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최소 중박의 비결은… “조금이라도 새로운 걸 시도했어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2월27일 08시34분    조회:381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52)가 2013년 영화 ‘감시자들’의 캐스팅을 진행하고 있을 때였다. 극을 이끌어가는 황 반장(설경구) 역의 캐스팅이 꼬이면서 다른 주연 배우들의 발탁이 완료된 시점까지도 결정이 나지 않았다. 촬영을 코앞에 두고 주연 배우를 섭외해야 하는 위기 상황이었다. 이 대표는 ‘그놈 목소리’로 인연을 맺은 설경구에게 전화를 했다. 

“‘꼭 출연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제가 그런 얘기 잘 안 하거든요. 경구 씨도 당황하더니 통화 말미에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래도 시나리오는 보고 결정하시라’고 했더니 ‘할 만하니까 하라고 하겠지’ 그러더라고요. 진짜 고마웠죠.” 

‘감시자들’은 관객 550만 명을 모으며 ‘전우치’(606만 명)에 이어 영화사 집이 500만 관객을 넘긴 두 번째 작품이 됐다.


서울 강남구 영화사 집 사무실에서 24일 만난 이 대표는 설경구를 ‘츤데레(겉으론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은 사람)의 전형’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화 한 통에 배우가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한 건 이 대표가 꾸준히 신뢰를 쌓아왔기에 가능했다. 


이 대표는 2005년 영화사 집을 설립한 뒤 성실하게 필모그래피를 다졌다. ‘그놈 목소리’를 시작으로 ‘전우치’ ‘내 아내의 모든 것’ ‘감시자들’ ‘검은 사제들’ ‘마스터’ ‘국가 부도의 날’ ‘가장 보통의 연애’ 등 장르를 넘나들며 1년에 꼭 1편씩은 영화를 만들었다. 14편 중 4편이 관객 500만 명 이상을 모았고, 모든 영화가 관객 100만 명을 넘겼다. 

 
‘타율이 높은 곳’으로 유명하지만 정작 이 대표는 거창한 꿈을 갖고 영화판에 뛰어든 게 아니었다. 광고사 카피라이터로 7년간 지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영화사 봄’의 오정완 대표를 따라 1997년 영화업계에 발을 들였다. 2005년 ‘더 주체적으로 내 걸 만들어 보자’는 목표가 생겨 영화사 집을 차렸다.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한두 편 만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흥행작을 낼 수 있을까? 한 회사 대표로서 누군가를 책임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죠.”

이 대표는 “그래도 소재든 캐스팅이든 조금이라도 새로운 걸 시도해 왔다”고 했다. 영화사 집은 대중적이지 않은 소재에 과감히 도전했다. 오컬트(초자연적 현상)를 다룬 ‘초능력자’나 ‘검은 사제들’은 한국 영화에서 드문 소재였다. 올해 상반기에 개봉하는 ‘ALONE’(가제)도 스케일로 승부를 보는 재난영화와 달리 인터넷도 끊긴 도시에 고립된 개인의 심리 묘사에 초점을 맞췄다.

작품에서도 기존에 배우가 가졌던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끌어냈다. 배우 류승룡은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진지했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코믹한 카사노바 역을 완벽히 해냈다. 청순함의 대명사였던 배우 한효주는 ‘감시자들’에서 커트 머리에 검은색 가죽 재킷 차림의 경찰 역을 소화하면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비슷한 이야기라도 새롭게 보이게 할 수 있는 게 캐스팅이에요. 그 배우에게서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줄 때 재미가 훨씬 배가될 수 있거든요.”


도전의 길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010년 개봉한 ‘초능력자’는 강동원과 고수라는 ‘A급’ 주연 배우가 섭외된 상황이었지만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흥행이 안 될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국내 메이저 투자사에서 모두 거절당한 이 대표는 수출보험공사로부터 12억 원을 빌렸고, 당시 신생 투자배급사였던 NEW의 일부 투자를 받아 제작비를 마련했다.

“워낙 ‘마이너’한 소재였으니까요. 시나리오가 재미있었고 김민석 감독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남들 다 하는 걸 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자고 마음먹었죠.” 

초능력자는 213만 명이 관람해 손익분기점이었던 130만 명을 넘겼다. 


