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배우란 환상을 파는 직업 같아… 다들 내숭떨지 말라고 하세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1월26일 09시21분    조회:163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창작집단 ‘스튜디오콘크리트’ 운영하며 예술의 물물교환 기획 유아인
《배우 유아인(33)이 8일 ‘뜬금없이’ e메일을 보내왔다. “저는 배우 유아인으로 활동 중인 엄홍식입니다”로 시작한 편지는, 그가 설립한 창작집단 ‘스튜디오콘크리트’의 새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엄홍식은 유아인의 본명이다. ‘1111’ 프로젝트의 출발은 예술을 물물교환으로 거래하는 ‘페어아트 1111’이다. 스튜디오콘크리트에 전시한 권철화 작가의 작품 등이 거래 대상. 입찰자는 돈이 아닌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내놓고, 그 가치가 서로 통하면 거래가 이뤄진다. 내년 1월 1일 온라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인 물품에는 유아인의 부동산도 포함됐다. 집을 내놓으면서까지 ‘일을 벌이는’ 이유가 뭘까? 21일 서울 용산구 스튜디오콘크리트에서 유아인을 만났다. 》




검은 모자를 쓰고 나타난 그가 “프로젝트가 어떠냐”고 물었다. ‘녹음을 해도 되냐’고 묻자 좋다고 답하더니, 자신도 스마트폰을 슬쩍 기자 앞에 내밀었다. 이날 인터뷰를 프로젝트 영상에도 사용하겠단다.

“매번 인터뷰 당하는 입장이었는데 이번엔 저도 인터뷰어가 되니 신나네요.”

프로젝트에 대한 감상이 몇 차례 오가자 유아인은 천천히 모자를 벗었다. 그리고 솔직하고 대담하게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경제적 금전적 가치가 아닌 절대적 가치를 ‘초가치’라고 해요. 제가 무슨 옷을 입는지 돈은 얼마나 버는지, 이런 것은 ‘초가치’가 아니죠. ‘나의 인간성, 나의 변하지 않는 가치가 무엇일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집까지 내놓았다니 놀랍습니다.

“과거에는 1년에 한 번씩 이사를 했던 적도 있습니다. 나중에 부모님 집 마련은 도와드렸지만, ‘내 집 장만’은 5년 전이 생애 처음이었죠.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게 결국 ‘내 집 갖기’잖아요. 그런데 좋은 집에 편안하게 살지만, 삶의 불안과 의심은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또 경제활동은 계속할 거니까….”

―‘부동산’이 물물교환 대상이 될 수 있나요.

“구체적인 건 변호사와 상의 중이에요. 집을 공공 미술관이나 마을회관으로 전환시킨다든지 하는 가능한 방법을 찾고 있죠. 다만 누구나 선망하는 ‘부동산’이 주는 느낌을 파괴하고 싶었어요. 이걸 재료로 흥미로운 논의를 할 수 있을 거예요.”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여요.

“세상은 맘에 들건 말건, 생긴 그대로일 뿐이에요. 바꾸고 싶은 건 저 자신이죠. 세상이 게임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요. 누군가 이겨야만 하고 패배자가 생기고, 그 과정이 반복되지만 완전한 승리는 없잖아요. 그런 판을 깰 순 없지만 새로운 판을 실험해볼 순 있죠. 여기서 몰랐던 나의 가치를 발견한다면 그 자체로 흥미로운 판 아닐까요?”


‘스튜디오콘크리트’는 2014년 유아인이 화가, 설치미술가, 사진가, 디자이너 등 젊은 창작자와 시작한 창작집단이다. 서울 용산구에서 운영하는 스튜디오 공간은 예술 문화 콘텐츠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현재 열리고 있는 권철화 작가의 개인전 ‘TANGO’. 오른쪽 사진은 스튜디오콘크리트 외부 모습. 스튜디오콘크리트 제공
―굳이 안 해도 될 ‘모험’을 하는 건 아닌가요.

“다들 ‘뻘짓’ ‘딴짓’ 한다고들 하죠. 그런데 과연 ‘본업’이란 게 뭘까요. 사회적 일과 개인의 일에 경중은 없다고 봐요. 제 행동이 ‘헛짓거리’라고 끊임없이 폄하되지만, 나를 던지고 피드백을 얻고 이해를 넓혀가는 것. 그게 결국 나의 삶을 사는 일이죠.”

―스스로 폄하 당했다고 느낍니까.

“길에서 손가락질 당한 정도까진 아니죠. 그러나 가슴 아프게 세상을 떠난 (연예계) 친구들이 많은데, 그렇게 된 데에는 온라인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거예요. 너무 방관했다고 생각합니다. 소수의 극성스러운 의견이 세상을 농단하잖아요. 그래서 전 계속 참여해요. 배우가 댓글 쓰면 왜 안 돼? 나는 휴대전화 없나? 전 실명으로 쓰거든요. 익명성에 숨지 말고 부당한 일에는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보통 연예인은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지 않나요.

“다들 자기 멋에 사는 거죠. 그런데 ‘왜 유난을 떠냐’고 물으면 ‘그게 멋있어서’라고 답할 거예요. 우리가 멋있다 생각했던, 사업을 일으키고 환호받는 스타들이 뒤에서 어떤 짓거리를 하는지 낱낱이 봤잖아요. 일반화는 아니지만 그런 삶이 멋있진 않아요.”

―배우의 길이 그렇다고 느끼나요.

“배우로서 제 삶은 행복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선망하는 배우의 모습은 아니죠. 때로는 배우의 일이 나의 몸뚱이와 그것이 빚은 환상을 파는 일처럼 느껴져요. 다들 내숭떨지 말라고 하세요. 최고의 자극을 주려는 게, 결국은 ‘섹스’를 파는 행위죠. 노출을 하거나 성적 이미지를 자아내는 문제가 아니에요. 그런 가운데 프로젝트가 큰 자존감을 줬어요. 자존감이 항상 떨어졌거든요.”

