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훨훨 나는 ‘스파이더맨’ 흥행이 불편한 韓 영화계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7월9일 05시59분    조회:84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뉴스엔 박아름 기자]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변칙 개봉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7월2일 0시 미국과 국내에서 동시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흥행 질주를 하고 있다. 개봉 첫날 67만명, 둘째날 50만명, 셋째날 42만명, 넷째날 63만명, 다섯째날 122만명, 여섯째 날 99만명, 일주일째 24만명을 동원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개봉 7일만에 476만명 이상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천만 영화급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마블민국'이라 불릴 정도로 마블 영화에 대한 충성도가 상당한 국내 스크린 시장인만큼 어느 정도 흥행 돌풍은 예상 가능한 부분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초반 흥행 스코어는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기존의 틀을 깬 변칙 개봉 효과인 걸까.

국내 관객들을 모조리 쓸어담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국내 영화계에서는 이를 굉장히 불편하게 바라보고 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개봉 전부터 국내 영화계는 변칙 개봉과 관련, 수입 배급사 소니픽쳐스 측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먼저 사단법인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측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기형적 배급 행태가 국내 영화 배급 시장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 지난 6월27일 영화 개봉 전 "최소한의 선마저 넘으려 하고 있다"며 성명서를 내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보통 신작 개봉은 수요일 혹은 목요일에 하곤 한다. 전통적으로 영화 개봉일은 금요일이었지만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인 문화의 날 등 여러가지 환경의 변화로 인해 수요일까지 당겨져 있다. 공휴일 등 특별한 변수가 있을 경우에만 다른 날짜 개봉이 용인된다. 이것이 국내 영화상영 분야에서의 상식, 상도덕으로 통한다. 반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지난 7월 2일 화요일 0시 개봉했다. 이는 월요일 밤 12시를 의미한다. 그 동안 '독전' '범죄도시' 등과 같이 연휴를 앞둔 화요일 일부 영화가 개봉한 사례가 있었으나 7월 2일은 연휴를 앞둔 날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됐다. 소니픽쳐스 측은 북미, 국내 동시 개봉만 생각했을 뿐, 국내 영화계 관습은 무시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이례적으로 월요일 자정 개봉을 선언한 것을 두고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측은 "욕심의 화신"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의 주장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변칙 개봉으로 이전 주에 개봉한 영화들이 일주일을 채우지도 못한 채 3~4일 만에 스크린을 내주는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도 "불공정한 선례가 발생했다"며 영화가 개봉한 뒤에야 뒤늦게 유감을 표명했다. 영화진흥위원회 공정환경조성센터는 7월5일 성명서를 통해 “'스파이더맨'의 화요일 개봉은 업계가 지켜온 상식과 상도덕에 어긋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다른 영화들이 보장받아야 하는 최소 7일의 상영일과 상영기회를 빼앗아간 사례이며, 이는 한국 영화계가 지향하는 동반성장 이행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고 판단한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역시 그 동안 연휴를 앞둔 화요일 일부 영화가 개봉된 사례가 있었지만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개봉한 7월 2일은 연휴를 앞둔 날이 아니었다는 점을 여타 화요일 개봉 영화와의 차이점으로 봤다. 

그러면서 영화진흥위원회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변칙 개봉이 개봉 이후 최소한의 상영기회를 보장 받아야 하는 영화들의 상영 기회를 빼앗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2014년 발표된 영화상영 표준계약서에서는 영화산업의 다양성을 지켜내고자 영화의 상영기간을 최소 7일로 보장하고 있다고. 보통 신작이 개봉하면 최소 일주일간 상영관에 걸려 있는 것이 보장돼야 하는데 개봉 다음 주 신작이 하루 앞당겨 개봉하면 보장된 날짜가 일주일에서 6일로 줄어들게 된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경우 심지어 월요일 심야 개봉임으로, 2일이나 앞당겨 개봉하는 격이다.

실제 6월 26일 개봉한 '존 윅3: 파라벨룸'의 상영점유율은 7월 1일 기준 15.4%에서 7월 2일 7%로, '애나벨 집으로'는 7.4%에서 2.1%로, '비스트'는 7.8%에서 2%로 상영 기회가 급감했다. 반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7월 2일 55.3%의 상영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른 영화들이 보장받아야 하는 일주일의 기회 중 일부를 상당 부분 빼앗아간 셈이다.

