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선후배로 동료로 30여년 한길 “눈빛만으로도 通합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2월24일 07시49분    조회:241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멜로 영화의 장인 허진호 감독은 26일 개봉하는 영화 ‘천문’에서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군신 관계를 ‘브로맨스’로 그렸다. 신분을 넘어 오랜 기간 같은 곳을 바라보는 두 캐릭터의 모습은 동국대 연극영화과 선후배 사이로 30년째 ‘배우’의 한길을 걷는 두 사람과 닮았다. 이들이 ‘쉬리’(1999년) 이후 20년 만에 영화에서 다시 만났다. 》
 
○ 장영실 역 최민식 


허 감독이 시나리오를 건네며 그러더군요. 석규와 상의해서 세종과 장영실 배역을 정하라고요. 장영실이 보다 표현할 것이 많은 배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선의 과학자 장영실은 널리 알려진 인물이지만 그의 생애는 미스터리에 싸여 있다. 세종의 총애를 받았지만 갑자기 역사 기록에서 사라진 장영실. 배우 최민식(57·사진)은 영화 ‘천문’ 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를 스크린에 불러냈다. 

오로지 연구밖에 모르는 장인이면서도 유일하게 자신의 진가를 알아주는 주군 세종을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따르며 때로는 질투심마저 드러낸다. 18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최민식은 “왕과 신하의 뻔한 관계가 아니라 모두가 알고 있는 업적을 만드는 동안 둘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요즘말로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마냥 좋기만 했겠냐는 생각이 들어요. 의견대립도 하고, 격론도 벌이고, 때로는 정말 아이들처럼 미니어처 같은 걸 가지고 천진난만하게 좋아했을 수도 있잖아요.”


영화의 완성에 큰 공을 세운 건 30년간 함께 한길을 걸어온, 눈빛만으로도 이해하는 두 사람의 우정이다. 그는 한석규를 가리켜 “저렇게 변함없는 철학과 자세, 변함없는 톤으로 20대나 50대나 한결같이 자신의 일에 매진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표현했다. 이들이 펼치는 연기 대결의 진가는 영화의 막바지에 세종과 장영실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들에서 발휘된다. 

 
“탁구 칠 때 서브 넣고 왔다 갔다 하다 스매싱 들어오잖아요. 사전 리허설 없이도 리시브가 됐어요. 이게 궁합이다 싶었죠. 석규 눈만 들여다봐도 슬프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먼저 나왔는데, 석규가 따라서 같이 우는 겁니다. 시나리오에는 ‘우는 장영실’이라는 표현도 없었는데….”

영화 곳곳에는 한석규와 함께 더 좋은 장면을 위해 머리를 맞댄 흔적이 녹아있다. 시나리오에는 세종과 장영실이 함께 별을 보며 걷는 장면이 임금과 노비의 신분을 뛰어넘어 밤하늘을 바라보며 함께 드러누워 마음속 이상을 터놓는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이 한 예다. 

○ 세종 역 한석규

배우 한석규(55·사진)는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2011년)로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의 모습을 깊이 각인시켰다. 새로운 배역에 욕심을 낼 법도 한데, 그는 왜 영화 ‘천문’에서 또다시 ‘세종’ 역을 선택했을까.

“이해하고 익숙해지려면 최소 다섯 번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도(李·세종의 이름)’라는 사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였습니다.”

23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한석규는 이번 작품을 앞두고 ‘세종을 그토록 백성을 사랑하는 왕으로 만든 것은 누굴까’라는 질문에 매달렸다고 했다. 

“‘뿌리 깊은 나무’를 찍을 때는 세종이 아버지(태종 이방원)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했어요. ‘천문’을 찍으며 다시 생각해보면 세종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멸문지화를 당한 어머니에 대한 마음, 그런 사람이 장영실을 죽였을까요? 어떻게든 (백성들을) 살려보려는 마음으로 만든 게 한글일 텐데요.” 

 
세종과 장영실에 대한 그의 해석과 상상은 달리 보면 30년 지기 배우 최민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20대 초반 대학 선후배로 만난 이들은 드라마 ‘서울의 달’(1994년), 영화 ‘넘버3’(1997년), ‘쉬리’(1999년)를 거쳐 20년 만에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났다. 