―왜 자존감이 떨어졌나요.

“진실되게 일하는지 의구심이 있었어요. 주변에선 밖에 나갈 땐 가면 쓰고, 집에 돌아오면 ‘캅사이신’ 먹으면서 뿅 가거나,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이런 식으로 균형을 맞춰요. 그게 아니라 자신을 실험하는 거죠. 사람들이 ‘잠은 언제 자나’ ‘일은 방해되지 않냐’며 놀라요. 여전히 고민은 있지만, 훨씬 더 살아있다 느끼는 건 확실해요.”

―‘페어아트 1111’을 미술계도 공감할 수 있을까요.

“제가 만든 판이니 어떨지는 모르죠. 다만 스튜디오를 만든 뒤에 유아인이라는 ‘치트키’를 활용해 높은 위치에 있는 예술인이나 행정가들을 만났는데, 그때 환멸을 느꼈어요. 작가의 가치를 위해 그들과 교분을 맺고, 평론가에게 알랑방귀 뀌고 이런 행위가 재미없어요.”

―유아인에게 예술이란 뭡니까.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본질, 존재의 본질을 따지며 자연스레 예술을 만났습니다. 나는 기계로 태어난 인간인가, ‘버닝’되어야 하는가 고민했죠. 내 삶이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 될 수 있을까 하는 희망으로 시작해서, 제가 느끼고 소화한 예술을 소개하는 것이 바로 ‘프로젝트 1111’입니다.”


 
유아인은 현재 차기작인 영화 ‘소리도 없이’의 지방 촬영 중이다. 이날도 어렵게 하루를 짬 내어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 날 다시 내려간다며 “‘물건 팔기 위해서가 아닌’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웃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렇게 당부했다.

“저를 멋있게 써줄 필요 없어요. ‘1111’을 통해 사람들이 예술과 가까워졌으면 좋겠어요. 그 부분만 잘 드러나게 해주세요.”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071
  • 영화 ‘백두산‘으로 관객의 시선을 붙잡은 신인 연기자 옥자연. 내년 방송 예정인 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춘엔터테인먼트 백두산 화산 폭발을 막기 위한 비밀 작전에 투입돼 핵탄두 해체 임무를 맡은 특전사 대원들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 2019-12-31
  • 그룹 블랙핑크가 중화권 대표 음원 차트 연말 결산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기록했다. 블랙핑크의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는 중국 최대 음원사이트이자 월 사용자 4억 명에 달하는 QQ뮤직에서 30일 기준 ‘2019 K팝 디지털 앨범’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QQ 뮤직 전체 톱 20에서는 15위...
  • 2019-12-31
  • 가수 아이유가 2019년 투어 콘서트 여정을 모두 마쳤다. 아이유는 지난 11월2일 광주를 시작으로 인천, 부산, 서울로 이어진 국내 4개 도시에서 투어 콘서트 ‘러브 포엠’(Love, poem)을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12월, 시장을 넓혀 타이베이, 싱가포르, 마닐라, 쿠알라룸프르, 방콕, 자카르타 등 아시아 6개 도...
  • 2019-12-31
  • 2019년 배우 윤주가 출연작 총 5편을 개봉시키며 '열일'을 이어갔다.  윤주는 ‘장르 스페셜리스트’ 오인천 감독의 공포 영화 시리즈 12 작품 중 5작품의 주연을 맡으며 그의 페르소나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오인천 감독은 2014년 ‘소녀괴담’으로 데뷔한 이래 국내 영화제는 물론 미국...
  • 2019-12-31
  • 배우 김동욱이 2019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동욱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주인공인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조진갑 역을 맡아 갑질 악덕 사업주들을 응징하는 호쾌한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상을 수상한 김동욱은 "꿈같은 순간이다. 너무나 영광스런 상을 주셔서...
  • 2019-12-31
  • 그룹 동방신기 최강창민(본명 심창민·31)이 비연예인 여성과 교제 중이다. 최강창민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최강창민이 비연예인 여성과 만나고 있다. 최강창민이 연애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강창민은 2003년 12월 동방신기로 데뷔, 현재 유노윤호와 2인조로 활동 중이다. 동방신기는 ...
  • 2019-12-30
  • '사랑의 불시착' 현빈이 손예진을 대한민국으로 돌려보내려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맞았다. 또한 '사랑의 불시착'은 3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3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9시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 연출 이정효) 6...
  • 2019-12-30
  • 블랙핑크가 해외 유력 매체들 사이에서 연이어 집중 조명되고 있다. 영국 패션지 GQ는 29일(현지시간) 올해 최고의 노래 10곡(‘The biggest, boldest songs of 2019’)을 발표했다.  이 순위에서 블랙핑크의 ‘킬 디스 러브’는 9위에 올랐다. 리조, 빌리 아일리시, 두아 리파 등 세계적인 팝스...
  • 2019-12-30
  • 지하철역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여성을 몰래 촬영하다 적발된 김성준(55) 전 SBS 앵커가 재판에 넘겨졌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김 전 앵커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첫 공판은 내년 1월 10일로 잡혔다. 김 전 앵커는 지난 7월3일 오후 ...
  • 2019-12-30
  • '2019 SBS 연예대상'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을 9년동안 지켜온 유재석이 올해의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집사부일체'는 5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9 SBS 연예대상'이 28일 밤 9시 김성주, 박나래, 조정식의 진행으로 생방송됐다. 올해 SBS 예능은 신규 프로그램이 대거 쏟...
  • 2019-12-30
‹처음  이전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