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무공해 ‘현실적 판타지’… 각박한 삶에 힐링 선사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0월17일 08시01분    조회:126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출연하지 않더라도 다음 대본을 볼 수 있을까요?”

영화 ‘도어락’ 촬영에 한창이던 지난해 초. KBS ‘동백꽃 필 무렵’ 대본을 읽은 공효진은 차영훈 PD의 출연 제의를 고사했다. 그에겐 올 3월까지 ‘뺑반’ ‘가장 보통의 연애’ 등 빡빡한 영화 촬영 일정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SBS ‘질투의 화신’(2016년) 이후 드라마가 없었고 “남 주긴 아까운 대본”이라며 무척 아쉬워했다. 제작진은 그런 그를 반년 넘게 기다리기로 했다. 임상춘 작가가 대본을 쓸 때부터 동백이는 공 씨,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보통 출연 동기를 묻는 질문에 배우들이 으레 “대본이 좋아서”라고 답한다. 그런데 ‘동백꽃…’ 대본은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군복무 중 이 드라마 대본을 접한 배우 강하늘도 “흔히 볼 수 없는 드라마였다”며 반했다고 했다. 해외 촬영이나 컴퓨터그래픽(CG)으로 치장한 화려한 볼거리, 극을 이끄는 사악한 악역도 없는데 첫 회 시청률 6.3%(닐슨코리아)로 출발하더니, 10일(16회) 14.5%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동백꽃…’의 서사는 여러모로 임 작가의 전작들을 빼닮았다. “옆집 뚝배기 개수까지 아는” 좁은 마을 옹산에서 동백은 술집을 운영한다. 고아 출신 미혼모이자 외지인인 탓에 동네 터줏대감들의 질시를 받는 동백은, 18년 만에 섬으로 돌아와 마을 사람들과 갈등하는 KBS ‘백희가 돌아왔다’(2016년)의 미혼모 백희(강예원)가 겹쳐진다. 갈등과 화해가 반복되는 소소한 일상을 담으면서도 곳곳에 연쇄살인마 까불이에 대한 섬뜩한 ‘떡밥’들을 끼워 넣어 극의 긴장감도 놓지 않았다.

“동백 씨도 화풀이할 사람 한 사람은 필요하죠? 기냥요. 강남에서 뺨 맞으면요, 저한테 기냥 확 똥 싸요!”

 
“이 남자는 돌직구도 아니고 투포환급이다”란 동백의 독백처럼, 자존감이 낮은 그를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치켜세워 주는 용식은 사랑엔 어수룩하나 우직하고 일편단심인 인물로 그려진다. 영화 ‘스물’(2014년) ‘청년경찰’(2017년)에서 봐 온 강하늘의 익숙한 이미지다. 특히 동백의 말에 일희일비하며 투박한 언어로 구애하는 용식의 모습은 유독 30, 40대 ‘누나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 누나들은 강하늘에게 ‘멍뭉미’(강아지를 뜻하는 멍뭉이와 미·美의 합성어)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열광한다. 하명선 씨(46·여)는 “현실적이면서 판타지 같은 드라마다. 요즘 세상에 때 묻지 않은 저런 남자가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개두요, 제일로 귀여운 거는 똥개예요” “동백 씨는 그릇이 대자여 대자” 등 특정 소재를 비유하며 내뱉는 짧은 대사의 말맛도 시골 소시민들의 삶에 잘 어우러진다. ‘흙수저’ 청년의 현실과 연대를 담은 KBS ‘쌈 마이웨이’(2017년)처럼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도 여전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약자의 처지를 뒤집어 판타지를 선사하는 대신에 투박하면서 처지에 맞는 위로와 희망을 주기에 더욱 공감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동아닷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071
  • 김혜수 ‘하이에나’서 변호사로 변신 김태희는 ‘하이바이…’ 유령 엄마역 연기자 김혜수와 김태희가 2월 안방극장 맞대결에 나선다. 각각 SBS 금토드라마 ‘하이에나’와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로 비슷한 시기 나란히 시청자를 찾는다. 카리스마와 모성애라...
  • 2020-01-29
  • 다비치 이해리가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웰메이드 앨범으로 돌아온다. 이해리는 29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미니앨범 ‘from h’를 공개하고, 음악 팬들에게 힐링을 전한다. 타이틀곡 ‘우는 법을 잊어버렸나요’는 힘든 일상에 지친 모든 이들을 위한 이해리의 따뜻한 감성...
  • 2020-01-29
  •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 오찬의 스타로 떠올랐다.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오찬에서 벌어진 후보들간의 인기 콘테스트의 승자가 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 할리우드 영화인들 사이에서 도드라졌던 봉준호 감독의 인기를 조명...
  • 2020-01-29
  • 영국 출신 록 가수 오지 오즈번(본명 존 마이클 오즈번·72·사진)이 파킨슨병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헤비메탈의 조상 격인 영국 밴드 ‘블랙 사바스’의 보컬이다. 미국 케이블 채널 MTV에서 방영한 가족 예능 ‘오즈번 가족’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오즈번은 21일(현지 시간) ...
  • 2020-01-23
  • 안정훈은 22일 강용석 변호사 등이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안정훈은 “가세연을 열심히 구독하고 있는 42년차 배우”라며 “영화 ‘회충가족’의 주연 배우”라고 소개했다. ‘회충가족’은 김용호 전 연예기자...
  • 2020-01-23
  • 오는 2월 결혼하는 배우 류시원(48)의 웨딩 화보를 단독 입수했다.  류시원은 2월 15일 서울 한 호텔에서 화촉을 밝힌다. 웨딩 화보에서 류시원은 예비 신부와 손을 꼭 잡고 있다. 신부를 바라보고 미소 짓는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류시원은 비공개로 예식을 올린다. 예비 신부가 연예인이 아...
  • 2020-01-23
  •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일본인 배우 카라타 에리카가 불륜설에 휘말렸다.  22일 일본 언론 주간문춘은 일본 인기 배우 히가시데 마사히로의 별거 및 불륜 의혹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불륜 상대로 카라타 에리카를 지목했다. 두 사람은 영화 ‘아사코’를 함께 촬영했다.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일본 유명...
  • 2020-01-23
  • 유튜버 하늘이 운영 중인 속옷 쇼핑몰 '하늘하늘'에 대한 혹평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기업의 연봉, 복지, 면접 후기, 리뷰 등을 공유하는 '잡플래닛'에 (주)하늘하늘에 대한 후기가 올라왔다. 하늘하늘의 전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장점을 “잘못해도 잘못한 줄 모르고 그냥 아부 떨면...
  • 2020-01-23
  •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켜 자숙 중인 힙합듀오 리쌍 출신 길(본명 길성준)이 ‘아이콘택트’를 통해 3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다. 채널A ‘아이콘택트’ 측은 22일 뉴스1에 “길이 ‘아이콘택트’에 출연한다”라며 “최근 촬영을 마쳤고, 27일 방송 예정”이라고 밝혔다...
  • 2020-01-22
  • 지코(ZICO)의 '아무노래' 열풍이 유행처럼 계속 번지고 있다. 경자년 연예계 첫 트렌드다.  지코가 지난 13일 발표한 '아무노래'가 발매 9일째인 21일 멜론·지니·올레 뮤직 등 각종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이어갔다. 공개 2시간 만에 전 음원차트 올킬을 달성한 데 ...
  • 2020-01-22
‹처음  이전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