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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확 바뀐 ‘1박2일’, 그 명성 되찾을까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2월6일 07시48분    조회: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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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8개월의 휴식기를 마치고 8일부터 선보이는 예능 ‘1박2일’(KBS2) 시즌4의 포스터. 새 멤버들이 대거 합류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우 연정훈, 아이돌 그룹 ‘빅스’의 라비, 배우 김선호, 개그맨 문세윤, 가수 김종민과 딘딘. KBS 제공

예능 ‘1박2일’(KBS2)이 오는 8일 돌아온다. 지난 3월 막내 멤버였던 가수 정준영이 집단 성폭행과 불법촬영 혐의 등으로 경찰에 넘겨지며 제작을 중단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새 멤버와 제작진들을 기용하고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심혈을 기울인 시즌4가 1박2일의 과거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07년 첫 방송돼 ‘국민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1박2일은 KBS의 대표 효자 콘텐츠였다. 스타들이 전국 각지로 여행을 떠난다는 얼개의 이 예능은 관광객을 몰고 다니며 공영방송으로서 지역 살리기에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인기가 시들해질 때도 10%(닐슨코리아)를 웃도는 시청률을 내며 KBS를 10여년간 먹여 살렸다. 광고수익을 포함해 한해 약 400억원의 수익을 올렸던 1박2일은 최근 만성적 적자에 시달리는 KBS에겐 오아시스 같은 프로그램인 셈이다.

공들인 여러 부분에서 KBS가 1박2일에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다. 새로 꾸린 출연진이 단연 눈에 띈다. 김종민을 제외한 멤버 전원이 교체돼 맏형 연정훈을 비롯해 김선호 문세윤 딘딘 라비 등이 고정으로 합류했다. 1박2일이 일요일 오후 6시30분에 자리를 정하면서 예능 편성표에도 큰 변화가 일었다. 원래 이 시간에 전파를 탔던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오후 9시로 이동해 SBS 간판 예능 ‘미운 우리 새끼’와 경쟁하게 됐다. 

제작진은 1박2일이 사랑받았던 이유인 기본 구성을 충실히 살리겠다는 구상이다. 시즌4 연출을 맡은 방글이 PD는 “출연진이 대폭 교체된 만큼 포맷에 변화를 주지 않아도 충분히 새로운 느낌이 들 것으로 생각했다”며 “여행과 사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익숙한 재미로 시선을 붙들면서 점진적으로 변화를 주겠다는 뜻이다. KBS 시청자위원회와 자문회의를 구성하는 등 출연자 검증 시스템도 마련했다.

다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만만찮다. 김종민을 뺀 멤버들 모두 예능에서만큼은 초심자에 가깝다. 출연자 간 호흡이 어떨지도 미지수다. 특히 시즌4를 맞아 완전히 새롭게 꾸려진 제작진의 적응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방 PD도 1박2일 제작 경험이 없는 데다, 시즌3를 이끌던 김성 PD가 최근 MBN 콘텐츠 자회사 스페이스 래빗으로 이적하면서 작가진도 함께 이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여년간의 데이터베이스 없이 원점에서 새로 시작하는 상황인 만큼 프로그램 자체가 낯설게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없진 않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시청자 충성도가 워낙 커 얼마간의 인기를 얻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전성기 때의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캐릭터의 매력 등 본래 사랑받던 요소들을 살리기 위한 제작진의 고민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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