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소란스러운 세상 보통 소녀의 성장통… 세계 관객 ‘폭풍 공감’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8월20일 05시14분    조회:138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 안에는 작은 우주가 있다. 29일 개봉하는 영화 ‘벌새’는 중학교 2학년 ‘은희’(박지후)가 품은 작은 우주에 대한 이야기다. 몸무게가 30g에 불과한 작은 몸으로 1초에 90번의 날갯짓을 하는 벌새는 남자 친구와 가족들, 친구들과의 관계를 고민하며 사랑받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은희의 모습과 꼭 닮았다.

가부장적인 분위기에서 공부 잘하는 오빠, 문제아인 언니와 사는 은희. 남자 친구와 후배, 친구와의 관계가 위태로울 때 유일하게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것은 한문 선생님 ‘영지’(김새벽)다. 은희의 일상에 생긴 작은 균열은 서울 성수대교 붕괴 사건으로 연결된다.


우리 사회의 비극적 사건을 평범한 소녀의 일상을 통해 한 편의 서사시처럼 풀어낸 이 작품은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25개 영화제에서 감독상, 심사위원 대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은희네 집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나 보습학원들, ‘날라리를 색출하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선생님, 성수대교 붕괴 등 ‘한국적’ 배경이 가득한 이 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각국 심사위원과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19일 만난 김보라 감독(38)은 세계 각국 관객들을 만나면서 이 영화가 가진 보편성의 힘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도 최근 다리가 무너졌고 재난을 많이 겪은 일본 관객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줬다며 고마워했어요. 9·11테러로 받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생긴 미국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 반응은 말할 것도 없었죠.”



유년 시절 겪은 관계에 대한 불안, 폭력의 경험 역시 누구나 공감하는 소재였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세계 각국 친구들에게, 60세가 넘은 교수님과 10대들에게도 집요하게 반응을 물어 보편적 공감대가 있다는 걸 확인했어요. 시나리오를 보낸 투자사 담당자가 자신의 유년 시절 사건 얘기를 해주신 적도 있었죠. 결국 투자를 받지는 못했지만 누군가가 공감해준다 느꼈을 때 그것만으로도 하루가 정말 값지다 생각했지요.”

유난히 시끄러웠던 대한민국의 1994년을 오롯이 화면에 옮기기 위해 장소와 소품 섭외에도 공을 들였다. 은마아파트 빈집을 기적적으로 확보했다. 김 감독 부모님 집과 여러 소품실을 전전하며 발견한 액자와 오래된 전집, 베란다의 식물로 은희네 집을 꾸몄다. 은마아파트와 개포동 아파트 상가 등은 재건축을 앞두고 고스란히 남아 있어 1994년의 정취를 스크린으로 옮길 수 있었다고 한다. 

김 감독 개인의 유년 시절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4년간 시나리오를 세밀하게 고쳐 쓰는 동안 각색된 부분이 더 많아졌다. 그러나 영지 선생님이 은희에게 건넨 따뜻한 차 한 잔처럼 중학교 시절 학원 선생님이 건넨 ‘우롱차’의 기억은 영화에 고스란히 남았다.

 
 
“어릴 적 한문학원에서 배운 명심보감 명언구가 어린 제 귀에도 들어왔지요. 안경 쓴 선생님이 담담하지만 인간적으로 대해주셨는데 그때 그 우롱차의 느낌이 지금도 따뜻하게 남아 있어요. 모든 걸 투명하게 받아들이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작은 제스처가 인생에 무늬를 남기는 것 같습니다.”

은희가 여러 관계의 ‘붕괴’를 겪으며 성장하듯 다리와 백화점이 무너지고 배가 침몰하는 재난을 겪으며 여전히 한국 사회는 성장통을 겪는 중이다.

 
“서구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열망은 조금 덜었으니 좀 더 건강한 방식으로 우리를 살릴 수 있도록 함께 고민했으면 해요. 우리는 너무 많이 달렸고 대단한 성취도 누렸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아팠잖아요.”

동아일보

파일 [ 3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영화 범죄도시가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화제다. 사진=범죄도시 스틸컷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영화 '범죄도시'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높은 관객 평점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범죄도시는 액션과 재미 모두 거머쥐는데 성공했고, 이즌 이슈까지 더해져 예상 이상의 성공 가도...
  • 2017-10-09
  •   "역사상 가장 빽빽한 국경절 영화대목"…박스오피스 27억위안 예상       펑샤오강 감독 영화 '방화'는 국경절 영화 개봉 '포기' 선언   판빙빙, 성룡, 올랜도 블룸 등 스타 총출동 '영화 홍보' 가세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극장가 최대 대목 중 하나인 국경절 황...
  • 2017-09-28
  •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범죄도시'가 미국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제작 홍필름) 측이 미국 개봉 확정 소식을 26일 전했다.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 넣은 신흥범죄조직을...
  • 2017-09-26
  • 홍콩 거장 왕가위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범죄 드라마를 만든다. 미국 버라이어티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왕가위 감독은 아마존의 TV시리즈 '더 텅 워스'(The Tong Wars)를 연출한다. 아마존 스튜디오는 2010년 설립된 이래 우디 앨런, 장 클로드 반담, 올랜도 블룸 등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들과 굵직한 작업...
  • 2017-09-15
  • 제작사 인터넷 갈무리  중국의 최신영화 ‘전랑(戰狼, 늑대전사)-2’가 개봉 12일 만에 중국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갈아치운데 이어 박스오피스 수입 역대 100위 영화 안에 진입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특히 역대 100위의 수입을 올린 영화 중 미국 할리우드 영화...
  • 2017-08-18
  • 지난해 102편의 수입 영화가 국내에서 상영되었다. 최종적으로 국산 영화는 58.3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고, 미국 영화는 3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중국 영화는 개방적인 구도에서 미국 영화가 세계 영화시장에서 평균 7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절대적인 우위를 깨고 세계 영화 문화의 다양성을 위해 기여를 한 동...
  • 2017-08-04
  • 26일 개봉 영화 ‘군함도’    징용조선인들의 대탈출극… 상상력 동원한 카타르시스 동족에 총 겨눈 조선인들 큰 비중, 사실감 높이고 뻔한 시대극 탈피 1000만 감독+1000만 배우 결합… 관객의 높은 기대가 ‘최대의 적’? 영화 ‘군함도’ 제작진은 실감나는 장면을...
  • 2017-07-20
  • 일본 극단 신주쿠양산박과 소속 배우들이 영화 ‘박열’에 많은 도움을 줬다. 사진은 일본 내각 장면에 이들이 대거 출연한 장면. 사진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개봉 첫 주 100만 돌파…박스오피스 1위  극단 소속 배우들 열연…극 사실성 높여    일본제국주의의 ...
  • 2017-07-04
  • 참패한 영화 '불한당'이 열혈 마니아들 덕분에 유종의 미를 거둘 듯 하다.    설경구·임시완 주연의 영화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이 3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Thank You 상영회'를 연다. 설경구·임시완 등 '불한당'...
  • 2017-06-22
‹처음  이전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