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24년째 미스터리 ‘듀스' 김성재 사건...옛 연인 A씨, 어떻게 '무죄' 받았나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8월5일 05시02분    조회:171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기그룹 ‘듀스'의 전(前) 멤버 김성재(당시 23세)의 솔로 데뷔 무대는 성공적이었다. 듀스 활동을 마친 후 미국으로 갔다 귀국한 김씨는 절치부심한 듯 듀스의 색깔을 뺀 솔로곡 ‘말하자면’을 들고 나왔다.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솔로 활동 열심히 할 테니 앞으로 지켜봐달라"고 했던 김씨의 모습은 생전 그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이 됐다. 김씨가 사망한 지 2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의 죽음은 미제(未濟)로 남았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김씨의 연인 A씨는 1심에서 살인 혐의를 인정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2심과 3심은 무죄로 뒤집혔다.


최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 편을 방영하려다가 법원이 A씨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는 바람에 무산됐다. 법원은 "SBS가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한 목적으로 방송을 방영하려 한다고 보기 어렵고, A씨의 인격과 명예에 중대한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특히 "방송은 A씨가 무죄 확정 이후에도 처벌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재의 죽음’에 대한 의문은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다. A씨를 의심하는 눈초리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난 1998년 그에게 무죄를 선고한 법원의 판단은 무엇이었을까.

◇金, 솔로 첫 무대 마친 직후 호텔서 숨진 채 발견돼

김씨는 지난 1995년 11월 20일 새벽 서울 은평구 S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전날 SBS ‘생방송 한밤의 인기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연인 A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오후 10시쯤 호텔 방으로 들어와 잠을 잤다. 당시 호텔 방에는 흑인 남녀 백댄서 2명과 한국인 백댄서 4명, 매니저, 숨진 김씨의 동료 등이 있었다. A씨는 새벽 3시 40분쯤 호텔을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처음 김씨의 사인을 과로사와 심장마비로 추정했다. 그러나 김씨의 오른 팔뚝에서 28군데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되면서 검찰은 이 사건을 전면 재수사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숨진 김씨의 몸에서 마약류인 틸레타민과 수면제인 졸라제팜 성분이 치사량에 이를 정도가 검출됐다. 틸레타민과 졸라제팜은 동물성 흥분제인 졸레틸, 테라졸이라는 약품에 포함돼 있는 성분이다.

경찰은 그해 12월 8일 A씨를 긴급구속했다. 살인 혐의였다. A씨가 호텔에서 동료들이 모두 잠을 자러 각자의 방에 들어간 사이 동물용 수면제를 잠든 김씨의 팔에 집중 주사한 것으로 봤다. 범행 동기에 대해 경찰은 "김씨가 1995년 11월 15일 미국에서 귀국하기 전, 전화로 A씨에게 결별을 통보했다"며 "이에 A씨가 범행을 결심하고 서울 서초구 한 동물병원에서 동물용 수면제와 희석액, 황산 마그네슘, 주사기 2개를 구입했으며, 그 뒤 동물병원을 찾아가 ‘약품 구입 사실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경찰에서 "집에서 길러온 애완견을 안락사 시키기 위해 동물용 수면제를 샀지만 바로 다음날 아파트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호텔 방을 나올 때 김씨는 아무 이상 없이 잠을 자고 있었고, 팔뚝에 주삿바늘 자국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1심은 무기징역, 2·3심은 무죄...살해동기 판단 달랐다

이 사건 1심 재판부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여 A씨에게 살인죄를 적용,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A씨에게 살해 동기가 있었다고 본 것이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소유욕과 집착이 강해 김씨와 싸우면서 가스총을 쏘거나 잠이 든 김씨의 몸을 끈과 테이프로 묶어놓는 등 김씨와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이에 김씨는 앞으로 가수 활동에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A씨와의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1995년 7월 미국으로 돌연 떠났다.

이때도 A씨는 전화를 해 관계회복을 시도했지만 김씨는 전화를 피했다. 김씨가 귀국할 무렵 A씨는 "곧 일본으로 유학할 예정이니, 그때까지만 만나서 잘 대해 달라"고 애원했다. 이후 두 사람은 다시 만났는데 A씨는 김씨의 마음이 이미 돌아선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김씨를 죽여서라도 영원히 소유하겠다는 욕심으로 살해를 결심하게 됐다고 1심 재판부는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씨와 A씨가 원만한 관계여서 살해동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가스총은 쏜 것은 실수였으며, 끈으로 몸을 묶은 사건도 장난삼아 벌어진 일이라고 판단했다. 1995년 4월 이후 둘은 자주 싸우기는 했지만 여전히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미국에서도 한 달에 수십차례 통화를 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했던 달은 무려 63차례나 됐다.

재판부는 "김씨가 A씨의 전화를 받기 싫었다면 이 정도 통화가 이뤄질 수 없을 것이며, 김씨는 미국에서 귀국했을 때 어머니보다 A씨를 먼저 만났고, 선물까지 준비했다"고 했다. 사망 당일에도 A씨는 김씨에게 안마를 해주는 등 둘만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두 사람 관계가 악화됐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은 A씨가 범인으로 지목되자 통상 연인들에게서 볼 수 있는 다툼이나 싸움을 적개심에서 과장해 표현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또 A씨가 산 동물용 수면제인 졸레틸 1병의 양이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의 치사량에 못 미치고, 검찰의 사망 추정 시각 역시 잘못됐다고 봤다. 검찰은 2심 결과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 역시 원심 판단이 옳다고 했다.



