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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뜨거웠습니다.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지만 장르적으로 아주 세련된 누아르입니다.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 이병헌은 12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에서 처음 시나리오를 읽은 느낌을 말했다. 내년 1월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1979년 10·26사태가 벌어지기 전 40일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당시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실제 김재규)을 맡은 이병헌과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역(김형욱)의 곽도원, 경호실장 곽상천 역(차지철)의 이희준과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대통령 역(박정희)을 맡은 이성민은 참석하지 못했다.
영화의 원작은 같은 제목으로 동아일보에 연재됐다. 김충식 전 동아일보 기자(현 가천대 부총장)가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매주 중앙정보부의 핵심 부장들이 주도한 공작과 한국 정치의 이면을 다뤘다. 동명의 책으로도 출판돼 한국과 일본에서 52만 권이 팔려 논픽션 부문 최대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웠다. 우 감독은 “군대에서 전역한 후 우연히 원작을 접해 단박에 읽었다. 중앙정보부의 시작과 끝을 다뤘던 원작에서 10·26사태를 중심으로 관련 인물들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었는지, 왜 10월 26일 궁정동 안가에서 총성이 들릴 수밖에 없었는지를 탐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곽도원은 2017년 ‘강철비’ 시사회 이후 2년 만에 공식 석상에 섰다. 이병헌과 처음 호흡을 맞춘 그는 “프랑스에서 실종된 인물이어서 관련된 자료가 많이 없었다. 권력을 가졌지만 망명 후 생과 사를 넘나들 때 어떤 기분일까 마지막까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배역을 위해 체중을 25kg 찌운 이희준은 “‘각하가 국가’라고 하는 곽상천의 행동에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감독님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 이 사람도 결국 인간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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