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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이상윤 "데뷔이래 최고로 욕먹는 중…표예진과 동지애 생겨"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2월26일 08시32분    조회: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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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이래 최고로 많이 욕먹는 중이에요.(웃음)”

서울대학교 출신 엘리트에 훤칠한 키, 훈훈한 외모로 1등 신랑감, 사윗감으로 불리던 배우 이상윤(39)이 SBS 월화극 ‘VIP’로 국민 불륜남이 됐다. 

‘VIP’는 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VIP 전담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 드라마다. 이상윤은 VIP전담팀 팀장 ‘박성준’으로 분했다. 아내 나정선(장나라 분)를 배신하고 혼외자식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온유리(표예진 분)와 불륜관계에 빠지게 되는 인물이다.

박성준은 직장내 비밀과 가족사의 아픔을 가진, 복잡한 감정선을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다. 대사가 적고 무표정한 박성준을 통해 섬세한 감정을 표현해야 했던 이상윤은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그는 “박성준은 감정을 표출하면 안 되는 환경에서 산 사람이다. 그래서 감정이 나오려고 해도 억지로 누르는 쪽으로 연기했다. 부사장과 연을 맺은 후부터 비밀이 더 많아지고, 말을 아껴야 하는 상황이 많아지다 보니 감정을 내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성준이 겪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않은 점은 어려웠지만, 그렇다고 너무 감정을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다. 그 복잡한 감정들을 마음속에 눌러 담고, 겉으로는 포커페이스를 하려 노력했는데, 제 의도와는 다르게 답답하고 일관된 반응이라며 욕을 먹었다”며 웃으며 “제가 의도한 건 그렇지만 시청자들이 성준을 보고 답답해하시고, 캐릭터를 떠나 냉정하게 제 연기를 봤을 때 부족함을 느끼셨다면 분명 그건 제가 반성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느낀 점을 말했다. 

불륜남으로 많은 시청자의 미움을 산 이상윤이지만 그는 박성준으로 살며 최대한 해당 인물을 이해하려 애썼다고 이야기했다. “박성준이 안쓰러운 면도 있었다. 표현하지 않고 내색하지 않고 털어놓지 않을 뿐 힘든 상황을 겪지 않은게 아니다. 사실 누구보다도 아픈 가정환경을 겪었고, 그거 때문에 더 단단해졌다”며 “정선과 성준이 유산의 아픔으로 힘든 가운데 아버지까지 돌아가시면서 성준이 감정적으로 가장 힘든 순간 하필 유리가 옆에 있었다. ‘태어난게 죄다’라고 말하는 유리에게서 자신의 모습이 보였고 교감한 점이 둘의 실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이 바라본 박성준에 대해 이야기했다.

실제 이상윤이라면 어땠을까. “다 이야기하고 혼나자는 주의다”라고 말문을 연 이상윤은 “포커페이스를 잘하는 편도 아니어서 괜히 거짓말했다가 나중에 걸리는게 더 싫다. 뭐를 하건 솔직하게 얘기하려 한다”고 실제 연애관에 대해 답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남았다. 박성준과 온유리의 선택은 잘못됐지만, 이들의 감정을 설명할 수 있는 회차가 부족한 점이 아쉽다는 그다. “10회에 과거 회상 장면이 나오면 ‘저들도 저들만의 사정이 있었구나’ 조금은 이해해주실 줄 알았는데, 10회 엔딩에 정선이 ‘같이 지옥으로 가자’고 하고 끝나서 결국 또 나쁜놈이 됐다.(웃음)”

표예진과 장나라와의 연기 호흡도 밝혔다. 특히 불륜남녀를 함께 연기한 표예진과는 끈끈한 동지애도 생겼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마가 정선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때문에 이에 이입돼서 본 시청자분들은 성준과 유리의 사연이 핑계처럼 보일 거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우리끼리는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같이 욕먹는 입장이니 동지애가 생겼다”는 이상윤은 “초반에는 제가 욕을 다 먹었는데 정선에게 문자를 보낸 사람이 유리임이 밝혀지는 회차부터 제가 표예진 씨에게 ‘마트갈 생각하지 마라’라고 장난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표예진의 연기에 대해선 “불륜 연기에 대한 부담이 컸을텐데 잘해서 되게 놀랐다. 대본을 볼 때부터 쉽지 않은 연기라 생각했다. 사연이 많이 소개 된게 아닌데도 사연의 깊이가 깊은 인물이다. 하나뿐인 가족을 떠나보내는 슬픔과 성준을 붙잡으려는 마음 그리고 신입사원의 모습부터 야심을 갖고 변해가는 모습까지 너무 잘 해줘서 감탄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갑내기 장나라에 대해선 배려심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상윤은 “연기를 너무 잘하니까 호흡 맞추기 편했고 또 동갑이라서 소통하기 편했다. 나이 차가 위아래로 있으면 서로 불편할 수 있는데 친구이다 보니 처음부터 편하게 연기에 대한 해석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고 장나라와의 연기호흡에 대해 말했다.

하지만 독기를 품은 장나라의 눈빛에 실제로 상처를 받기도 했다는 이상윤. 그는 “연기인줄 알면서도 마음이 안 좋더라. 성준으로 살면서 정선의 그런 눈초리를 받고 죄인으로 있고 그런 시간이 계속되니 힘들더라”라고 말하며 “시청자들도 정선이 눈으로 욕한다고 이야기하더라. 장나라 씨도 촬영이 끝나고 너무 미안해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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