“가끔 ‘소년 최민식’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때로 돌아가 ‘너 왜 연기를 하니?’라고 묻고 싶다”고 말하는 한석규의 얼굴에 트레이드마크인 천진난만한 미소가 번졌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최민식은 작은 불씨로 시작한 감정을 활활 불태우는 ‘불같은 배우’, 자신은 조용히 감정을 모아 봇물 터지듯 터뜨리는 ‘물 같은 배우’다. 연기 스타일은 물과 불만큼이나 다르지만, 한석규는 서로를 가리켜 ‘같은 상상을 하고 같은 것을 끊임없이 갈망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저희가 하려는 일은 사실 같아요. 돌고 돌아 ‘사람’이에요. 민식이 형은 그걸 ‘연민’이라고 표현합니다. 측은한 마음, 사람만 들여다보는 사람만 아는 그런 마음. 세종도 그런 마음이 많은 사람이지요.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도 그랬을 겁니다. 공통의 관심사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 그래서 서로 대화하면서 살아있는 걸 느끼는 관계요. 저와 민식이 형처럼요.”

동아닷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개봉 10여일만에 역대 2위 기염, '대국주의 자극' 해석 관영 언론 연일 '절찬평'게재, 인터넷선 '비과학적 설정' 비판도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중국의 첫 본격 국산 공상과학(SF) 영화인 '유랑지구'(流浪地球·The Wandering Earth)의 흥행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최대 명절...
  • 2019-02-18
  • 나다프 라피드 감독이 16일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연출작 ‘시너님스’로 황금곰상을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의 나다프 라피드 감독이 연출한 영화 ‘시너님스(Synonyms)’가 16일(현지시간) 폐막한 제69회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
  • 2019-02-18
  • 중국 문화대혁명을 소재로한 장예모 감독의 영화 ‘원 세컨드’가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됐다가 석연찮은 이유로 철회됐다.  14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 벨레(DW)는 베를린 영화제 기간에 예정된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원 세컨드’ 시사회와 출품이 돌연 취소됐다고 보도했...
  • 2019-02-15
  • 영화 ‘겨울왕국2’.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속편이 12월 개봉한다. 14일 수입배급사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에 따르면 ‘겨울왕국2’는 아렌델 왕국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나선 엘사, 안나, 크리스토프, 올라프의 모험...
  • 2019-02-15
  • 이동욱이 처음으로 유인나를 칭찬했다. 13일 밤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연출 박준화/극본 이명숙 최보림)에서는 오진심(유인나 분)을 칭찬하는 권정록(이동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권정록에 비서로 제대로 일할 기회를 준다는 말에 오진심은 기뻤지만, 로펌 비서의 업무량에 혀를 내둘렀다. 권정...
  • 2019-02-14
  •   류승룡은 등산보다 평탄한 길을 찬찬히 걷는 올레길을 선호한다. 어깨에 힘을 빼고도 웃음이 터지게 만드는 그의 연기와 겹치는 대목이다. 짐짓 심각한 척하지만 장난기가 비치는 저 웃음처럼. /이태경 기자 알맞은 두께의 용수철처럼 튀어 오른다. 배우 류승룡(49)은 선(線)을 지키면서 리듬을 탈 줄 안다. 최근 관...
  • 2019-02-13
  • '극한직업' 출연진이 무대인사 중 폭풍 눈물을 쏟았다. "이 사랑이 과분하다"는 이유다. 2월 10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무대인사에는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과 이병헌 감독이 참석했다. 드라마 촬영 스케줄로 인해 참석이 불가능하다고 알렸던 이하...
  • 2019-02-12
  • 배우 정우성이 힘을 뺀 연기로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 영화 '증인'(감독 이한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미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보고 나온 ...
  • 2019-02-12
  • '동주'가 특별 상영회를 갖는다.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대상, 제25회 부일영화상 최우수 감독상, 제37회 청룡영화상 각본상, 신인남우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영화 '동주(이준익 감독)'가 윤동주 시인 서거 74주기를 기념해 15일 오후 7시 30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동주'...
  • 2019-02-11
‹처음  이전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