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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 탈출 팔 걷은 영화인들
‘모리의 정원’ 등 10편 릴레이 개봉
“영화 생태계 유지·상생 위한 기획”
영화발전기금 징수도 유예하기로
위기 속에서도 희망은 피어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영화계 안팎에도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영화는 물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 개봉을 연기하는 상황에서 국내 중소 영화수입사들이 합심해 위기 극복을 위한 기획전 ‘영화로운 일상을 위한 신작전’을 연다. 영화수입사 그린나래미디어, 진진 등 14개사가 속한 영화수입배급사협회가 19일부터 매주 3∼4편씩 모두 10편의 신작을 잇따라 개봉할 예정이다. 일본 배우 키키 기린의 유작 ‘모리의 정원’을 비롯해서 최근 영화계 성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주목받는 아델 에넬 주연의 ‘그 누구도 아닌’ 등이다. 저마다 메시지가 분명하고 완성도를 갖춘 작품으로 꼽힌다.
이번 기획전은 올해 2월 극장 관객이 737만명으로 2005년 이래 최저치(영화진흥위원회)일 만큼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관련업계의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관객의 문화 향유 기회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영화수입배급사협회 관계자는 15일 “영화 제작과 수입·배급·극장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영화계의 생태계가 무너지지 않고 관객의 문화적 일상도 유지해 상생하자는 기획”이라고 밝혔다. 관객이 급감했지만 작품성이 뚜렷한 독립예술영화와 ‘스타 이즈 본’ ‘메멘토’ 등 재개봉 영화가 꾸준히 관객의 선택을 받는 상황도 이번 기획전이 만들어낼 새로운 바람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위기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댄 논의는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기도 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극장 관람료의 3%를 의무적으로 징수해온 영화발전기금의 납부를 올해 연말인 12월31일까지 유예키로 했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극장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체납 가산금을 면제해주는 정책이다.
영화계에서는 이를 환영하면서도 좀 더 세밀한 방식으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상영관 지원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상영발전협회는 “관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폐업 위기에 처한 상영관의 현실”을 적극 반영해 영화진흥위원회에 영화발전기금의 완전 면제를 촉구했다. 현재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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