◇외부인 혹은 다른 지인 범행가능성 본 상급심

항소심과 상고심은 김씨의 사망에 대해 외부인 혹은 내부 일행의 범행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당시 A씨는 새벽 3시 40분쯤 호텔을 떠났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이 시각을 새벽 1시부터 6시 사이로 특정만 했을 뿐, 입증할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A씨가 자신의 혐의를 벗기 위해선 좀 더 빠른 시간에 호텔을 떠났다고 진술하는 것이 보통인데, 범행이 이뤄질 충분한 시간이 지난 후에 떠났다고 진술하는 것으로 미뤄 A씨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다"고 했다. 재판부는 김씨의 정확한 사망시각을 알 수 없게 된 상황에서 A씨가 떠난 이후 호텔에 남아 있던 김씨의 나머지 일행 7명 중 누군가가 김씨에게 주사를 놓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김씨가 사망한 S호텔 별관 57호실은 구조 상 외부침입이 어렵기는 하지만, 호텔 데스크에서는 투숙객 일행이 예비열쇠를 요구하면 이를 내어주는 데다 이 열쇠의 일반 복제도 가능했다. 당시 김씨는 지갑을 잃어버렸고 그 뒤 지갑이 재판 당시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었던 점도 하나의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사건 당일 호텔 데스크 근무자가 CCTV 화면으로 모든 출입자를 일일이 확인하고 감시했던 것은 아니라고 보여진다"고 했다. 또 "누구나 과거 투숙객 또는 현재 투숙객을 통해 열쇠의 보관이나 복제가 가능한 점, 김씨의 지갑을 A씨나 김씨 일행 중 누군가가 가져간 것이 아닐 수도 있는 점 등을 종합하면 사건 당일 외부인이 침입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재판부는 "무릇 형사재판에서 유죄 인정은 법관으로 하여금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의 확신을 갖게 하는 증명력을 가진 엄격한 증거에 의해야 한다"며 "증거가 없다면 설령 피고인에게 유죄 의심이 간다고 하더라도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

파일 [ 3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071
  • 엠씨더맥스 이수가 악플러에 대한 맞대응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는 과거 그의 미성년자 성매수 사건과 관련한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이는 결과로 돌아왔다. 이수는 최근 자신의 SNS 라이브 방송에서 데뷔 25주년 기념 신곡을 공개하면서 "모두가 좋아하는 것은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것이든 좋아하는 사...
  • 2020-04-01
  • 지난 3월18일 급성패혈증으로 생을 마감한 故 문지윤(향년 37세)이 마지막으로 촬영한 유작이 공개된다. 故 문지윤은 지난 2월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며 15년만의 즐거운 두번째 광고촬영을 진행하였고, 광고 온에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후반작업이 잠시 중단됐다. 이후 ‘故 문지윤...
  • 2020-04-01
  • 이민호·김고은 ‘더킹’ 17일 첫방 김은숙표 로맨스 벌써부터 화제 영화 ‘나의 청춘은…’ 29일 개봉 순정만화 같은 대만 로맨스 기대 봄바람을 타고 로맨스가 온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으로 만남은 물론 야외활동 자제로 꽃놀이까지 ‘랜선 꽃구경’으로 대신해야 하는 요...
  • 2020-03-31
  • '부럽지' 최송현이 아나운서 동기들에게 연인 이재한을 소개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에서는 아나운서 동기들을 만난 최송현, 신혼집을 찾은 이원일-김유진, 서킷 데이트를 즐기는 지숙-이두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송현은 여의도 KBS 앞 공원에서 이지애, 오정연과 만나 담소...
  • 2020-03-31
  • 최근 마스크 부족 대란과 관련해 정부를 비판해 화제를 모았던 배우 장미인애가 이번에는 정부의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정책에 대해 분노했다. 이후 자신에게 비판 댓글이 쏟아지자 이를 참지 못한 듯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였고, 급기야 배우를 하지 않겠다는 댓글을 남겨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장미인애는 30일 자...
  • 2020-03-31
  • 가수 송대관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동산 관련 사건 이후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는 루머에 대해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30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송대관이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가정사를 공개했다. 이날 송대관은 가수로 승승장구하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사건인 아내 관련...
  • 2020-03-31
  • '동반 프리선언'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민정-조충현 전 아나운서 부부가 '동상이몽2'에 출격한다. 부부가 함께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김민정-조충현 부부가 최근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녹화를 마쳤다. 두 사람은 스페셜 부부로 출연, 2주간 ...
  • 2020-03-31
  • 영탁이 돈과 인간관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29일 방송된 TBS FM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에는 고정 게스트인 트로트 가수 영탁, 방송인 박슬기가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는 친구에게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청취차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자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1년이 넘도록 돌려받지 못했...
  • 2020-03-30
  • ‘믿고 보는 배우’ 천우희가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출연을 확정 짓고 촬영에 돌입했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수상한 고객들’ 등을 연출한 조진모 감독의 신작으로 만남과 기다림의 과정을 겪으며 서로에게 스며든 세 청춘의 모습을 그린 따뜻한 이야기다. 천...
  • 2020-03-30
  •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아본 게 처음이라 당황하기도 했고…스스로에게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서 (연기력 논란에) 속상했어요. 부담감과 두려움이 컸지만 선배님들의 위로와 진심에 책임감을 느꼈고 독기도 생겼어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점점 더 커졌죠.” ‘킹덤’의 당당한 빌런으로 확실한...
  • 2020-03-30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