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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재욱이 음주운전 이후 5개월 만에 무대에 올랐다.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시점은 2개월 전으로 사실상 3개월 만에 복귀를 결정했다는 데서 너무 빠른 자숙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안재욱은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진행된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에 참석하며 공식 복귀를 선언했다.
"많이 죄송스럽고 개인적으로 부끄러웠다"는 말로 운을 뗀 안재욱은 "일을 쉴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내가 연기 외에는 달리 할 줄 아는 재주가 없더라. 언젠가는 좋은 모습, 성실한 모습으로 보답을 해야 하는데 마치 숨어 있고 피해 있으며 하루하루를 임하면 답이 없을 것 같더라. 이른 감이 없지 않냐는 질타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하면서 어떤 방법이든 기회가 된다면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복귀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배우는 아무리 열심히 하고 잘해도 기회가 없으면, 무대가 없으면 끝이다. 이번에 주어진 기회가 소중하다. 연습 때부터 집중하면서 꽤 준비를 많이 했다. 농담 삼아 대학교에 재학하던 시절보다도 더 많이 연습했다. 아무리 자숙 기간이어도 너무 매일 부르더라. 연습실에서 내내 살았다. 이제 시작했는데 공연에서 비치는 모습만이라고 좋은 모습이었으면 한다. 앞으로 개인적으로도 열심히 살면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안재욱은 지난 2월 10일 지방에서 일정을 마친 다음 날 오전 서울로 이동하던 중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아침에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가 벌어진 일이었다. 당시 그는 뮤지컬 '영웅', '광화문연가' 출연 중이었다.
이에 안재욱은 "기존에 계획된 작품과 진행하려 한 작품에서 하차했다. 나 하나가 빠지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컴퍼니 측과 배우에게 정말 미안하다. 미안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이번 7, 8월에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영웅' 공연도 하차하게 된 마당에 내가 또 다른 극장에서 또 다른 작품을 올려도 되는 건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이게 답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함께 하기로 했던 배우, 컴퍼니에서 많이 격려와 응원을 보내줬다. 이번에 '미저리'를 통해 기회를 준 황인뢰 연출님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감히 그 힘을 등에 업고 한다는 명분으로 서긴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아는 어떤 표현, 단어나 저만의 어법으로는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마음이 무겁다. 내가 그냥 야인으로 사는 게 아닌 이상은 어떤 방법이 됐든 어떤 모습이 됐든 지금보다 나은 성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기회가 있다면 지금보다 더욱더 나은 모습으로 보답을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내 생각이 짧았을지는 모르겠지만 마냥 아무일도 안하고 마음만 간직하면서 돌파구를 찾을 엄두는 안 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는 미워보이고 용서가 안 될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작은 응원이라도 발판 삼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더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많은 분들의 비난과 질타에도 어렵게 용기 아닌 용기를 냈다. 내 일이 배우라는 것 때문에 노출이 될 수밖에 없는 점 이해해 줬으면 한다. 더 생각하고 사려 깊이 생각해서 행동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안재욱은 지난 5월 소속사를 통해 연극 '미저리' 캐스팅 소식을 전했다. 음주운전으로 모든 일정에서 하차하고 자숙을 하겠다고 밝힌지 불과 3개월 만이었다. 당시 그는 "모든 관계자분들,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스스로의 잘못을 반성한다. 이번을 계기로 무대에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성실한 연기로 보답하겠다"는 말로 모든 자숙을 끝냈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에게 자숙의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지만 최소 3개월, 무대에 오르기까지 5개월 만의 복귀는 무척 짧게 느껴진다. 보통의 배우들이 새로운 작품에 투입될 때 짧게는 6개월, 보통 1년의 텀을 두고 컴백하는 만큼 대중들의 입장에서는 안재욱의 짧은 자숙이 진심으로 와닿기도 어렵다. 특히 7,8월 공연 예정이던 뮤지컬 '영웅'에서 하차했으면서 7월 개막한 연극 '미저리'에는 무대에는 오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더 씁쓸함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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