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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정의’란 무엇인가□ 신연희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3월25일 08시55분    조회: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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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 세상 엿보다

일반적으로 사회가 현대화하고 선진화할수록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덜 갖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현대사회의 극심한 피로감이 외부세계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사생활에서 평안한 휴식을 찾게 만든다는 것이다.

경제성장에 따라 번영된 사회 내에서 사적인 관심과 야망이 ‘리상사회’를 대신한다는 분석도 있다. 사람들이 정치 같은 공공의 문제에 관심을 갖기보다 삶을 즐기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저속한 옐로저널리즘, 영화, 연극, 스포츠 등과 같은 대중오락 또한 정치적 무관심을 부추긴다.

현재 카나다를 대표하는 감독 드니 빌뇌브의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边境杀手)》는 공포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은 악몽 그 자체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이다. 또한 아무리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라도 기본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정치적 상황이 지구촌 곳곳에 산재해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제목 《시카리오》는 살인 청부업자를 뜻하는 스페인어로 영어권에서는 특히 남미의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을 언급할 때 쓰인다. 이 영화의 배경인 메히꼬에서 시카리오는 암살자라는 뜻으로 통한다. ‘단검을 든 자들’에서 유래해 암살자를 뜻하게 된 라틴어 ‘시카리우스’가 어원이다.

랍치 사건 전담 부서를 이끄는 미국련방수사국 요원 케이트는 메히꼬 마약 카르텔인 소노라 카르텔에 랍치당한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동료들과 애리조나주로 출동, 카르텔의 아지트로 추정되는 한 건물을 급습한다. 총격전 끝에 그들이 찾은 것은 억류중인 인질이 아니라 마약 조직이 살해한 뒤 벽안에 은닉해둔 신원 미상의 시신 수십구였다.

사건 발생 후 파트너인 레지와 함께 FBI 사무실로 호출받은 케이트는 자신의 직속상관들이 미국중앙정보국 소속 맷과 회의를 하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맷은 케이트에게 미국 정부가 꾸린 특별수사팀 합류를 제안한다.

케이트는 애리조나주의 루크 공군기지에서 전용기를 타고 맷과 그가 작전 컨설턴트로 섭외한 정체불명의 인물 알레한드로와 함께 이동하지만 이들은 케이트에게 아무런 내용을 알려주려 하지 않는다. 게다가 본래 케이트가 통보받았던 행선지인 미국령 엘패소가 아닌 메히꼬 령토인 시우다드후아레스로 이동한다. 그리고 이들은 륙군의 대테로 부대인 델타포스, 련방 보안관들관 함께 용의선상에 오른 소노라 카르텔 간부 기예르모를 메히꼬 령내에서 미국까지 호송하는 작전을 편다.

에밀리 블런트가 열연한 케이트는 가녀린 체구에도 불구하고 신입일 때부터 현장에서 뛰여 경험이 출중하고 배짱도 두둑한 FBI요원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법과 정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원칙주의자로 이 영화에서 ‘도덕적 리정표’와 같은 역할을 한다.

나름 산전수전을 다 겪은 케이트조차 메히꼬 후아레스에서 진행하는 작전은 지극히 혼란스럽고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작전의 리면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는 모습도 보인다. 사실 케이트는 이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과 마찬가지로 끔찍한 작전에 이끌려가면서 당혹감과 무력감을 느끼는 인물인 셈이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수사는 테두리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케이트의 원칙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임무를 완수하려는 맷 그리고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작전에 개입한 알레한드로와 사사건건 충돌한다.

베니시오 델 토로의 미친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 알레한드로라는 캐릭터는 그 자체가 이야기거리가 된다. 공식적인 신분은 미국 국방부 소속 고문관이지만 미국인도 아니다. 공군기지에 처음 등장했을 때 맷은 케이트에게 알레한드로를 ‘사냥개’라고 소개했고 극이 진행되면서 알레한드로는 케이트에게 자신이 꼴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왔다고 밝힌다. 이에 케이트는 그가 꼴롬비아 정부에서 파견한 요원일 것으로 추정한다.

사실 알레한드로는 또다른 마약 조직인 꼴롬비아의 메데인 카르텔과 관련을 맺고 개인적인 복수를 목적으로 이번 작전에 참여했다. 그는 메히꼬 시우다드후아레스의 지방검사였다. 영화에서는 범인을 법원까지 이동하는 도중 후아레스의 살벌한 광경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고가도로 란간에 잔혹하게 훼손된 사신들을 보란듯이 매달아놓는 폭력과 공포가 감싸고 있는 곳, 벌건 대낮에도 어디선가 총성이 쉼없이 울리는 생지옥인 이곳에서 마약조직과 대척점에 있는 검사직을 수행했던 알레한드로는 소노라 카르텔에 의해 부인이 머리가 잘리고 딸이 염산 통에 던져져 잔혹하게 살해당한 처참한 가족사를 지닌 인물이다. 소노라 카르텔에 복수할 수만 있다면 누구에게 고용되든 상관하지 않는 ‘괴물 잡는 괴물’이 된 알레한드로는 또다른 마약 조직인 메데인 카르텔을 통해 CIA까지 연줄이 닿아 고용된 상태이다. 복수의 대상인 소노라 카르텔 보스가 바로 CIA가 노리는 작전 목표물이였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알레한드로가 미군 정찰기의 지원을 받으며 소노라 카르텔 보스 파우스토의 저택에 잠입하는 장면이다. 120분짜리 이 영화 한편은 메히꼬라는 한 국가에 대한 이미지를 단번에 바꿔놓을 수 있는 ‘섬뜩한’ 사례이다.

말하자면 영화는 카르텔 소탕이라는 플롯 속에서 미국의 정의와 원칙을 상징하는 FBI와 법이 작동하지 않는 랭혹한 현실에서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질서를 수호해야 하는 CIA의 대립을 보여줌으로써 강대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의 본질과 모순을 은유하고 있다. 또한 압도적인 폭력과 공포에 의해 정의라는 것이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드러낸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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