대형 해외 수입 배급사의 횡포에 대해 영화진흥위원회까지 나서 엄중 경고한 가운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변칙 개봉과 관련, 영화 팬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영화 팬들은 변칙 개봉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주말 유료시사회, 전야 개봉 등 국내 영화계에 만연해 있는 꼼수 개봉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주말 유료시사로 관객몰이할 땐 침묵하다가 왜 이제와 이러나", "‘명량’ ‘신과 함께’ 땐 조용하다가 ‘어벤져스: 엔드게임’ 때 물어뜯던 한국 영화계 아니던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유독 외화에 엄격한 것 같다" 등 '부산행', '범죄도시', '스윙키즈' 등 국내 영화의 꼼수 개봉 논란엔 침묵하다가 '어벤져스' 시리즈 등 유독 파급력이 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국내 영화계의 이중잣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심지어 이번엔 영화진흥위원회까지 나서자 '내로남불식 대응'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소니픽쳐스 측이 한국 영화계 관례를 따르지 않고 개봉일을 공휴일도 아닌데도 무리하게 앞당긴 행위에 대해선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마블민국'이라 불릴 정도로 흥행이 보장된 영화를 굳이 변칙 개봉까지 해 개봉시킬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드러내기도. 이같은 거대 해외 배급사의 암묵적 규칙 위반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가속화시킬 위험성이 크다. 또한 이전 화요일 개봉작들의 경우 '독전'은 석가탄신일 개봉, '범죄도시'는 추석 연휴 개봉 등 공휴일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와 차이가 있으며, 평일 화요일 개봉의 첫 시작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끊었다는 점에서 흥행에 성공하더라도 찝찝한 뒷맛이 남을 수 있다는 이유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영화 팬들은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데도 별다른 규제가 없는 점을 근본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 경고나 논란에 그치지 않고 개봉 요일에 대한 기준을 확실하게 정해놓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흥행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변칙 개봉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어쨌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국내 영화 시장 질서에 혼란을 불러온 것만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보란듯이 흥행에 성공했다. 관객들은 변칙 개봉 논란에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선택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변칙 개봉은 국내 영화시장 생태계 교란을 불러온 돌연변이일까, 아님 견제를 위한 본보기일까.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남긴 선례가 향후 국내 영화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엔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호텔 델루나’ 이지은의 변천사가 공개됐다.  tvN 주말드라마 ‘호텔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오충환)는 화제성 분석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7월 3주 차 TV 화제성 부분에서 점유율 26.4%로 1위에 등극했다. 이는 방송 첫 주 대비 상승한 수치. 더불어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 2019-07-25
  • 1000만 감독들이 돌아온다. 이름값에 어울리는 스타 배우들과 손잡고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한 이들은 독창적인 소재와 장르에 나란히 도전한다. 4년 전 여름 극장가에서 동시에 1000만 흥행을 거둔 최동훈·류승완 감독과 영화계에서 처음으로 ‘쌍천만’ 타이틀을 확보한 윤제균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이...
  • 2019-07-23
  • ‘호텔 델루나’ 이지은이 여진구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21일 오후 9시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호텔델루나’ (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오충환) 구찬성(여진구 분)이 장만월(이지은 분)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월령수 앞에서 구찬성은 본인이 꿈에서 봤던 만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
  • 2019-07-22
  • '신입사관 구해령' 신세경이 별시를 치르기 위해 혼삿날 도망쳤다. 18일 방송된 MBC '신입사관 구해령' 3회·4회에서는 구해령(신세경 분)이 별시를 치르러 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구해령은 매화 행세를 하다 이림(차은우)에게 들통 났고, 이림은 "매화 서책을 만드느라 쓰인 종이들이 아깝다면서...
  • 2019-07-19
  • 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고 도 지치지 않은 흥행세를 보이는 등 전 세대를 사로잡은 패밀리 무비의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 , , , 등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애니메이션들이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객들의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먼저, 7월 25일 개봉하는 는 빨간...
  • 2019-07-18
  • 이민호·김고은 출연…일찌감치 화제 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더 킹)가 본격적인 제작 단계에 들어섰다. ‘더 킹’이 이르면 10월부터 촬영에 돌입한다. 내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하는 제작사 화앤담픽쳐스는 이에 앞서 제작 과정의 구체적 계획을 세우는 데 한창이다. 주인공인 ...
  • 2019-07-17
  • 17일 개봉 ‘라이온 킹’으로 본 디즈니 영화의 숨은 전략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심바’가 25년이 지나 완벽한 컴퓨터그래픽 이미지로 재탄생했다. 디즈니 실사화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인 ‘라이온 킹’은 중국에서 12일 개봉한 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원작 팬들의 추...
  • 2019-07-16
  •  '청평락'의 서슬이 펼쳐지면서 웅장하고 아름다운 장안성을 눈앞에 두고.극의 소뇌, 자극 외에 대당의 성경을 최대한 살리고 천년의 장안의 풍모와 기질을 복원해 리얼함을 만들어냈다. 원작에 대한 세세한 존중은 장안의 열두 시진이라는 고구비를 탄생시켰지만 장안의 열두 시진 관람 문턱을 높인 것 같다...
  • 2019-07-16
  • 영화 ‘알라딘’이 무서운 기세로 흥행 뒷심을 발휘해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디즈니 실사 영화 가운데 1000만 명이 본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알라딘’은 이날 오전 10시 누적 관객 1002만967명이었다. 개봉 53일 만에 세운 기록으로, 올해 개봉한 영...
  • 2019-07-15
‹처음  이전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