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볼만한 영화가 없네"… 뻔한 얼굴 뻔한 얘기에 관객이 떠난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9월17일 05시19분    조회:128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여름 성수기의 '1000만 영화'도, '중박 영화'도 증발했다. 오는 10월이면 1919년 10월 단성사에서 우리 영화 '의리적 구토'가 처음 상영된 지 꼭 100년이 된다고 하지만,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는 올해 상반기 국내 영화 성적은 여러모로 기대에 못 미친다. CJ엔터테인먼트의 '극한직업'과 '기생충' '엑시트' 정도를 제외하면 대다수 영화가 개봉했다가 소리 없이 자취를 감췄다. '변신' '봉오동전투' '걸캅스' '말모이' '사바하' 정도만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영화진흥위원회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의 한국 영화 관객 수는 7년 만의 최저 수준. 2013년부터 6년 연속 2000만명을 넘었으나 올해 1800만명이 되면서 1000만명대로 줄었다. 1~8월까지 상반기 전체 관객 수는 작년에 비해 조금 늘었으나 점유율은 '극한직업'이 개봉했던 1~2월을 제외하면 외화에 밀려 줄곧 50%를 넘지 못했다. 영화계 내부에서 "한국 영화가 위기의 문턱에 서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 영화 100년을 맞아 '위기의 한국 영화계'를 진단했다.

이미 본 것 같은 한국 영화

'보다가 중간에 잠들었는데, 꿈 내용이 더 재밌었다' '뻔한 한국 영화에 또 속은 내가 호구'….

지난 추석 연휴에 맞붙은 국내 영화를 본 관람객 평 중 일부다. 국내 대작 영화 세 편이 맞붙었으나 16일까지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배우 마동석과 김상중이 출연해 267만명을 모은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한 편뿐이다. 박정민·류승범이 나오는 '타짜:원 아이드 잭'도, 차승원이 등장하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도 모두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냈다. 작년 추석에 '안시성' '명당' '협상'이 맞붙었으나 '안시성'을 빼고 모두 고배를 마신 것의 반복이다.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블록버스터급 국내 영화가 연달아 부진을 겪는 건 "기시감을 불러일으키고 신선함이 부족해 보여서"라는 지적이 많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늘 캐스팅되는 톱 배우, 늘 반복되는 성공 코드가 섞인 시놉시스를 조합해 만드는 기획형 영화가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닌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극장가에 쏟아지는 한국 영화가 특정 장르에만 편중되는 것도 문제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스크린 수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개봉작 상위 10편을 살펴보면 '말모이' '항거' '기생충' 같은 드라마가 압도적으로 많고 그다음이 범죄물이다. 장르가 편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형호씨와 함께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스크린을 1000개 이상 차지한 영화를 살펴보니 대부분이 드라마·코미디·액션·범죄·스릴러에 쏠려 있었다. 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판타지·SF·어드벤처 등은 드물었다. 김형호씨는 "시장이 더 커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제작사들이 50억짜리 10편보다 100억짜리 5편을 만드는 것을 택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했다. '안전한 성공'만을 추구하다 '안일한 결과물'이 나왔다는 얘기다.


