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 90년대 화려한 액션으로 볼거리를 선사했던 영웅들이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시각특수효과(VFX)의 ‘디에이징(de-aging)’ 기술로 얼굴의 주름까지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시대, 수십 년 만에 돌아오는 그때 그 히어로들은 어떤 모습일까.
○ “우리가 돌아왔다(We are back)”
다음 달 30일 개봉하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1991년 개봉해 전설로 남은 ‘터미네이터: 심판의 날’(터미네이터 2)의 감독이었던 제임스 캐머런이 제작자로, 세라 코너 역의 린다 해밀턴(사진), T-800 역의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함께 다시 손을 잡았다.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등 터미네이터 2 이후 속편이 나왔지만 시리즈 1, 2편의 감독이었던 캐머런이 속편 제작에서 손을 떼며 이 셋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2편 이후 28년 만이다.
‘심판의 날’ 이후 뒤바뀐 미래에 새롭게 등장한 슈퍼 솔저 ‘그레이스’(매켄지 데이비스)와 최강 터미네이터 ‘Rev-9’이 대결하는 내용이지만 ‘영원한 터미네이터’ 슈워제네거와 해밀턴의 액션이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특히 여전사 세라 코너는 여전히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다. 팀 밀러 감독은 올해 72세를 맞은 슈워제네거 얼굴의 주름을 컴퓨터그래픽으로 펴는 대신 ‘엑스맨’ 시리즈의 나이든 ‘울버린’처럼 자연스럽게 늙은 모습 그대로 등장시키는 쪽을 택했다. 밀러 감독은 한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결함이 있는 히어로는 젊고 완벽한 히어로보다 더 흥미롭다.”
○ 은발 휘날리는 액션의 전설
영원한 ‘람보’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이 ‘람보 1’에서 베트남전 참전 후유증을 앓는 퇴역 군인으로 등장했을 당시 그의 나이는 37세. 1985년, 1988년 이어진 2, 3편에서 그는 활을 쏘고 헬기를 조종하며 전성기 시절 ‘액션의 전설’을 선보인다. 올해 73세로 다음 달 개봉하는 ‘람보: 라스트 워’에서 백발에 깊게 파인 주름진 얼굴로 등장하는 그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맞서 마지막 전투를 펼친다. 예고편에는 그가 트레이드마크인 활과 칼로 액션을 선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액션 장면의 난이도는 배우의 나이와 체력에 영향을 받는다. 게다가 ‘람보’ 시리즈는 전적으로 스탤론 1인에 의존한 액션 영화. 은발의 람보는 멕시코 카르텔과 어떤 혈투를 펼칠까.
○ ‘파일럿의 시대는 지지 않는다’
내년 6월에는 항공 점퍼와 선글라스, 바이크와 함께한 ‘매버릭’ 톰 크루즈를 다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 ‘탑건’은 1986년 개봉해 3억5683만 달러(약 4207억 원)를 벌어들이며 톰 크루즈를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작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정환이(류준열)를 공군사관학교에 입대시킨 것처럼 많은 이들에게 파일럿을 꿈꾸게 만들었다. 톰 크루즈는 7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코믹콘에서 ‘탑건: 매버릭’을 가리켜 “비행에 바치는 러브레터”라고 표현했다.
‘탑건’ 개봉 당시 24세였던 톰 크루즈는 내년에 58세가 되지만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 지금도 고난도 액션을 직접 연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탑건: 매버릭’에서도 전투기에 실제 탑승해 조종석에서 겪는 중력의 위력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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