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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연말 가요프로그램 위상도 추락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2월27일 08시02분    조회: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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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레드벨벳’ 멤버 웬디가 SBS TV ‘가요제전’ 리허설 중 낙상 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이에 따라 지상파 연말 가요 프로그램의 폐해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SBS를 비롯 KBS, MBC 등 연말 가요 프로그램은 몇년 전 ‘나눠주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은 뒤 시상식을 폐지했다. 이후 축제 형식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엔딩 가수를 둘러싼 잡읍, 사실상 K팝 아이돌 중심에 다른 장르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한 라인업에 대한 지적이 매년 나왔다. 


그래도 그해 큰 인기를 누린 가수들을 한 무대에 볼 수 있다는 ‘빅 이벤트성’으로 화제성이 크다. 특히 방송국의 기획력에 따라 평소에 보기 드문 조합을 접할 수 있다는 신선함도 있다. 

실제 SBS ‘가요대전’은 2012년 인기 보이그룹·걸그룹 멤버들을 각각 뽑아서 만든 새로운 프로젝트 팀들인 ‘다이나믹 블랙’과 ‘대즐링 레드’ 등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작년에는 톱 걸그룹들인 레드벨벳과 ‘트와이스’ 멤버들이 1세대 걸그룹 ‘S.E.S’를 커버해 주목 받았다. 

 
하지만 이런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많은 이해와 희생이 필요하다. 평소에도 앨범 준비, 연습, 방송 출연 등으로 빠듯한 일정을 보내는 아이돌들은 연말에 더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특히 주로 12월 말에 몰려 있는 세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프로그램들의 구조적인 취약점이다.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아이돌을 세세히 배려하기게는 물리적 시간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겉보기에는 그럴싸한 무대를 꾸며도 이를 위해 아이돌과 소속사 관계자는 양보를 하고 많은 것을 감내해야 한다. 

웬디는 ‘가요대전’ 리허설 도중 무대 아래로 추락, 얼굴을 다치고 골반·손목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부상 정도만 봐도 사고 당시 아찔한 순간이 빚어졌음을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작진의 부주의함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SBS는 사고 경위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 “웬디가 올라 선 리프트가 불안했다” “스태프가 잘못 안내해준 동선 대로 무대에서 퇴장을 하다가 떨어졌다” 등의 증언이 넘쳐날 뿐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SBS의 사과가 잘못됐다는 네티즌들의 비판도 나온다. 사고를 당한 웬디가 아닌, 출연자 변동에 따른 내용에 대해 시청자에게 사과를 한 것은 방향이 틀렸다는 것이다. 그저 “웬디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 출연진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짧은 입장만 전했다. 일부에서는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비판까지 한다. 

K팝 아이돌이 한류를 이끌면서 연예기획사의 힘이 이전보다 강화됐지만 거대 방송사의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다만 요구할 수 있는 권리에는 책임도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이돌이 좋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게 최소한의 안정 장치는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함께 K팝 아이돌의 활동 보폭이 세계적으로 넓어지면서 지상파의 연말 가요 프로그램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31일 생방송되는 MBC TV ‘가요대제전’에 불참한다. 같은 시각 미국 최대 규모로 열리는 새해맞이 라이브 쇼에 출연한다. 그날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리는 미국 ABC 방송의 ’딕 클라크스 뉴 이어스 로킹 이브 위드 라이언 시크레스트 2020‘에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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