눈 높은 관객, 못 잡는 영화계



한국 관객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관객인데, 제작 현장에선 여전히 '그 나물에 그 밥'만 내놓는 것도 문제다. 시장을 전혀 못 읽고 있다는 뜻이다. 윤성은 평론가는 "관객의 눈높이는 날마다 올라가고, '넷플릭스' 같은 각종 OTT 플랫폼에선 매달 놀라운 콘텐츠가 쏟아지는데, 영화계는 아직도 2~3년 전 흥행 공식에 맞춰 상품을 만드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어벤져스' 시리즈 같은 마블 영화가 유독 한국에서 잘되는 것도 '기왕 보는 판타지라면 완성도 높은 블록버스터로 골라보겠다'는 심리가 깔린 것. 지난 6~7월 극장가가 '알라딘' '토이 스토리 4'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점령하다시피한 것, 조폭 영화와 정치 음모론 영화가 한꺼번에 무너진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 '비스트' '롱 리브 더 킹:목포영웅' 같은 조폭·정치 영화는 대부분 관객몰이에 실패했다. CJ엔터테인먼트가 작년 '공작' 'PMC:더 벙커' '골든슬럼버' 같은 정치 영화로 잇따른 실패를 겪다가 올해 '극한직업' '걸캅스' '엑시트' '나쁜 녀석들' 같은 쉬운 영화로 선회하면서 연달아 성공한 것도 이런 흐름을 읽어낸 결과다. 조성진 CGV 전략지원담당은 "관객은 갈수록 더 신선한 영화를 원한다. '곤지암' '완벽한 타인' '너의 결혼식'처럼 장르를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낸 저예산 영화가 그나마 이 가운데 흥행했던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역대 최고의 드라마…터키 사극 '위대한 세기' 오스만 제국의 슐레이만 대제 ‘위대한 세기(무스테솀 유즈이을)’는 슐레이만 대제(재위 1520~1566년) 시대의 오스만 제국을 배경으로 한 터키 대하 사극입니다. 2011~2014년 139부작으로 방영된 대작이죠.    드라마의 사실상 주인...
  • 2018-04-15
  • 지난달 초 아랍 최대 민영 TV네트워크인 MBC(Middle East Broadcasting Center)가 자사 채널에서 터키 드라마를 퇴출했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터키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보복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알고보면 쓸모 있는 신기한 세계뉴스] 터키는 어떻게 드...
  • 2018-04-15
  • 지난 3일 , 제31회 중국드라마비천상 시상식이 절강 녕파에서 열렸다. 이날 중국드라마 최고영예를 안은 수상자들의 수상소감에는 새시대 문예업계 종사자로서의 문화적 자부심이 흘러넘쳤다. 《해당의구》 감독 진력은 수상소감에서 "우리가 새 중국의 휘황찬란한 력사를 회고할 때, 우리가 주은래 총리의 일생을 돌아보았...
  • 2018-04-12
  •   지난해, 인도영화《레슬링해요,아빠(摔跤吧,爸爸)》, 《시크릿 슈퍼스타(神秘巨星) 》가 잇달아 흥행을 기록하며 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카비르 칸(卡比尔汗)이 메카폰을 잡은 영화《카쉬미르의 소녀(小萝莉的猴神大叔) 》가 박스오피스 2억원을 돌파했다. 영화《카쉬미르의 소녀》는 인도교 신자인 파반(帕万)이 어...
  • 2018-03-29
  •   따듯한 날씨, 선선한 바람,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옷은 한결 가벼워져가고 있고 표정은 그보다 더 가벼워진 것 같다. 좋은 날씨에 영화 속으로 봄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가? 꽃피는 ‘봄’에 보면 더 좋을 영화 몇가지를 손꼽아 소개한다. 1. 뉴욕에 사는 우아하고 지적인 문학평론가 ‘웬디&rsqu...
  • 2018-03-29
  •   마블 스튜디오의 19번째 작품《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일찍부터 2018년 전세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혀왔다. 4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전세계가 주목하는 무한 기대 포인트 TOP3을 분석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탄생 10돐의 클라이막스   《어벤져스: 인...
  • 2018-03-29
  •   세계적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가상현실 블록버스터《레디 플레이어 원》이 예매률 1위에 오르며 흥행 열풍을 예고했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2045년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 속에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찾는 모험을 그린 최초의 가상현실 블록버스터다. 영화와 게임 등 대중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
  • 2018-03-29
  • 영화로 본 안희정 데자뷔  ‘여비서 사망’ 연루 케네디 전 의원… ‘여비서 성폭행’ 논란 상대가 비슷 모델과 부적절관계 하트 전 의원… ‘혼외관계 들통’ 안희정 사례와 공통점 고 에드워드 케네디 미국 상원의원의 스캔들을 다룬 영화 ‘채퍼퀴딕’ 포스터...
  • 2018-03-10
  • 2018년 음력설 기간 중국 극장가는 가족애를 다룬 영화나 코미디 영화, 년말년시 특선영화와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군사 소재 액션영화 《홍해행동(红海行动)》이 흥행몰이에 성공해 관객의 열화와 같은 호평을 받았다.   군사 액션 대작 《홍해행동》은 우수한 제작과 스펙터클한 장면, 진실한 이야기를 기반...
  • 2018-03-02
  •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영화화 한《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감독 히로키 류이치)이 행행한 가운데 관객들이 극장으로 향하게 한 이 영화의 세가지 관람 포인트를 소개해 본다.   1. 원작 뛰어넘은 감동 영화《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비밀을 간직한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3인조 도둑이 32년 전 과거로부...
  • 2018-03-02
‹처음  이전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