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여성 성기 노래하다 잘린 '아콰피나', 골든글로브로 활짝 피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1월7일 20시53분    조회:272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한국계 모친 여의고 중국계 할머니가 키워
유튜브 500만 조회수 '마이 배지'로 스타덤
'오션스8'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등 감초
'더 페어웰' 영화로 첫 아시안 여우주연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더 페어웰'로 아시안계 배우로는 처음으로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아콰피나. [AFP=연합뉴스]

“그전까진 유튜브에서 어떤 아시아계 여자애도 저처럼 뻔뻔한 캐릭터를 보여준 적이 없었죠. 제 존재 자체가 도발적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아요.”

2017년 말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아콰피나(32‧본명 노라 럼)가 한 말이다. 아시아계 래퍼 출신인 그가 대중의 인기를 등에 업고 범죄 액션 영화 ‘오션스8’에 캐스팅된 배경을 두고 한 얘기였다. 실제로 그는 등장부터 대담하고 자유분방했다. 2012년 말 유튜브를 통해 처음 공개한 노래가 여성의 질을 자랑삼아 ‘썰’ 푸는 도발적인 랩 ‘마이 배지(My Vag)’이다. 여성 성기를 가리키는 비속어(vag)만 총 53번 등장하는 이 노래가 빌미가 돼 직장에서 잘렸을 정도다. 영화 ‘오션스8’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등에서 그가 맡은 캐릭터도 아시안계 여성 이미지를 깨부수는, 뻔뻔한 ‘신스틸러’들이었다.

스스로 “존재 자체가 도발”이라고 말한 아시안계 여배우 아콰피나가 지난 5일(현지시간)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뮤지컬‧코미디 부문 후보에 오른 중국계 미국 여성의 가족영화 ‘더 페어웰’로 아시안계 첫 여우주연상을 탄 것. TV 부문에선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산드라 오가 지난해 여우주연상(‘킬링 이브’)을 탄 적 있지만 영화에선 아콰피나가 처음이다. 아시안계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도 1956년 쿄 마치코 이래 아콰피나까지 6명에 불과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날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과 함께 외신의 관심이 쏠린 이유다. “아콰피나와 봉준호가 골든글로브의 역사를 만들었다”(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반응이 쏟아졌다.

“굉장하다. 감사하다. 행여나, 내가 곤궁에 처하면 이걸(트로피를) 팔 수 있을테니, 좋은 일이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시상식 무대에 오른 그는 이렇게 허를 찌르는 농담으로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뉴욕에서 한국계 어머니와 중국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네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할머니 슬하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는 감격을 억누르며 “일생의 기회를 준 룰루 왕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한 뒤 “아버지와 나를 길러주신 할머니, 더불어 저 위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을 어머니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빠, 제가 일자리를 구할 거라 했죠?”라는 익살을 잊지 않아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아콰피나(Awkwafina)라는 이름은 고등학생 때 생수 상표(아쿠아피나)에서 따서 지은 예명이다. ‘멋있는 어색함’ 정도의 의미라고 스스로 밝혔다. 열세 살 때부터 붐박스에 자작 랩을 녹음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식료품점 배경의 웹 토크쇼 ‘터크(Tawk)’를 진행하기도 했다. 몸에 문신이 많은데 왼팔에는 사나운 집고양이가, 오른팔에는 트럼펫이 새겨져 있다. 트럼펫 관련해선 이렇게 밝힌 바 있다. “트럼펫은 밴드에서 가장 시끄러운 악기예요. 고등학교에서 트럼펫을 불었는데 아무도 이 악기를 선택하지 않았어요. 저는 트럼펫 같은 사람이에요. 어느 곳에서도 요란한 목소리를 내죠.”

'더 페어웰'로 제77회 골든글로브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직후 룰루 왕 감독, 출연배우 자오 슈젠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아콰피나(왼쪽부터). [AP=연합뉴스]
‘마이 배지’로 출판사에서 해고당한 이후 일식점, 비건 음식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했다. 2014년에는 타이틀곡 ‘옐로 레인저(Yellow ranger)’가 수록된 데뷔 앨범을 냈다. 이듬해엔 자신이 나고 자란 뉴욕을 소개하는 『아콰피나의 NYC』라는 책도 냈다. 2013년 단편영화 ‘섀도우 맨’과 2015년 코미디물 ‘나쁜 녀석들 2’를 통해 연기자로 나섰다.

대형 영화사의 블록버스터 주연은 ‘오션스 8’이 처음이었다. 전 세계적인 흥행작이었던 ‘오션스’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주요 멤버가 모두 여성이라 화제가 됐다. 뉴욕 최대 패션 행사에서 1500억원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려고 뭉친 여성 범죄조직 이야기로 아콰피나는 저잣거리에서 야바위로 한몫 챙겨온 천부적인 소매치기를 맡았다. 아콰피나는 당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상천외한 얘기를 꾸며대는 모든 장면이 재밌었다”면서 “실제 제 성격도 많이 반영됐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의 인지도를 높인 게 아시안 로맨스 코미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2018)이다. 주인공이 상류사회에 적응하도록 돕는, 수다스러운 신흥 갑부 딸 펙 린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허스키한 목소리로 참견을 일삼는 펙 린의 밉지 않은 에너지는 그 자신에게서 비롯됐다. 이런 개성 강한 활약에 힘입어 2018년 10월 인기 코미디 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호스트로도 출연했다. 쇼가 44번째 시즌까지 진행되는 동안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이 호스트가 된 건 2000년에 출연한 루시 리우와 아콰피나 둘 뿐이다.