 
이 대표는 신예인 홍석재 감독과 이요섭 감독, 해외 감독 등과 6, 7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액션 스릴러 드라마 등 장르도 다양하다. “영화 한 편이 나오기까지 짧아도 2년 넘게 걸려요. ‘인고의 작업’이죠. 그 과정을 통해 욕심 부리지 않고 현재 작품에 집중하는 게 최선임을 배웠어요. 뭐든 무르익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니까요.” 


○ 이유진 영화사 집 대표는…

△1968년 출생
△이화여대 교육공학 전공
△광고회사 ‘코래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1997년 ‘영화사 봄’ 마케팅 디렉터,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달콤한 인생’ ‘너는 내 운명’ 프로듀서
△2005년 ‘영화사 집’ 설립, ‘전우치’ ‘감시자들’ ‘검은 사제들’ ‘마스터’ ‘국가부도의 날’ ‘가장 보통의 연애’ 등 제작


동아닷컴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칸국제영화제 측은 18일 오전 11시(현지시간),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 기자회견을 열고 '기생충'이 제72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
  • 2019-04-19
  • [앵커] 이번 주 극장가에는 중국의 대형 SF영화가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였습니다. 아직 할리우드 대작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지만 급성장하는 중국 영화시장이 SF대작들의 공세를 예고하면서 우리 영화산업에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까운...
  • 2019-04-18
  • 마동석의 할리우드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의 대중문화 전문 매체 THE WRAP은 4월 17일(현지시간) 배우 마동석이 마블 스튜디오 영화 '이터널스(The Eternals)'에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돈 리'로도 알려진 배우 마동석이 마블 스튜디오 '이터널스'를 통해 미국 영화...
  • 2019-04-18
  •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 어떻게 대서사시의 막을 내릴지 전 세계의 눈길이 쏠린 가운데 중국 팬들은 이미 당국의 검열에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HBO 드라마 시리즈인 왕좌의 게임은 14일(현지시간) 시즌 8 첫 방송을 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2년간의 준비 기...
  • 2019-04-17
  • 영화는 기본적으로 상상력의 산물이다. 그 중에서도 SF영화는 상상력을 무한대로 확장시켰다고 볼 수 있다. 18일 개봉하는 '유랑지구'는 인간의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다. 중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SF영화다. 'SF소설의 노벨상'으로 일컬어지는 휴고상을 받은 류츠신(56)의 단...
  • 2019-04-12
  •  피아노 페달이 아직 발에 닿지 않은 열 살 소년 건호. 앞이 보이지 않지만, 독주회까지 마친 천재 피아니스트다. 발달장애가 있는 스물다섯 심환 씨는 수준급 기타 연주 실력을 지녔다. 말끝마다 '가제트' '타마마' '진달래' 같은 셀프 애칭을 붙여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시각장애인 ...
  • 2019-04-11
  • [머니투데이 이호길 인턴기자] ['기생충', 봉준호와 송강호가 4번째로 호흡 맞춰…칸 영화제 진출하나] 영화 '기생충' 포스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기생충'이 5월 말 개봉을 확정 지었다. 8일 배급사인 CJ&nbs...
  • 2019-04-08
  • 이순재표 명품 인생 로맨스가 통할까. '로망'은 4월3일 개봉을 맞아, 전 국민의 마음을 적실 감동 포인트 3를 공개했다.  '로망'은 정신줄은 놓쳐도 사랑줄 꼬옥 쥐고 인생 첫 로망을 찾아 떠나는 45년 차 노부부의 삶의 애환이 스민 아른아른 로맨스로, 고령화 치매 사회를 담담히 직시하고 사랑이라...
  • 2019-04-03
  • 가수 윤종신(50)의 도전은 끝이 없다.   본업인 가수 외에도 MC, 연예기획사 수장, 또 프로듀서로 1인 다역의 활약상을 펼쳐온 그가 이번엔 콘텐츠 제작자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자축하기보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어 시선을 끈다. &nbs...
  • 2019-04-02
  • 북미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조던 필 감독의 공포영화 ‘어스’가 박스오피스 1위 등극 및 역대 외화 호러 영화 사상 최고 오프닝을 기록하며 경이로운 흥행 신드롬의 시작을 알렸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스’는 27일 개봉 첫날 오프닝 21만 3,661명을 달성, ‘돈...
  • 2019-03-28
‹처음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