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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여성이 007시리즈 주인공 맡는다… 내년 개봉 ‘본드 25’에 린치 낙점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7월16일 08시37분    조회: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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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본드에게 요원번호 물려받아
“전통 깨져” “차별 넘은 것” 양론
 
‘흑인 여성 007 본드’가 탄생한다. 007 시리즈 역사상 흑인 주인공도, 여성 주인공도 처음이다.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은 25번째 007 시리즈 ‘본드 25’ 주인공에 영국 배우 러샤나 린치(32·사진)가 발탁됐다고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린치는 이 작품에서 대니얼 크레이그(51)가 연기하는 선배 제임스 본드에게 007이라는 요원 번호를 물려받는 똑똑하고 진취적인 흑인 여성 요원 ‘노미’ 역할을 맡는다. 2006년 ‘카지노 로얄’ 때부터 5차례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크레이그는 이번을 끝으로 007 시리즈에서 은퇴한다.

부모님이 자메이카 출신인 린치는 1987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2007년 영국 드라마 ‘더 빌’로 데뷔했고 2017년 미드 ‘로미오와 줄리엣 끝나지 않은 이야기(Still Star-Crossed)’의 주인공 로절린 캐퓰릿 역을 맡으면서 주연급으로 발돋움했다.

‘본드 25’는 4월 자메이카에서 크랭크인했다.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도 촬영하며 내년 4월 전 세계에서 개봉한다. 린치와 크레이그 외에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 라미 말렉, ‘007 스펙터’의 여주인공인 프랑스 여배우 레아 세두, M 역의 레이프 파인스, Q 역의 벤 위쇼 등도 등장한다. 제1대 제임스 본드인 숀 코너리를 시작으로 조지 레이전비, 로저 무어, 티머시 돌턴, 피어스 브로스넌, 크레이그에 이르기까지 본드 역은 백인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흑인 여성인 데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은 린치의 본드 발탁은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국 영화계 관계자는 이 소식을 처음으로 보도한 메일온선데이에 “흑인 여성 007이 등장하는 순간은 ‘팝콘을 떨어뜨릴 만큼 놀라운 장면’일 것”이라며 “이제 여성 정보요원을 ‘본드걸(bond girl)’이 아닌 ‘본드 우먼(bond woman)’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캐스팅을 두고 “007 전통이 사라졌다”고 아쉬워하는 목소리와 “007의 전통이 인종 및 성 차별은 아니지 않으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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