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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 "스타라 생각해 본 적 없어…저는 늘 똑같아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8월30일 05시00분    조회: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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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은 ‘스타’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정해인은 지난해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신드롬을 만들며 스타로 떠올랐다. 여기에 MBC ‘봄밤’ 그리고 28일 개봉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정지우 감독)까지 호평을 얻으며 ‘멜로 장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만난 정해인은 더운 날씨에도 단정하게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그는 “평소에도 정장을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사람이 옷을 통해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 같다. 연기할 때도 의상의 도움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평소 스타일에 대해 묻자 “한 옷에 꽂히면 지겹도록 입는다. 대학 때 동기들이 ‘넌 왜 그것만 입냐’고 하더라.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른데(웃음). 맘에 드는 옷이 있으면 여러 개를 사놓고 바꿔입기도 한다”고 답했다. 



스타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정해인이지만, 여전히 배우로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작품을 할 때마다 배움과 고민의 연속인 것 같다”고 말한 정해인은 가장 힘들었던 작품으로 ‘봄밤’을 꼽았다. “아이 아빠를 연기하다는 것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한 번 고민해야 할 것을 두 번, 세 번 고민해야 했다. 대사도 꺼내기가 힘들더라. 잘못했다가는 능글능글해 보이고 가벼워 보일 수 있기에 짧은 대사도 고민하고 한지민 선배님께 많이 되물었다.”

이제는 연기에 있어서 자신감을 가질 법 하지만 “자신감이 생긴다 하면 박살나더라. 자신감이 붙을만 하면 새 작품을 하고, 혹은 작품이 끝난다. 쉬운 것이 없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정해인은 분야를 막론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대세 중 대세’다. 대세를 체감하냐는 질문에 정해인은 “팬 카페 게시물 수가 늘어나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돌아다니지 않으니 실감은 잘 안난다”고 답했다. 이어 “마음이 계속 행복하지만은 않다. 저도 그냥 보통 사람이다. 직업이 연기하는 것일 뿐이지 평범한 서른 둘이다. 사회에서는 배우일 뿐이지만 집에 가서는 부모님 아들이다. 그래서 집에서 자존감을 충족한다.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만큼 질타와 여러 상황에 놓이는 것도 비일비재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받아 들여야 하는 일의 연속이다. 저는 제가 스타라고 생각해본 적이 단 한 순간이 없다. 주변에서 저를 만들어준 것이다. 신인 시절과 똑같다. 물론 연기적으로 조금씩 성장은 했겠지만 늘 똑같이 있다. 환경이 바뀌었지만 휩쓸리지 않으려고 채찍질을 한다. 그렇게 하면 연기를 못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고 소신을 밝혔다. 

지난 2014년 TV조선 ‘백년의 신부’로 스물 여섯살에 데뷔한 정해인은 다른 스타들에 비해 비교적 늦게 데뷔한 편이다. 이에 대해 “연기를 일찍 시작하신 분들이 많으니 상대적으로는 그렇지만 저는 늦게 시작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제가 불안해하면 급해지고, 급해지면 다치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비교적 늦게 시작해서 좋았던 점은 대학교 생활을 좀 더 즐길 수 있었다. 대학생활이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이다”고 설명했다. 

서른 둘, 정해인의 삶 그리고 현재를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던 정해인은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와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꼽았다.

“작품이 끝날 때마다 그것을 잊어야 해서 선택했어요. 그래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거든요. 과거 속에 머물고 있으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시나리오도 온전히 제 시간이 주어졌을 때 읽어요.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때 읽으면 사람 정해인으로 봐야하는데 그 캐릭터로 보게 되더라고요. 제 안에 들어온 것을 보내야 하는데, 일을 반복하다 보면 힘들어요. 그래서 그 노래를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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