중기 아버지, 송중기가 머리 빠졌다는 사진까지 줄줄이 소환돼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화제에 숟가락을 얹어 조회수를 올리려고 작심한 듯한 유튜버들도 여럿이다. 

워낙 화제를 모으며 결혼한 톱스타 부부요, 워낙 이혼 발표가 갑작스러웠기에, 너나 할 것 없이 이런저런 이유 찾기에 나서고 있다. '찌라시'들을 굳게 믿으며 누구누구의 잘잘못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많다. 개중 상당수가 송혜교에 화살을 돌린다. 아무리 여자 연예인 마녀사냥이 국민 스포츠 인양 혈안이 돼 있는 사회라지만 도가 지나치다.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 

여러 이유 중 하나를 꼽자면 송중기의 신중하지 못한 처신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송중기는 지난달 26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 양측 변호인이 물밑에서 이혼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홀로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송중기는 이튿날 아침 일찍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자료로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연예인이 이혼 소식을 이처럼 신속하게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알리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송중기는 법률대리인이 전한 보도자료에서 "저는 송혜교씨와의 이혼을 위한 조정절차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잘잘못을 따져가며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원만하게 이혼절차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직후 송중기 소속사에서 이혼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알렸다. 송혜교 측은 그 뒤에 이혼과 관련한 입장을 전했다. 

양쪽이 합의 끝에 동시 발표한 게 아니다. 어느 한쪽이 피해자인양 선제적으로 입장을 발표했다. 이혼 협의 중에 이혼조정신청서를 홀로 제출하고, 먼저 보도자료로 입장을 배포했다. "잘잘못을 따져가며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원만하게 이혼절차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행간에 저의가 느껴진다. 

'태양의 후예'로 연인이 됐고, 수차례 열애설에도 아니라고 부인한 뒤에, 그렇게 멋있게 포장하며 결혼했으면, 이혼도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있어야 했다. 

송중기는 이혼 발표에서 1인칭으로 심경을 전했다. 이유는 이야기하지 않고, 잘잘못을 거론했다. 송혜교는 소속사를 통해 3인칭으로 이혼 이유를 포함해서 발표했다. 

송혜교 소속사는 "당사 배우 송혜교씨는 남편과 신중한 고민 끝에 이혼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라며 "사유는 성격 차이로, 양측이 둘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송혜교쪽에서 보낸 공식입장에는 송중기란 단어 없이 남편이라고만 적혀 있다. 

아름다운 이별이란 없는 법이라지만, 이별에도 배려가 필요하다. 각자의 인생을 응원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는 톱스타 부부였다면, 이별에도 품격이 필요했다. 아쉽다.

송중기는 3일부터 영화 '승리호' 촬영에 돌입한다. 송혜교는 긍정적으로 논의 중인 영화 '당신이 모르는 안나' 촬영이 언제 들어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투자가 확정되지 않은 탓이다. 그렇기에 '승리호'가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어 송중기가 먼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방영 중인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도 시즌2를 처음부터 염두에 둔 작품이라, 송중기가 더 많이 대중에 노출될 것 같다. 

부부간의 일은 부부만 아는 법이다. 서로의 잘잘못을 이야기할 수 있는 건, 폭력이 없는 한, 부부밖에 없다. 송중기가 더 깊어진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길 바라는 건, 그의 팬들 뿐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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