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볼만한 영화가 없네"… 뻔한 얼굴 뻔한 얘기에 관객이 떠난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9월17일 05시19분    조회:121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여름 성수기의 '1000만 영화'도, '중박 영화'도 증발했다. 오는 10월이면 1919년 10월 단성사에서 우리 영화 '의리적 구토'가 처음 상영된 지 꼭 100년이 된다고 하지만,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는 올해 상반기 국내 영화 성적은 여러모로 기대에 못 미친다. CJ엔터테인먼트의 '극한직업'과 '기생충' '엑시트' 정도를 제외하면 대다수 영화가 개봉했다가 소리 없이 자취를 감췄다. '변신' '봉오동전투' '걸캅스' '말모이' '사바하' 정도만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영화진흥위원회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의 한국 영화 관객 수는 7년 만의 최저 수준. 2013년부터 6년 연속 2000만명을 넘었으나 올해 1800만명이 되면서 1000만명대로 줄었다. 1~8월까지 상반기 전체 관객 수는 작년에 비해 조금 늘었으나 점유율은 '극한직업'이 개봉했던 1~2월을 제외하면 외화에 밀려 줄곧 50%를 넘지 못했다. 영화계 내부에서 "한국 영화가 위기의 문턱에 서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 영화 100년을 맞아 '위기의 한국 영화계'를 진단했다.

이미 본 것 같은 한국 영화

'보다가 중간에 잠들었는데, 꿈 내용이 더 재밌었다' '뻔한 한국 영화에 또 속은 내가 호구'….

지난 추석 연휴에 맞붙은 국내 영화를 본 관람객 평 중 일부다. 국내 대작 영화 세 편이 맞붙었으나 16일까지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배우 마동석과 김상중이 출연해 267만명을 모은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한 편뿐이다. 박정민·류승범이 나오는 '타짜:원 아이드 잭'도, 차승원이 등장하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도 모두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냈다. 작년 추석에 '안시성' '명당' '협상'이 맞붙었으나 '안시성'을 빼고 모두 고배를 마신 것의 반복이다.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블록버스터급 국내 영화가 연달아 부진을 겪는 건 "기시감을 불러일으키고 신선함이 부족해 보여서"라는 지적이 많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늘 캐스팅되는 톱 배우, 늘 반복되는 성공 코드가 섞인 시놉시스를 조합해 만드는 기획형 영화가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닌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극장가에 쏟아지는 한국 영화가 특정 장르에만 편중되는 것도 문제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스크린 수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개봉작 상위 10편을 살펴보면 '말모이' '항거' '기생충' 같은 드라마가 압도적으로 많고 그다음이 범죄물이다. 장르가 편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형호씨와 함께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스크린을 1000개 이상 차지한 영화를 살펴보니 대부분이 드라마·코미디·액션·범죄·스릴러에 쏠려 있었다. 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판타지·SF·어드벤처 등은 드물었다. 김형호씨는 "시장이 더 커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제작사들이 50억짜리 10편보다 100억짜리 5편을 만드는 것을 택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했다. '안전한 성공'만을 추구하다 '안일한 결과물'이 나왔다는 얘기다.


눈 높은 관객, 못 잡는 영화계



한국 관객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관객인데, 제작 현장에선 여전히 '그 나물에 그 밥'만 내놓는 것도 문제다. 시장을 전혀 못 읽고 있다는 뜻이다. 윤성은 평론가는 "관객의 눈높이는 날마다 올라가고, '넷플릭스' 같은 각종 OTT 플랫폼에선 매달 놀라운 콘텐츠가 쏟아지는데, 영화계는 아직도 2~3년 전 흥행 공식에 맞춰 상품을 만드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어벤져스' 시리즈 같은 마블 영화가 유독 한국에서 잘되는 것도 '기왕 보는 판타지라면 완성도 높은 블록버스터로 골라보겠다'는 심리가 깔린 것. 지난 6~7월 극장가가 '알라딘' '토이 스토리 4'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점령하다시피한 것, 조폭 영화와 정치 음모론 영화가 한꺼번에 무너진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 '비스트' '롱 리브 더 킹:목포영웅' 같은 조폭·정치 영화는 대부분 관객몰이에 실패했다. CJ엔터테인먼트가 작년 '공작' 'PMC:더 벙커' '골든슬럼버' 같은 정치 영화로 잇따른 실패를 겪다가 올해 '극한직업' '걸캅스' '엑시트' '나쁜 녀석들' 같은 쉬운 영화로 선회하면서 연달아 성공한 것도 이런 흐름을 읽어낸 결과다. 조성진 CGV 전략지원담당은 "관객은 갈수록 더 신선한 영화를 원한다. '곤지암' '완벽한 타인' '너의 결혼식'처럼 장르를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낸 저예산 영화가 그나마 이 가운데 흥행했던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영화 '시동'(감독 최정열)이 '강철비'(감독 양우석), '신과 함께' 시리즈(이상 감독 김용화)에 이어 웹툰 원작 영화의 흥행 계보를 이어갈까.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방 거석이형(마동석 분)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
  • 2019-12-04
  • 영화 ‘백두산’(감독 이해준, 김병서)이 12월 19일 개봉을 확정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2일 ‘백두산’의 개봉일을 12월 19일로 확정한 사실을 알리며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등의 얼굴이 들어간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
  • 2019-12-02
  • 천만 5편 배출 전망…코미디·여성 서사 강세 관객 몰린 '겨울왕국2'[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올해 극장 관객이 사상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총 관객은 2억421만3천297명으로 ...
  • 2019-12-01
  • 이영애 주연 '나를 찾아줘'가 올해 가장 강렬한 스릴러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 '나를 찾아줘'는 11월27일 개봉을 맞이해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관람 포인트를 공개했다.  # 한시도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
  • 2019-11-27
  •   겨울왕국1 [월트디즈니] 5년만에 돌아온 겨울왕국2에 대한 반응이 뜨겁습니다. 하지만 이와중에 ‘1편만 못하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옵니다. 대체로 이야기가 지루하고 삽입곡 중 ‘Let it go’ 같은 큰것 한방이 부족하다는 반응입니다. 1편으로 우리의 눈높이가 지나치게 높아진 건 아닐...
  • 2019-11-26
  • 영화 '겨울왕국 2'(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가 5일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26일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1일 개봉한 '겨울왕국 2'는 25일 35만3789명을 모아 누적 관객 수 479만1668명을 기록했다. '겨울왕국 2'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 2019-11-26
  • 처음으로 ‘민족 제재 시나리오 공모’ 활동에  입선 제28회 중국금계(金鸡)백화영화제가 11월 19일-23일 하문에서 진행되는 기간, ‘제3회 민족 제재 영화 시나리오 공모’에서 연변 조선족을 창작 주체로 한 시나리오 2편이 큰 상을 안았다. 소수민족의 우수한 문화를 보호하고 전승...
  • 2019-11-25
  • 배우 박정민이 이병헌, 이정재에 이어 마동석, 정해인과 유쾌한 연기 시너지를 선보인다.  영화 ‘시동’(최정열 감독)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 분)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 분)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
  • 2019-11-25
  •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만든 할리우드 제작자가 이번에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전기 영화를 제작키로 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연예매체들은 마이클 잭슨의 초상권을 보유한 '더 마이클 잭슨 에스테이트'가 제작자 '그레이엄 킹'과 영화 제작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고...
  • 2019-11-25
  • [앵커]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관객도 사로잡으며 아카데미상 수상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어영화상 부문뿐 아니라 작품상, 각본상, 미술상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거론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탄...
  • 2019-11-14
‹처음  이전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