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영광의 1년 그 이후... 왜 시청자들은 '전참시'에 등 돌렸나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3월30일 05시58분    조회:419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파일럿 방영을 거쳐 2018년 3월 정규 편성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이하 <전참시>)는 천편일률적인 관찰 예능의 홍수 속에서 매니저의 시각에서 바라본 연예인의 일상이라는 참신한 구성에 힘입어 높은 인기를 얻었다. MC 이영자에게 연예대상의 영예를 안겨줬고 이듬해 백상예술대상 작품상까지 수상하는 등, <전참시>는 방영 1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가장 눈부신 영광을 누렸다.

그런데 현재의 <전참시>는 불과 1년 사이 침체기를 맞이하고 있다. 프로그램 인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던 매니저들의 연이은 퇴사, 하차와 맞물려 구심점을 잃은 것. 마치 방향을 잃은 폭풍우 속 선박 마냥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쉽지 않은 2019년을 보냈다. 침체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최근에는 가요, 영화, 예능 등 다양한 분야의 연예인들이 초대손님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1일 방송분 시청률이 4.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내려앉은 것을 보면, 아직까진 큰 효과는 얻지 못했다.

한순간에 사라진 연예계에 대한 환상


<전참시>가 2018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요인에는 연예인과 매니저간 가족같은 호흡이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동시에 유발시켰기 때문이다. 이영자를 비롯해, <전참시>를 계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박성광, 이승윤 등 이들 연예인은 헌신적인 매니저와 합을 이루며 '연예계 바람직한 롤모델'처럼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먹교수'라는 애칭을 얻게 된 이영자의 다채로운 먹방까지 결합하면서, 다른 프로그램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차별화 지점도 마련해줬다. 신참 매니저의 성장 스토리부터 군대 시절부터 동고동락했던 절친 관계가 만들어낸 다채로운 이야기는 매주 토요일 밤을 기다리게 만든 큰 힘이 되어줬다.

그러나 최근 몇몇 매니저들이 논란에 휩싸이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전참시>가 보여줬던 환상이 하나둘씩 깨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일까. 논란에 휩싸인 시기와 시청률이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게 된 시기는 비슷하게 맞물린다. 일부 초대손님 출연분은 진솔한 일상을 보여준다기 보단 신작 홍보용 혹은 과도한 설정 남발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단발성 에피소드의 한계


시청자들의 악성 댓글도 매니저에겐 큰 부담이었다. 지난 1년 사이 방영분에선 매니저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러는 동안 <전참시>는 그저 연예인의 일상을 보여주는 평범한 프로그램으로 흘러가고 말았다. 

물론 지난 1년 사이 인상적인 방송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연예인 매니지먼트까지 사업을 확장한 고정 MC 송은이가 잠시 사장의 직함을 내려놓고 1일 매니저로서 후배 개그우먼 신봉선을 챙기는 과정에서 들을 수 있었던 깊은 속 이야기(2019년 8월 방영), 양세형+세찬 형제의 화보 촬영을 위해 과거 1980년대 의상을 일일히 마련한 의상 코디네이터의 경이적인 업무 처리(2020년 2월 방영)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기존 <전참시>의 방향성에도 잘 어울릴 뿐더러, 재미와 의미까지 잡은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더이상 이영자의 '먹방'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새롭게 프로그램의 재미를 이끌어 줄 연예인과 매니저 콤비는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결국 상당수 방영분에선 단발성 초대손님, 에피소드에만 집중하다보니 과거 마냥 꾸준한 시청을 이끌어내기엔 힘이 부칠 따름이다. 지난해 말부터 새롭게 투입된 개그우먼 홍현희와 매니저가 고군분투중이지만, 아직 한창 때 <전참시> 만큼의 관심을 받기엔 역부족이다.