'더 페어웰'에서 할머니와 손녀 사이로 출연한 자오 슈젠과 아콰피나(오른쪽). [AP=연합뉴스]
당시 그는 오프닝 모놀로그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이 이뤄질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루시, 문을 열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이번 골든글로브 수상 후 무대 뒤에서 취재진과 만났을 땐 “마음이 터질 것 같다”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이것이 (앞으로 아시아 여성 배우 수상기록의) 시작이길 바랍니다.”

오늘날 그를 있게 한 문제의 유튜브 뮤직비디오 ‘마이 배지(My Vag)’ 조회수는 7일 오후 현재 500만회를 앞두고 있다.

“어떤 아티스트도 자신이 ‘아시안계 미국인 아티스트’로 알려지길 원하지 않을 거예요. 그저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싶을 뿐이죠. 솔직히 무언가를 대표하고 싶지 않아요. 저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조심스럽고 초조해져요. 논쟁거리가 생기거나 실수할까 봐 두렵기도 해요. 하지만 큰 역할과 책임이 주어진다면 제대로 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시사회 전날 아콰피나가 트위터에 올린 글  

중앙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한국계 모친 여의고 중국계 할머니가 키워 유튜브 500만 조회수 '마이 배지'로 스타덤 '오션스8'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등 감초 '더 페어웰' 영화로 첫 아시안 여우주연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더 페어웰'로 아시안계 배우로는 처음으로 영화 부문 여우...
  • 2020-01-07
  • 톱스타 김수현이 tvN ‘사랑의 불시착’에 특별출연한다. 5일 한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김수현은 현재 방송 중인 tvN ‘사랑의 불시착’ 특별출연을 제안 받고 촬영 일정을 협의 중이다. 이르면 금주 안에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출연은 ‘사랑의 불시착’을 집필하...
  • 2020-01-06
  • 배우 전도연이 송강호, 이병헌과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에서 호흡을 맞춘다. 3일 영화계에 따르면 전도연은 최근 영화 '비상선언' 출연을 결정하고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다. '비상선언'은 항공 재난을 소재로 한 영화. '더 킹' 한재림 감독의 신작이다.  송강호와 이병헌이 '...
  • 2020-01-03
  •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스페셜 이미지가 공개됐다.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는 조커와 헤어지고 자유로워진 할리 퀸이 빌런에 맞서 고담시의 여성 히어로팀을 조직해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솔로 무비이다.  적역 캐스팅으로 정평이 난 배우 마고...
  • 2020-01-02
  • '사랑의 불시착'의 진지함과 유쾌함을 넘나드는 촬영 현장 스틸이 공개됐다.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 연출 이정효) 측은 26일 현빈 손예진 서지혜 김정현 등 주연 배우 4인의 남다른 연기 열정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공개된 스틸 속 현빈은 어디서든 틈틈이 대본을 체크하는 모습...
  • 2019-12-27
  • ‘99억의 여자’ 오나라가 조여정, 이지훈의 관계를 이미 알고 있었다.  2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에서 윤희주(오나라 분)는 절친 정서연(조여정 분)과 자신의 남편 이재훈(이지훈 분)의 사이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른 척해 눈길을 모았다.  정서연은 강...
  • 2019-12-26
  • 세계적인 공상과학(SF) 영화 ‘스타워즈’가 내년 1월 8일 개봉하는 9번째 에피소드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1977년 ‘스타워즈’가 처음 개봉한 이후 42년 만이다. 이번 영화는 악의 세력 퍼스트 오더를 이끄는 카일로 렌(애덤 드라이버)과 더욱 ...
  • 2019-12-26
  • 24일 개봉하는 영화 ‘캣츠’는 뭣보다 원작에 충실한 영화다. 톰 후퍼 감독(사진)은 ‘캣츠’를 연출하며 줄곧 1981년 부모 손에 이끌려 영국 뉴런던극장에서 뮤지컬을 봤던 여덟 살 때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23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당시 (뮤지컬 넘버를) 카세트...
  • 2019-12-24
  • 《멜로 영화의 장인 허진호 감독은 26일 개봉하는 영화 ‘천문’에서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군신 관계를 ‘브로맨스’로 그렸다. 신분을 넘어 오랜 기간 같은 곳을 바라보는 두 캐릭터의 모습은 동국대 연극영화과 선후배 사이로 30년째 ‘배우’의 한길을 걷는 두 사람과 닮았다...
  • 2019-12-24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