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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윤아에서 진짜 영화배우 임윤아가 됐다.
임윤아가 조정석과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엑시트'가 흥행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엑시트'는 지난 주말에만 144만9629명(이하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을 모아 누적관객수 578만4979명을 동원했다. 이정도 동원력이라면 최종 스코어 7~800만은 무난히 기록하고 1000만도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780여만명을 모은 '공조'를 넘어 현재까지 임윤아 필모그라피에서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배우 임윤아가 된 것은 비단 영화의 흥행 때문만은 아니다. 작품 속에서 그가 보여준 연기와 배우로서의 아우라 때문이다. 그는 2008년 KBS1 일일극 '너는 내운명'에서 단숨에 주연 장새벽 역을 맡아 연기자의 길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가 주연에 캐스팅된 것은 연기라기보다는 소녀시대 윤아의 유명세 때문이다. 이후에도 MBC '신데렐라맨', KBS2 '사랑비', '총리와 나', tvN 'K2'에서 주연을 맡으며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하지만 영화는 또다른 장르다. 유명세만으로 수많은 관객이 지켜보는 대형 화면에 담기는 디테일한 감정선을 제대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 때문인지 임윤아는 드라마 때처럼 처음부터 주연을 맡기보다는 조연을 먼저 택했다. '공조'에서 주인공 강진태(유해진)의 처제 박민영을 연기했다.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임팩트있는 신을 몇장면 만들어내며 영화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첫 영화 주연작 '엑시트'에서 그는 소녀시대 윤아보다는 영화배우 윤아의 모습을 제대로 선보였다. 고난도 액션연기는 기본이었고 연기잘하는 배우 조정석과의 호흡은 물론, 커버댄스, 추격전에 남다른 입담까지 배우 임윤아로서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영화를 '웰메이드 필름'으로 만들었다. 관객들이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텐션'을 유지하는 것은 덤이다.
'엑시트'에서 임윤아는 자신에게 고백했지만 거절했던 대학교 산악동아리 선배 용남(조정석)을 우연히 만나 위기에서 탈출하는 의주 캐릭터를 연기했다. 시종일관 이야기는 용남의 주도 하에 흘러가지만 의주는 그저 용남에게 끌려가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특히 임시 들것을 만드는 신, 용남이 방독면 정화통을 구하러 간 사이 혼자 옥상을 오르며 그를 욕하는 신이나 구조신호를 보내기 위해 "따따 따따따"를 용남의 가족에게 가르치는 신 등은 작품에서 임윤아라는 배우의 존재감을 확인케해줬다.
본인 역시 소녀시대 윤아의 이미지가 '요정'같은 이미지라는 것을 알고 있고 굳이 그 이미지를 깨고 싶진 않다. 하지만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그런 면도 나의 또 다른 면이지만 생각하지만 지금은 결이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함께 하는 배우들이 '표정 부자'라고 말해줬다. 그 캐릭터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나중에 볼 때 더 예뻐 보이는 것 같더라. '이렇게 하면 예뻐 보이겠지' '아니겠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 상황에 맞게 집중한다면 그 모습이 훨씬 좋아 보일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엑시트'에서 임윤아는 단순히 예뻐보이기 위한 그것이 아닌, 실제 의주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객을 설득시켜나가는 모습이다. 임윤아가 배우로서도 한걸음 더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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