대중들의 시선 변화... 100회 앞둔 <전참시>의 고민


2019년 <전참시>의 침체는 연예인과 매니저 사이를 바라보던 대중들의 시선의 변화도 한 몫을 차지한다. 과거엔 매니저의 헌신으로 보였던 것들이 요즘엔 수직적 관계나 혹은 갑질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매니저를 하대하는 듯한 몇몇 연예인의 말투나 행동을 두고, 일부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표시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불과 2년 전, 매니저라는 직종에 대한 가치 재평가를 이뤄냈던 것과 비교하면 극과 극의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8일로 97회까지 이어진 <전참시>는 어느덧 100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8년의 <전참시>는 편성 당시만 해도 "또 관찰카메라야?"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결과적으론 자신만의 색깔을 뚜렷하게 만들어냈다. 반면, 지금의 <전참시>는 흔하디 흔한 관찰 예능 중 하나가 됐다. 공감대를 상실한 단편적인 에피소드만으론 더 이상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어렵다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2020년 <전참시>에겐 자축의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이전에 치열한 고민의 시간이 먼저 필요할 때가 아닐까.

오마이뉴스

파일 [ 4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개봉 10여일만에 역대 2위 기염, '대국주의 자극' 해석 관영 언론 연일 '절찬평'게재, 인터넷선 '비과학적 설정' 비판도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중국의 첫 본격 국산 공상과학(SF) 영화인 '유랑지구'(流浪地球·The Wandering Earth)의 흥행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최대 명절...
  • 2019-02-18
  • 나다프 라피드 감독이 16일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연출작 ‘시너님스’로 황금곰상을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의 나다프 라피드 감독이 연출한 영화 ‘시너님스(Synonyms)’가 16일(현지시간) 폐막한 제69회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
  • 2019-02-18
  • 중국 문화대혁명을 소재로한 장예모 감독의 영화 ‘원 세컨드’가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됐다가 석연찮은 이유로 철회됐다.  14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 벨레(DW)는 베를린 영화제 기간에 예정된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원 세컨드’ 시사회와 출품이 돌연 취소됐다고 보도했...
  • 2019-02-15
  • 영화 ‘겨울왕국2’.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속편이 12월 개봉한다. 14일 수입배급사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에 따르면 ‘겨울왕국2’는 아렌델 왕국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나선 엘사, 안나, 크리스토프, 올라프의 모험...
  • 2019-02-15
  • 이동욱이 처음으로 유인나를 칭찬했다. 13일 밤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연출 박준화/극본 이명숙 최보림)에서는 오진심(유인나 분)을 칭찬하는 권정록(이동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권정록에 비서로 제대로 일할 기회를 준다는 말에 오진심은 기뻤지만, 로펌 비서의 업무량에 혀를 내둘렀다. 권정...
  • 2019-02-14
  •   류승룡은 등산보다 평탄한 길을 찬찬히 걷는 올레길을 선호한다. 어깨에 힘을 빼고도 웃음이 터지게 만드는 그의 연기와 겹치는 대목이다. 짐짓 심각한 척하지만 장난기가 비치는 저 웃음처럼. /이태경 기자 알맞은 두께의 용수철처럼 튀어 오른다. 배우 류승룡(49)은 선(線)을 지키면서 리듬을 탈 줄 안다. 최근 관...
  • 2019-02-13
  • '극한직업' 출연진이 무대인사 중 폭풍 눈물을 쏟았다. "이 사랑이 과분하다"는 이유다. 2월 10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무대인사에는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과 이병헌 감독이 참석했다. 드라마 촬영 스케줄로 인해 참석이 불가능하다고 알렸던 이하...
  • 2019-02-12
  • 배우 정우성이 힘을 뺀 연기로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 영화 '증인'(감독 이한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미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보고 나온 ...
  • 2019-02-12
  • '동주'가 특별 상영회를 갖는다.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대상, 제25회 부일영화상 최우수 감독상, 제37회 청룡영화상 각본상, 신인남우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영화 '동주(이준익 감독)'가 윤동주 시인 서거 74주기를 기념해 15일 오후 7시 30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동주'...
  • 2019-02-11
‹처음  이전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