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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 아쉬운 결말, 박보검만 빛났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3월23일 06시12분    조회: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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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같은 인기였기에 잔바람도 되지 못한 결말에 아쉬움이 크다.

JTBC 금토극 ‘이태원 클라쓰’가 지난 21일 치열하게 이어온 ‘단밤’과 ‘장가’의 싸움에 막을 내렸다. ‘장가’가 매각될 위기에 처하자 장 회장(유재명)은 박새로이(박서준)에게 무릎을 꿇었다. 비참한 최후를 맞은 셈이다. 몰락하게 된 ‘장가’를 박새로이의 회사 ‘주식회사 아이씨(I.C)’가 인수합병 했다. 더불어 박새로이는 조이서(김다미)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마음을 고백하며 연인으로 발전해 해피엔딩을 이뤘다. 시청률도 해피엔딩이다. 16.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앞선 최고 시청률 기록인 14.8%를 넘겨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러나 아쉽게도 시청자들에게는 썩 ‘해피하지 않은 엔딩’이 됐다. 긴장감 넘치고 임팩트 있게 전개됐던 초중반부의 ‘이태원 클라쓰’와 다르게 최종회는 ‘지루함의 절정’이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방송 직후 “마지막 두 회차는 다른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마지막회는 싸움박질만 나오고 ‘야인시대’ 찍냐” “초반에 재밌던 그 드라마가 이 드라마가 맞나 싶다. 지루함의 정점을 찍었다” “초반의 탄탄하던 전개는 어디가고 산으로 가다 길을 잃어 아류작이 됐다”는 의견을 전했다.

특히 많은 비난을 받은 부분은 지지부진하게 이어진 난투극이다. 납치된 조이서와 장근수(김동희)를 찾아간 박새로이와 최승권(류경수)은 장근원(안보현) 및 큰 형님(원현준) 무리와 맞닥뜨렸고 그때부터 난투극이 이어졌다. 실제로 6분여간 계속된 난투극신은 긴장감도 감동도 안기지 못한 의미 없는 전개로 체감상 30분간 방송된 듯한 지루함을 안겼다.

박새로이와 조이서의 러브라인이 갑작스럽게 깊어진 것 또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다. 그동안 계속해서 조이서를 거부해왔던 박새로이의 마음이 급격하게 깊어져 개연성 있게 와닿지 않아, 두 사람의 키스신 등 애정신에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툭툭 치고 빠지듯 담백한 전개를 이어왔던 작품인 만큼 두 사람의 사랑도 톡 쏘는 시작으로 마무리 됐다면 오히려 설렘을 안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방송에서 유일하게 시청자들의 흥미를 끈 것은 박보검의 카메오 출연이다. 박보검은, 오수아(권나라)가 ‘장가’에서 나와 이태원에 연 레스토랑의 ‘월급 셰프’로 면접을 보는 장면에 등장했다.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인연을 맺은 김성윤 감독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특별출연한 그는 잠깐의 순간에도 훈훈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많은 시청자들이 “오수아가 진정한 승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실 ‘이태원 클라쓰의’ 소재 자체는 클리셰 범벅이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로 인한 복수극의 시작, 주인공의 성장기 등 어느 작품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설정이다. 그럼에도 ‘이태원 클라쓰’가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까지 오르며 사랑 받았던 건 박새로이의 올곧은 성향과 ‘단밤’ 식구들을 포용하는 리더십 등이 각박한 우리 현실에 위로와 응원을 줬기 때문이다. 권위주의 상징과도 같은 권력 ‘장가’에 맞서는 박새로이와 ‘단밤’ 식구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겼다. 그러나 마지막회는 손님이 밀려들어 특유의 맛이 변질된 맛집이 됐다. ‘이태원클라쓰’의 마지막이 급전직하로 ‘장가’ 꼴이 됐다.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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